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니크
어떤 사람이든 그 내면을 들여다보구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을거요

로나
그러면서 당신들 스스로 사회의 기둥들이라고 하는군요!

베르니크
사회라고 해도 더 나을 게 없소.


로나
그런 사회라면 기둥이 있건 없건 무슨 상관이죠? 여기서 중요한 게 뭐죠?
거짓과 수치 바로 그것들이겠죠. 여기서 당신은 권력과 영화를 누리며 놀라울 정도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어요.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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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후 종전대로 길들여진 내 만년필을 쓰면서도 "좋은글 써줘요. 정말이야" 하시던 그분 말씀이 생각나면 어쩔 수없이 부채감 비슷한 걸 느껴야 했다. 그러나 그 부채감이 조금도 기분 나쁜 부채감일 리는 없었다. 어느 마음씨 고운 분의 기대를 담뿍 받고 있다는 행복감과 그 기대에 못 미치고있는 데 대한 죄송함과 - 뭐 그런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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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거짓이 당신을 오늘의 당신으로 만들었군요.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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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만 있으면 거저 좋은 글이써지면 이 세상에 누가 좋은 글 못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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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를 넣기 전에 나는 약간 무거운 기분이 되어서 잉크를 넣을까 말까를 망설였더랬다. 왜냐하면 그 만년필은 나에게 어떤 부채감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집에 만년필을 두고 또 산다는 것도 뭣해서 그냥 그걸 쓰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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