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파라다이스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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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이렇게 묘하게 역겹고 실제로 구토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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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이 양립할 수 있다는 흔히 듣는 주장은 하나의 망상일 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한 주장이다. 생각해보라. 종교는 그것이 내세우는 주장을 위한 증거나 근거, 검증 가능한 발언도 제공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신은 입증될 필요가 없다"는 잘난체하는 주장을 끊임없이 만나는데, 종교적인 사람들에게는 그걸로 모든게 해결된다. 이에 반해 과학은 증거와 근거와 실험 가능한 발언들을 요구한다. 실재에 대한 이 두 가지 접근법은 전적으로 양립 불가능하고, 절대적으로 상반되며, 그중 하나의 연원은 오로지 희망적인 사고밖에 없다. - P205

저마다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모두 틀렸다고 나처럼 확고부동하게 믿는 사람들이 이런 양립 불가능한 신앙을 지킨다는 것도 알았다. 또,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나 신앙이 없는 사람들을 보기만 하면 끝없이 전도하려 들었던 내가 얼마나 짜증나는 사람이었는지도 알았다. 그런 태도는 자신의 신앙이 유일하게 참된 종교이며, 다른 사람들도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개종해야 한다고 믿는 데서 나오는 논리적인 결과다. 마침내 신정론에 대해, 또는 악의 문제에 대해 (만일 신이 전지전능하고 만인에게 자애롭다면 왜 선한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신은 무능하거나 악하다는 결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면 그냥 신이 존재하지 않거나.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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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옳다는 착각 - 내 편 편향이 초래하는 파국의 심리학
크리스토퍼 J. 퍼거슨 지음, 김희봉 옮김 / 선순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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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파국Catastrophe 입니다

천공의 섬 라퓨타의 악역이 라퓨타가 붕괴하는 파국의 장면에서 외치는 '보아라 인간이 고미(쓰레기 같구나!' 하는 대사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이 책의 저자는 (p.315에서 본인을 좌파로 밝히고 있으나 앞부분을 읽는 동안 저는 저자가 정치적 우파에 가까워보인다고 오해할 정도로 ) 정치적 좌파도 비판하고 우파도 비판하면서 자칫 양비론으로 치부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비판할 것은 확실히 내편 편향 없이 비판하고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균형적인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자음과 모음에서 나온 가짜노동도 좌파 저자와 우파 저자가 함께 쓰면서 균형적인 시선으로 분석하려고 했던데 최근 이런 시도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자칭 우파, 자칭 좌파와 타칭 우파, 타칭 좌파 사이의 간극이 심하고 공통된 목적에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부럽기까지 한 모습이네요. 아무튼 파국에 이르는 편향과 같은(내편편향이나 그 밖의 나만 옳다는 착각에 해당하는) 태도를 피하기 위해 제시하는 방법은 원론적이긴 합니다만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로 설득력을 얻습니다. 


 저자의 국적이나 집필 시기의 영향으로 인하여 미국의 사례가 자주 등장하고 코로나 시국-BLM 운동 대한 예시나 트럼프 바이든의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합니다. 덕분에 바이든이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고 트럼프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는 시기에  더욱 시의적절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은 더 늦기전에 읽으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과잉일반화:과잉일반화는 한 가지 또는 몇거지 사건에서 부정적인 패턴을 인식할 때 일어난다. 다시 말해 한 가지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잘못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때 이런 행동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차에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고 하자. 차에서 내려서 타이어를 보고 이렇게 외친다. "오늘은 하루 종일 엉망이었어!" 사실은 그날이 전혀 특별하지않은 평범한 날이었는데도 말이다.
파국화Catastrophizing: 파국화는 아주 사소한 부정적인 사건의 영향을 과장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에게서 이런 경향이 흔히 나타난다. 나쁜 성적을 받은 학생이 교수님을 찾아가 울먹이면서 애원한다. "이번 시험에서 D를 받으면 낙제하고, 졸업도 못 하고, 좋은 직장도 못구하고, 결국에는 쓰레기처럼 버려져 길거리에서 노숙자가 되어 빈털터리로 죽게 될 거예요." 나쁜 사건은 그 순간에 느껴지는 것만큼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 사건을 파국으로 인식하면 과민하게 반응할수 있다.
독심술: 독심술은 다른 사람의 의도를 추측할 때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상대방이 가장 부정적이거나 가장 자비롭지 않을 것으로 가정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상대방이 도덕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인터넷 토론에서이런 일이 점점 더 자주 일어난다. 다른 사람의 의도를 유추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또한 우리가 이렇게 판단할 때 자기 기준만고집하는 경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P21

