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그만 졸업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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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육아에서 졸업한다는 것은 언제일까? 60살이 넘은 자식도 걱정이 되어 챙겨주는 고령의 할머니들을 보면 육아의 끝은 없는 거 같다. 황혼 육아라고 육아를 졸업한 듯하지만, 손주를 돌보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아직 육아 전이거나 육아를 시작한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한숨을 쉴 것 같다. 뭐 사람에 따라 육아를 내려놓는 경우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아이와 엄마의 관계는 끝이 없다.

아이가 태어나서 예쁘다 느끼는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어느샌가 아이의 입시를 걱정한다. 그 이후에 취업을 걱정하고, 결혼을 걱정한다. 끝이 없는 엄마의 인생, 육아의 과정이다. 노후가 코앞이지만 육아를 끝내지 못하는 엄마들을 위한 일침이자 현타가 오는 소설 '육아는 그만 졸업합니다'이다. 이 책의 저자 가키야 미우님의 전작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를 읽고 인상이 깊어서 신간이 나왔다 하기에 만나봤다. 이 책 역시 몰입해 순식간에 읽었다. 목차가 시간 순서가 아닌 사건, 일의 순서로 되어 있어서 초반에 조금 헷갈렸지만. 그래서 이런 소설책들은 항상 주인공들의 이름과 주변 인물들의 특징을 따로 적어놓고 보고 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었다.

지방에 살다가 대학 동기로 만난 주인공 준코, 아케미, 유카리는 친구다. 도쿄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다니게 되면서 절친이 되었다. 결혼 이후에도 남편과 아이와 함께 종종 만났었는데, 그녀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이지만 너무 현실감이 있어서 더 재미있고 공감이 되었던 것도 크다. 이 책에는 그녀들의 학생 때 이야기부터 결혼 이후에 육아를 하게 된 이야기까지 담겨있는데, 시간 순서가 아니라 누구의 이야기인지 꼼꼼하게 챙기며 읽어야 한다. 물론 읽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아들의 입시로 바쁜 준코, 걱정이 없어 보이는 아케미, 이상적인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해서 프랑스인과 결혼한 유카리까지. 모두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거 같아 보이지만 집 걱정, 입시 걱정, 남편 걱정, 친정과의 갈등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탄탄대로를 잘 걷고 있는 거 같아 보였던 준코의 첫째가 갑자기 회사를 뛰쳐나와 미장일을 한다고 했을 때의 심경, 어릴 때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다가 의대를 갔는데 갑자기 아프리카로 봉사를 떠나겠다는 둘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준코의 심정이 왠지 와닿았다. 나도 2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아이의 미래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육아이지만, 아이들을 믿고 '육아의 부담감'은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생겼다. 육아는 어려움이 많지만 함께 고민을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내 인생을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느끼게 한 책이다.

후회의 크기란 살아온 시간에 비례해서 점점 커지는 건 아닐까.

'육아는 그만 졸업합니다' 374페이지 중에서

후회를 하다 보면 점점 커지는 게 느껴진다. 나이를 먹으면 후회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책에서 말한 데로 살아온 시간에 비례해 커지는 느낌이다. 항상 그 순간을 생각하며,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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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 평범한 삶을 비범하게 바꾼 7인 파워블로거의 성장 에세이
함숙희 외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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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인생의 전환기라는 것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삶을 뒤바꿀 만한 계기가 바로 블로그였다고 말한다. 힘든 순간에 쓴 글을 통해 위로받고, 그 글로 공감받는 사람들을 만나며 삶이 바꿨다고 한다. 한 줄 글쓰기를 통해, 블로그를 통해 바뀐 삶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블로그'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블로그로 반짝반짝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함숙희 저자.

승무원이 꿈이었는데, 꿈을 포기하고 나의 단점을 커버하는 방법을 블로그에 글을 남겨 스타일 컨설턴트가 된 최지혜 저자.

제주로 귀농해서 귤을 농사지으며, 체험농가를 운영하고 완판을 이룩한 양상미 저자.

운동을 하다가 무역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이후 영어를 통해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도전하는 삶을 살게 된 정유진 저자.

NGO로 활동하다가 약사가 되고 육아를 블로그로 배우고, 미니멀라이프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된 꿈을 키우고 있는 권세나 저자.

아기의 아토피를 글로 남겨서 블로그의 재미를 알게 되고, 리뷰를 쓰면서 나 자신을 찾아간 김은아 저자.

빨리 어른이 되고팠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서도 힘들었지만 새벽 기상을 하면서 나를 찾아간 박혜정 저자.

이렇게 7명의 저자들이 블로그를 통해 내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아간 이야기는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그동안의 힘듦이 느껴지고, 삶에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그녀들이 블로그와 함께하면서 삶이 반짝반짝 해진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작고 사소한 걸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시작해보세요.

'내 인생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219페이지 중에서

내 삶에서 작고 사소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하나씩 시작하면서 나를 찾아나가보는 건 어떨까? 한 번뿐인 인생 내 인생을 찾아가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일 테니까.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하면 그 길이 서서히 드러날 테니, 첫걸음을 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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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도연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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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가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도연 스님의 명상 메시지는 위안이 되기도 위로가 되기도 했다. 혼자가 되었더라도 혼자 설 수 없다면 정말 슬플 거 같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함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어쩌면 정말 혼자가 되어버린 우리들.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코로나 블루라는 병이 생기기도 했다. 마음 챙김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흔들흔들 어려웠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것을 만난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 덕분에 혼자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물론 난 아이들이 집에 있는 바람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지만 말이다. 외출과 만남이 줄어드니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긴 사람들이 많은데 막상 혼자되니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이 책으로 나의 가치에 집중해 보면 좋을 거 같다.

