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니 고전이라고 하는 세계문학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근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했던 책들을 하나씩 읽고 있다. 세계문학전집에 있는 책을 하나씩 야금야금 읽고 있는데, 두꺼운 책들은 아무래도 조금은 꺼려 하고 있었다. 두께감에 압도되었다고 할까? 그러던 중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게 되었고, 톨스토이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의 소설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고백록 등 두꺼운 책들이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나같이 고린이에게 딱 좋은 단편집이 있으니, 고전의 맛을 느끼기엔 이런 책이 딱이다.
오늘 만나본 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인데, 이 책에는 총 10개의 단편소설들이 함께한다. 책의 말미에는 해설집이 있어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너무나 가난하게 사는 구두장이, 외투 하나로 부부가 겨울을 나는데 이마저도 낡아서 입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양가죽을 사서 새 옷을 지어 입으려고, 그동안의 품삯을 받으러 나간다. 품삯을 받기는커녕 양가죽 파는 곳에서 외상을 부탁 하나 전혀 구할 수 없게 되고, 수선비로 받은 일부의 돈으로 술을 한잔하게 된다. 술을 마신 구두장이는 옷이 없어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집으로 가는 길 교회 앞에서 헐벗은 청년을 만나게 되고, 처음에는 모른 척을 한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구두장이는 본인의 옷과 신발을 신겨 집으로 데려온다. 아내는 처음에 빈손으로 돌아온 데다가 부랑자와 함께 온 남편을 비난하게 된다.
결국엔 청년을 구두장이의 보조로 데리고 있게 되고, 알고 보니 데리고 있던 사람이 천사였던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사느라 급급했던 나에게 이 소설은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돈인지, 사랑인지, 그 이외의 것인지는 각자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명확한 것은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 이 책 전체에서 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