이분법적 사고: 이분법적 사고는 어떤 것을 완전히 좋거나 완전히 나쁘다고만 생각하고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한쪽에서는 어떤 정책을 유토피아로 가는 문이라고 홍보하고 다른쪽에서는 그 정책이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을 끝장낸다고 분노하는많은 정치적 논쟁에서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가 관찰된다.
개인화: 개인화란 나와 특별히 관련되지도 않고 해롭지도 않은무언가가 나를 해치려고 한다고 생각할 때 발생한다. 이번에는 인터넷이 아닌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나는 여자 친구(지금은 아내)와 식당에 갔고, 들어갈 때 여자 친구를 위해 문을 열어주었다. 바로 뒤에 다른 여자가 식당에 들어왔는데, 나는 이 사람을 위해서도 문을 잡고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나에게 고개조차 까딱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렸다. 이 무례함에 조금 짜증이 난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아내에게 말했다. 나보다 훨씬 현명한 아내는 이 사람이 다른 생각에 정신이 팔렸거나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일지도 모른다고 말해주었다. 즉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지만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대놓고 나를 모욕했다고 여긴 것이다.
반박 불가능 Imability to disconfirm: 반박 불가능은 어떤 신념을 받아들인 다음에 그에 반하는 증거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아마추어 과학자처럼 행동하며 가정을 현실과 대조하여검증하려고 하지만, 반박 불가능의 편향이 있으면 더 이상의 검증을하지 않게 된다. 우리의 믿음은 더 이상 뒷받침할 증거가 필요하지않으며, 증거를 일종의 음모론의 산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고 패턴은 많은 도덕적 공황, 음모론, 위험한 정파적 분열의 한 가지 원인이다. - P22

정서적 예측Affective forecasting: 정서적 예측은 어떤 사건이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감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십대들은 처음으로 실연을 당한 다음에 이렇게 예측한다. "다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거야!" 이러한 방식의 미래 예측은일반적으로 매우 부정확하다.
탓하기 Blaming: 탓하기는 문제의 원인인 나쁜 사람을 찾는 경향을말한다. 비난의 대상이 자기일 수도 있다. "나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자기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다른 사람을 비난할 수도 있다. "넌 나를 전혀 도와주지 않아!" 당파적인 정치 싸움에서 이는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빌미가 된다. - P23

가용성 폭포는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부르는 인지적 편향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가용성 휴리스틱은 기본적으로 기억하기쉬운 사건의 빈도는 과대평가하고 기억하기 어려운 사건의 빈도는과소평가하기 쉽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서 정보의 출처는 일반적으로 일화다. 비행기 사고에 대한 과장된 공포는 가용성휴리스틱 때문이라고 잘 알려져 있다. 비행기가 추락하면 엄청난 뉴스로 보도되기 때문에 훨씬 더 인상 깊게 기억된다. 반면에 자동차사고는 그렇게 크게 보도되지 않는다. 비행기 사고의 사례는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비행기 여행이 자동차 여행보다 더 위험하다고 인식해왔지만, 그 반대가 옳다고 알려주는 데이터가 아주 많다. 10억 마일 이동에 따른 승객 사망자 수로 보면 비행기가 가장 안전하다. 버스도 상당히 안전하지만, 여객선은 떠다니는관과 같다. 다음에 바다를 건널 때 이 점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자동차가 단연코 최악이다. 8 - P51

 사람들은 더 이상
‘과학‘을냉철하고 엄격한 데이터 분석으로 평가하지 않고 우리 편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신호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좌파는 생물학적 성차가 존재한다거나 인종이 경찰 총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등, 그들의 금기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과학을 믿는다‘고 할 것이다. 반대로 우파는 지구온난화나 총기 규제와같은 자신들의 금기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과학을 믿는다‘고 할 것이다.
과학자로서 말하자면, ‘과학을 믿는다‘ 또는 ‘과학은 진짜다‘라는말은 어차피 어리석은 생각이다. 과학은 종교적 교리처럼 고수해야하는 불변의 완벽한 사실들의 집합이 아니다. 우리는 과학을 면밀히검토해야 한다. 과학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많은 부분이 심각한결합을 가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편향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널리 퍼져있는 문화적 편향을 공유하며(분야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과학자들른 정치적으로 좌파인 경향이 있다), 이러한 편향의 많은 부분이 틀렸다. - P77