비록 내 주변 상황과 세상은 당장 바뀌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 마음이 평온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75페이지 중에서

작년에는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 해라고 한다면, 올해는 한해 겪었다고 코로나를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상황과 세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느꼈던 순간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내 마음이 평온하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던 대목. 앞으로도 큰일이 생긴다면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잘 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구절이다.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것은 욕심입니다. 나만의 가치를 찾아보세요.

'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19페이지 중에서

내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생각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욕심을 부려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 하지 말고, 나만의 가치로 나를 찾아가는 것. 그것이 대 삶을 윤택하게 할 거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자꾸 다른 사람의 시선이 눈에 띄고, 잘 보이려고 하기에 욕심이 앞서게 되는 거 같다.

이 책에 소개돼 도연 스님의 명상법을 따라 해보면서, 숨쉬기를 통해 나의 마음을 컨트롤하는 법을 익혀보고 싶다. 새벽에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구독자들과 명상을 함께하고 있다고 하니 방송을 한번 만나볼까 싶기도 하다. 항상 해보려고 시도만 했던 명상,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한 발자국씩 실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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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No.04 - Dearest Daughter
포포포 편집부 지음 / 포포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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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포포포 매거진을 만나고 나서 쭉 챙겨 보고 있는 잡지다. 이번 4호의 주제는'Dearest Daughter'인데, 엄마이자 딸인 나라 궁금한 마음에 펼쳐봤다. 섹션을 보는 순간 더 마음이 끌렸다. 엄마에 관한 이야기, 엄마와 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우주에 관한 이야기까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여자는 엄마가 되기 전과 후가 확실히 다르다. 엄마가 되는 순간은 설레는 순간이지만,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다지 녹록한 일은 아니다. 나 역시 엄마가 되기 전과 후가 달랐고, 이 책의 저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 번째 섹션에서 이야기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중에서 엄마와 함께 여행 간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책에 나온 모녀 여행은 엄마가 딸은 16살 때 시드니에 데려갔었다 한다. 이후 딸이 커서 엄마와 상하이를 갔다고 한다. 엄마와 함께 갔던 여행이 너무 행복해서 다시 여행을 가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까지 실천하지 못한 일이라 꼭 해보고 싶다.

낯선 여행지에서 단둘이 함께 보내는 추억을 각자의 인생에 선물로 나눠 갖고 싶었어. 살면서 두고두고 꺼낼 때마다 얼마나 힘이 되겠니?

포포포 매거진 4호, 102페이지 중에서

아이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각자의 인생에 선물로 나눠주는 여행, 꼭 실천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점 중에 하나다. 그 추억이 힘이 될 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바로 도전해보기. 그리고 이 말을 꼭 해주기.

또 하나의 기억 남는 내용은 '삶이 예술'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시는 황혼육아 중인 저자.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전 세계를 누리시던 분의 이야기는 나의 심장을 뛰게 했다. 그 순간순간의 인생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지금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행착오 끝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그 일을 향해 최선을 다하라는 저자의 말이 머릿속에 콕 박히는 순간이었다.

그 외에도 엄마와 어색함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 엄마가 되고 나서 먹은 미역국 이야기, 결혼 후 낯선 곳에 정착하면서 사람들과 함께한 엄마들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내 삶에 녹아들었던 이번 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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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최인자 외 옮김,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주해 / 문학세계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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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하면 이솝우화지. 그런데 어른을 위한 이솝우화 전집이라고 하니 일단 궁금함이 먼저 앞섰다. 게다가 무삭제 완역판이라고 하니 더욱더. 책을 펼쳐보고 나니 이솝우화에 대해 내가 모르는 부분이 참 많이 있었구나 싶었다. 이 책을 통해 이솝에 관한 이야기와 이솝우화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솝은 기원전 6세기 초반의 인물로 이야기꾼이었다고 한다. 짤막한 동물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논점을 명쾌하게 설파했다고 한다. 이 재치 넘치는 우화는 오늘날까지 최고의 처세, 지혜서로 존재한다고. 예전에 나온 이솝우화 번역본은 182개의 우화만 실렸는데,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357가지의 우화를 담았다고 한다. 보통 우리가 아는 이솝우화는 교훈이 등장하는 걸로 아는데 정작 이솝우화에는 교훈들이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특히나 많은 부분의 교훈은 우화 수집가들이 붙인 것이라는 점이다. 그 어떤 점 보다 이솝 우화를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뭐 재미는 덤이다.

한편 한 편이 짧아 휘리릭 읽히는 편인데, 생각할 것은 깊어지는 게 우화의 장점이자 단점. 이 책을 읽으니 내가 모르는 우화들도 참 많이 있었구나 싶다. 주석이 달려있어서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책의 말미에 이 책의 저자가 쓴 이솝우화의 해설도 흥미로웠다. 이솝이 실존 인물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이솝우화의 특징에 관한 이야기는 더 이야기를 깊이감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우화에 나오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그리스에 있지도 않은 낙타 이야기나 그 외에 식물에 관한 변칙들이 나오게 된 것도 외국에서 전해져 온 게 아닌가 하는 가설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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