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 워커스 라운지 2
고선영 외 지음 / 보틀프레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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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판을 짜는 것을 좋아한다. 일을 벌이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일이 확장되어 책도 기획하고 공저로 책을 쓰기도 했다. 판을 짜는 사람들의 기획 노트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해서 두 팔 벌려 이 책을 만나보았다.

이 책은 워커스 라운지라는 콘셉트의 두 번째 책이다. 총 9명의 기획자들의 기획 노트가 담겨있는데, 하는 일만큼이나 기획 방법도 다양하다. 책이 구성이 201호, 202호...로 되어 있어서 같은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같이 느껴져서 재미있었다. 제주도를 큰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재주 상회, 책을 만드는 사람들 간의 교류를 위한 퍼블레스, 온 오프라인 커뮤니티 운영에 관해 소개한 나투라 프로젝트 등 상황도 가지각색이고, 하는 일도 달라서 기획 방법 역시 다채롭다.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기획은 중요하다. 큰 틀이 되어주고, 중심이 되어주기에 어떤 식으로 기획을 하느냐가 그 일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생각하던 것을 현장감 있게 실행하게 하는 것도 기획력인데, 이 책에서 그 힘을 얻었고,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생각을 체계적으로 기획하는 데 있어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나 아이디어가 좋을지라도 어떻게 기획에서 일을 이끌어가야 하는지가 막막할 때가 생긴다. 그럴 때 이렇게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단한 기획을 해낼 수 있다면 하고자 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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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방역 살처분·백신 딜레마 - 왜 동물에겐 백신을 쓰지 않는가
김영수.윤종웅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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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돼지가 살처분 되는 모습을 잠시 잠깐 봤었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현장은 잔혹함 그 자체였다.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것과 같은 '꽥꽥'거림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살처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후유증을 겪는다고 했다. 한두 마리가 아닌 수많은 생명이 살처분되는 현장이 주는 잔혹함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 책은 <살처분, 신화의 종말>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모토로 쓰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수 님이 <살처분, 신화의 종말>을 연출하셨고, 윤종웅 님은 가금 분야의 수의사로 20년간 일하셨다고 한다. '과연 살처분이 답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 이 책은 우리나라의 살처분뿐만 아니라 영국과 홍콩, 네덜란드의 살처분과 백신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백신을 맞는데, 동물은 백신을 맞지 않고 왜 살처분 될까. 코로나19과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바이러스의 시작 지역과 그 주변 반경의 사람들을 다 함께 동물처럼 살처분 한다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나. 사람은 안되는데, 동물이라는 이유로, 가축이라는 이유로 동물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이 책이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생산성.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생산성이 떨어지기에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 살처분이었다고 하는데, 살처분의 시작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300년이나 된 정책을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니... 지리적인 상황과 각자 나라의 상황에 따라 살처분과 백신이 함께하는 각국의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10년 전 살처분을 한 장소를 파 보았더니 제대로 썩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는 닭과 돼지들. 과연 우리가 한 행동이 맞는 것인가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수많은 생명을 묻었으니, 땅에서도 이를 다 수용하기는 어려웠으리라. 살처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분출과 그 땅은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되니, 정말 우리가 동물에게, 지구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어쩌면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육류 소비가 불러온 소비 형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동물의 대규모 죽음에 대해 이제는 방관할 때가 아니다.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인간 너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책은 불편하지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기적인 방역' 10페이지 중에서

우리가 동물을 마음대로 죽이고 살리고 해도 되는 존재인지. 인간이기에 모든 게 허용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지구와 동, 식물들을 무자비하게 훼손했고, 그로 인해 부메랑이 되어 멈추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민해서 괜찮은 해결책을 찾아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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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크게 키워라 - 화내지 않고 아이를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는 법
윤영한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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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과 달리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들이 많은 편이다. 라테 파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엄마들의 육아가 대부분인 집에서 이 책을 아빠에게 권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빠가 육아의 중심에 서서 아이들을 키우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기존의 교육 틀 밖에서 어떻게 아이와 부모가 성장할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어서, 아빠 육아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화가 날 때도 있고, 생각지 않은 때도 많다. 먼저 아이를 키워본 저자의 경험과 지혜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보는 건 어떨까. 아빠 육아가 처음이라면 이 책에서 권하는 방법대로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혜는 지식이나 정보처럼 인터넷에서 단시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틀 밖에서 크게 키워라' 141페이지 중에서

