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를 넣기 전에 나는 약간 무거운 기분이 되어서 잉크를 넣을까 말까를 망설였더랬다. 왜냐하면 그 만년필은 나에게 어떤 부채감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집에 만년필을 두고 또 산다는 것도 뭣해서 그냥 그걸 쓰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