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슈퍼 에디션 : 파이어스타의 임무 (양장)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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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연히 에린 헌터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살아남은 자들 2부, 6권을 읽었다. 살아남은 자들 시리즈물의 첫 번째 책을 읽는 것도 아니었다. 전혀 내용을 모르는 상태였지만 너무나 몰입력있게 책을 읽었다. 신기했다. 그 내용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기까지 했다. 그런 에린 헌터의 신간이라고 하니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전사들 슈퍼에디션, 파이어스타의 임무'는 고급스러운 양장본 표지에 650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함, 책에 앞도 당했다.

이 책은 에린 헌터를 사람들에게 알린 첫번째 책인 '전사들'의 스핀오프 격으로 못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도 역시 무턱대고 책을 읽기 시작해서 몰랐는데, 아마도 첫번째 '전사들' 책을 완독한 사람들이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워낙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 터라 어떤 종족의 고양이인지가 헷갈려서, 첫장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을 얼마나 펼쳐봤는지.... 종족도 다양하고, 그 종족에 나오는 고양이들도 많으니 등장하는 고양이에 일단 압도되어서 어안이 방방했다.

종족을 지키려는 고양이들의 모습에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긴장감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는 것이 이 책의 또 하나의 포인트.

한 종족을 이끌어가는 파이어스타, 지도자의 어려움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에린 헌터의 책을 읽고 나면 두발쟁이인 나지만 동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특히 전사들을 읽고 나니 고양이들이 새롭게 보인다. 길고양이들도 뭔가 그들만의 규칙이 있겠지 싶어지며 관찰하게 된다. 그녀의 표현력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몰입력에 또 다시 반하면서 전사들 전권을 읽어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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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 우울함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러너가 되기까지
니타 스위니 지음, 김효정 옮김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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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타이머를 들고 밖으로 나가 60초도 달리지 못했던 그녀. 2년 만에 마라톤을 완주하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닌 '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책의 저자 니타 스위니의 이야기다. 우연히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피드를 보고, 나도 해볼까 하고 시작한 것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그녀는 의지박약에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를 갖고 있었다. 가족들과 지인들의 죽음을 연달아 겪고 그녀의 마음은 더 수렁으로 빠지게 되었다. 사랑스러운 남편 에드는 곁에서 그녀를 챙겨주었지만 그녀는 좀처럼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외출조차 어려웠던 그녀다. 우연히 친구의 이야기로 시작된 달리기는 애완견 모건과 함께 산책같이 시작되었다. 60초 달리고, 걷기를 반복해보니 그녀의 기분이 한결 좋아졌던 것.

일주일에 몇 번씩 횟수를 정해서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무리하지 않는 게 첫 번째였다.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조금씩 거리가 늘어났다. 그녀가 일 년 동안 구입할 의상비용을 마라톤 장비를 사는데 사용할 정도로 그녀는 달리기에 빠졌다. 러닝화를 사고, 옷을 사고, 양말을 샀다. 그러나 그녀의 발목은 자주 붓기 시작하고, MRI를 찍으러 가기도 하고 의사를 만나기도 했다. 공황장애 때문에 MRI나 X-ray를 찍는 것조차 어려웠던 그녀. 의사로부터 발목에 무리가 가니 마라톤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과 주치의는 달리기를 통해 기분전환을 할 수 있어 약물을 줄일 수 있으니 지속하라 말한다.

그녀의 결정은 지속하기. 글쓰기나 명상처럼 지속적으로 계속하기로 결정한다. 처음 쿼터 마라톤의 출전을 계기로 조금씩 마라톤 대회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마라톤을 뛰고 와서 오는 허무함은 다음 마라톤 출전 신청으로 해소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지속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렇게 마라톤에 푹 빠진 저자는 마라톤 커뮤니티에 함께하게 되어 그 매력에 더 흠뻑 빠지고 결국 마라톤에 완주하게 된다. 그녀가 힘이 들 때 힘이 되어준 마라톤, 진정 러너가 된 그녀는 마라톤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막연히 마라톤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에 담고 산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마라톤에 관련된 책을 자주 만나게 되는 거 같다. 이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나도 주방 타이머를 들고나가봐야겠다. 매일 조금씩 하다 보면 나도 마라톤에 출전하게 되지 않을까? 나이는 핑계, 마음먹기 달린 거 같다.

꾸준히 계속하기

'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298페이지 중에서

꾸준히 계속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중간에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고, 귀찮을 때도 있다. 그 마음을 딛고 해나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 정말 꾸준히 계속하는 것의 힘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서, 나도 꾸준히 계속할 일을 정해 지속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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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세계사 -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
DK 지식백과 편집위원회 지음, 강창훈 옮김, 필립 파커 자문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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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배웠던 세계사. 난 그냥 세계사가 싫었다. 역사 과목 자체에 관심이 없었기에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게 많지 않다. 그런데 첫째가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더니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지식은 없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역사 책을 권해주는 것. 관심을 가질 때 열심히 책을 만날 수 있게 해줘야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기에 만나본 책이 바로 '차원이 다른 세계사'이다. DK의 백과사전에 관심이 있었는데, 세계사에 관련된 사전이라고 하니 아이에게 더 권할 수밖에 없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아 이거다' 싶을 정도로 3D 이미지가 입체적이었다. 일반적인 사전과 달리 풍부한 사진과 지도 연표까지 함께해서 역사의 현장이 생생히 살아나는 듯하다. 고대 세계, 중세 세계, 탐험의 시대, 혁명의 시대, 현대 세계 총 5개의 세계로 나누어진 이 책은 각 장이 시작하는 부분에 연표가 담겨있다. 연표에는 그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이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세계사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박물관에 전시된 실사판 유물과 전시물들을 보는 듯한 사진과 내용들은 커다란 판형 덕분에 시원시원하다.