지식이 많은 아이보다 지혜가 많은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 문장이 내게 주는 힘은 크다. 당장 검색이나 단시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지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조바심이 나는 건 비난 나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된다. 장거리 마라톤을 달리는 느낌으로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지혜를 키울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이 책의 저자는 아들 둘을 키우면서 아빠가 육아를 함께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나는 딸을 둘 키우고 있기에 아빠보다는 엄마의 역량이 필요할 때가 더 많을 거라 생각된다. 저자의 교육철학이나 노하우를 딸아이에게 투영해 적용해 나가면서, 지혜롭고 틀 밖에서 크게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에서 말한 내용들 중에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당장 실천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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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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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다 보니 고전이라고 하는 세계문학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근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했던 책들을 하나씩 읽고 있다. 세계문학전집에 있는 책을 하나씩 야금야금 읽고 있는데, 두꺼운 책들은 아무래도 조금은 꺼려 하고 있었다. 두께감에 압도되었다고 할까? 그러던 중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게 되었고, 톨스토이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의 소설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고백록 등 두꺼운 책들이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나같이 고린이에게 딱 좋은 단편집이 있으니, 고전의 맛을 느끼기엔 이런 책이 딱이다.

오늘 만나본 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인데, 이 책에는 총 10개의 단편소설들이 함께한다. 책의 말미에는 해설집이 있어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너무나 가난하게 사는 구두장이, 외투 하나로 부부가 겨울을 나는데 이마저도 낡아서 입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양가죽을 사서 새 옷을 지어 입으려고, 그동안의 품삯을 받으러 나간다. 품삯을 받기는커녕 양가죽 파는 곳에서 외상을 부탁 하나 전혀 구할 수 없게 되고, 수선비로 받은 일부의 돈으로 술을 한잔하게 된다. 술을 마신 구두장이는 옷이 없어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집으로 가는 길 교회 앞에서 헐벗은 청년을 만나게 되고, 처음에는 모른 척을 한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구두장이는 본인의 옷과 신발을 신겨 집으로 데려온다. 아내는 처음에 빈손으로 돌아온 데다가 부랑자와 함께 온 남편을 비난하게 된다.

결국엔 청년을 구두장이의 보조로 데리고 있게 되고, 알고 보니 데리고 있던 사람이 천사였던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사느라 급급했던 나에게 이 소설은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돈인지, 사랑인지, 그 이외의 것인지는 각자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명확한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 이 책 전체에서 말하는 바이다.

술만 마신 게 아니라 양심도 같이 마셨나 보군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7페이지 중에서

은유적인 이 표현이 왜 뇌리에 남았는지.... 비아냥 거리는 말투에 심이 박힌 듯한 이 말은 가죽을 사갖고 온다던 남편이 빈손으로 술을 마시고 부랑자와 함께 들어온 것을 본 아내에게서 나온 말이다. 화가 날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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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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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 보면 항상 고민이 생긴다. 둘러싼 고민과 함께하다 보면 내 생활이 없어지고 스트레스만 받을 때가 많다. 나는 답답하고 고민이 생길 때면 책을 펼치곤 하는데, 때론 책 읽기가 힘들 정도로 고민에 휩싸일 때가 있다. 책이 읽히지 않을 때 내 고민을 털어놓을 방법으로 명언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저자가 큐레이션 해 놓은 상황별 명언으로 내 고민을 털어버리자.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내 인생의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꼽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고, 이 많은 책들을 둘러볼 수 없을 때 필요한 게 바로 명언인 거 같다. 책 속에 담긴 명언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저자. <톰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은 우연히 종잇조각을 줍게 되면서 소설가를 꿈꾸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종잇조각이 바로 '잔 다르크전'의 일부라고 한다. 한마디의 글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은 거처럼, 나도 이 책의 명언을 통해 삶의 터닝포인트를 찾으면 좋겠다.

200개를 한 번에 읽어도 좋지만, 나의 상황에 맞춘 명언을 찾아서 읽다 보면 내 마음에 더 콕 박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삶을 단순화하라"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는 딱 한 가지에 집중하라.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23페이지 중에서

단순화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부쩍 느껴지는 요즘이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계속 고민한다. 가지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지치기를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일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게 참 어렵다. 삶이 단순화한다는 것은 어쩌면 집중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단순화를 위해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56페이지 중에서

버리고 비우지 않는데, 우리는 계속 새것을 들인다. 그렇다 보니 점점 쌓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것이 물건이든 마음이든 생각이든 간에 새로운 것이 오기 위해서는 빈 공간이 필요하다. 빈 공간은 버리고 비우고 정리한 후에 생기는 것. 이 단순한 것을 잊고 계속 쌓아두기만 하는 나 자신을 반성하고, 조금씩 바꿔보려고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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