특히 서부 전선 파트의 입체감 있는 이미지는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꼭 내가 3D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그 시대를 살펴보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책의 분위기가 입체적이라 더 흥미롭다.

책의 말미에 용어 풀이와 찾아보기가 있어서 필요한 내용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아이가 세계사의 흐름을 읽고, 더 깊이감 있게 공부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는 이 책은 책장에 꽂아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인듯하다. 책이지만 입체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어서 책 보는 재미가 더 깊어지는 이 책을 세계사에 흥미가 있는 아이에게 보여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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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목공 집 - 제11회 5·18문학상 수상작 도토리숲 저학년 문고 4
김영 지음, 최정인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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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빠는 지방에서 일을 하시고 엄마와 함께 사는 민하. 아빠와 떨어지고 나서는 엄마도 마트에서 일해서 민하는 학교가 끝난 후에도 혼자다. 비 오던 어느 날 아빠가 트럭을 몰고 나타났다. 아빠가 집에 온 것만으로도 설레는 민하는 너무 행복하다. 아빠 대신 식탁에 앉혀놨던 곰돌이도 치우고, 아빠와 함께 밥을 먹는다. 엄마는 아빠가 집에 왔지만 못마땅한 모양이다. 학교에서 학생 기초 조사서를 들고 온 민하는 아빠의 직업을 묻는다. "아빠는 직업이 뭐야?", "아빠는 예술가. 아니 가구 디자이너?"라고 말한다. 엄마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엄마는 콧방귀만 뀐다. 결국 민하는 '가구 예술가'라고 적는다. 아빠와 엄마는 만나면 투닥인다. 청구서를 들이밀면서, 화를 내는 엄마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 할아버지가 대문을 고치다가 다쳐 쓰러지신다. 그걸 본 민하가 119에 신고하는데, 피를 보고 기절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함께 응급실에 입원하게 된 민하. 옆집 할아버지 아들의 감사 인사를 받게 된다. 그 이후에 옆집 할아버지 대문을 민하 아빠가 고쳐주게 되고, 담장을 헐게 된다. 민하 아빠의 실력을 알아본 할아버지는 마당에 목공방을 차리는 것을 제안받게 된다. '유별난 목공집'으로 공방을 차리자 학생들이며 주변 이웃들이 목공을 배우러 오게 된다. 이를 감사한 아빠 엄마는 공방에서 잔치를 열게 된다. 고깃집에서 고기를 떡집에서 백설기를 과일가게에서 딸기를 요구르트 아줌마가 요플레를 내놓는다. 매화꽃이 가득한 목공집 앞에서 함께 축하를 하고픈 장면이었다.

각박하게 살아서 옆집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상에 이웃의 정과 '함께'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이사를 가면 떡을 돌리고 인사를 하곤 했는데, 요즘은 옆집이 이사를 오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없는 요즘 세상에서 함께함,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빠가 다시 와서 너무나 설레는 민하와 경제력이 없는 남편 때문에 마트에 일하게 되는 엄마,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선뜻 풀리지 않아 고민인 아빠의 모습이 우리네의 모습을 대변하는 거 같아 더 공감이 되었다. 아빠의 모습도, 엄마의 모습도, 아이의 모습도 각각의 상황에서 어떨지 알기에 안타깝기도 아쉽기도 했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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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 - 인터뷰집
마티포포 지음, 정유미 외 엮음 / 포포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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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라는 말이 흔해졌을 정도로 여자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일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그렇고, 우리의 인식도 그러하다. 육아 휴직을 내는 것도 힘들고, 출산 휴가를 받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육아 휴직 뒤에 사직서를 내는 여자들이 허다하다. 그동안 힘들에 내일을 지키고 살았는데, 육아에 발목이 잡혀서 일을 그만두는 여자들. 뭐가 문제일까?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들, 워킹맘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후배 워킹맘들에게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승승장구하고 잘나가는 워킹맘의 이야기는 방송에서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점, 정말 막막한 이야기를 나눠주는 엄마들은 많지 않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내 일을 지키고 있는지 총 10명의 엄마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인터뷰집이 바로 이 책이다.

나도 결혼 전에는 쇼핑몰을 하고 있었지만, 아이를 낳기 전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일을 출산 이후 내려놨다. 육아와 일을 양립할 수 없다는 생각에 육아를 선택했다. 이 책의 인터뷰어들은 기존의 일을 고수하고 있거나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섰거나 창업을 했거나 다양하다. 어떤 방법이 정답이 아니라 나의 상황에 맞춰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인데 공통점은 내 일을 놓지 않고 고수하고 있다는 점. 아이를 낳고 나니 일과 육아를 양립하는 것이 어려워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조부모님의 도움은 물론이고 돌봄 서비스와 베이비 시터를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해서 일을 해야겠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녀들에게 그만큼 일은 절실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

나를 찾아가는 과정, 일 자체가 나라고 생각했기에 그만큼 일이 소중했을 것이다. 어느 엄마라도 아이가 아프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데 일을 선택하겠는가. 그래서 제도적으로 인식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일을 할 수 없었을 거라 말하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창업하거나, 유연근무제로 일을 하고 있는 그녀들의 씩씩한 모습에 멋지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나니 내 일에 대한 욕망이 올라오는 요즘, 내 일을 지키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힘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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