사람들은 사회·정치적 노선을 따라 이른바 메아리 방echo chambers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경향은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25 메아리 방 안에서는 집단의 모든 구성원들 사이에서 동일한 신념의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져 완전히 쓰레기여도사실로 보일 수 있다. 이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완전히 현실과동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으며, 그러한 사실과 모순되는 증거는 궁극적으로 이단으로 몰릴 수 있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실제로는 믿지않는데도 그 신념을 단순히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경우도 있다.  - P82

자기가 집단사고에 기울어져 있는지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다.
여기에는 집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당연히 바른 것이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과 도덕성(반대하는 사람은 부도덕하거나 악하다)의 감정이 관련된다. 집단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천박하거나, 우둔하거나, 무지하거나, 사악하다는 고정관념을 씌운다. 집단의 결정에 반대하는 주장은 약하고 허술한 형태로 제시된다. 사람들이 자신의 의심을 자기 검열하기 시작하고, 일부 구성원은 다른 구성원을 감시하거나 감시하라고 지시받기도 한다. - P146

모호하게 대격변을 경고하는 말은 환경 운동가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경고를하는 사람은 ‘양치기 소년‘이 되기 쉽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화석연료 고갈로 암흑기가 온다는 말부터 오존 구멍 때문에 지구상의 생명체가 멸종한다는 말까지 온갖 대격변의 경고가 왔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물론 대부분의 경고가 고려할 만한 정당한 문제였지만, 종말론자들이 위협했던 만큼 해결하기 어렵거나 즉각 생사가갈리는 긴급한 문제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지구 전체의 모호한 문제를 종말론적인 용어로 표현할때만 행동을 취할까? 직관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증거에 따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어떤 학자가 ‘지옥에서 온 소식‘이라고 부르기도 한 즉각적인 위기의 언어는 무력감을 일으킬 수있다.16 11년 후에 지구가 바삭하게 타버린다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해야 할까? 차라리 남은 시간 동안 석탄 난로 옆에서 햄버거를 먹고 연료를 마구 잡아먹는 스포츠카를 즐기는 편이 좋을 거다.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말론적 내러티브에 대해 청중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고, 틀렸다고 생각하며(무엇보다도,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들리므로), 압도되어 어쩔 줄 모르고, 무력감을 느끼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 P239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한 푼도 보내지 않기를 바라는 옹호 단체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임무를 다른 아동 질병으로 전환했다.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며, 공정하게 말하자면 이 단체는 사회적 대의를 위한다는 어떤 단체와 달리 소아마비가 여전히 널리 퍼져있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영리단체가 돈을 밝히는지 따위는 제쳐두더라도, 이 단체 중 상당수는 영원한 옹호 기계가 되거나 영원한 분노 기계가 되기도 한다. 승리를 선언하고 문을 닫는 일은 없다. 계속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 P266

물론 사람마다 음모론을 받아들이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증거에 따르면 좌절을 경험하고 그 좌절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있는 사람이 음모론에 더 잘 빠진다. 음모론은 또한 사회적으로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끼리 뭉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음모론을 믿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비난하면 역효과를 낳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음모론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집단(음모를 확인한 사람들)이 외집단(음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또는 음모를 보지 못한 바보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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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인간 탐구 보고서
제임스 햄블린 지음, 허윤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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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생 출신의 저널리스트가 유튜브 채널의 영상 시리즈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고 한다.

내 몸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잘 알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

특히 통각이 없는 내장에서는 어떤 병환이 발생했는지 알/느낄 수 없기에 주기적으로 건강검진과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겠지.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은 우리 몸을 신체표면/감각작용/생명유지/수분보충/성/죽음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다양한 내용을 일반 대중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들이 의사인 저자가 쓴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와 회의주의자가 쓴 '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구루에게서 도망쳐라 너무 늦기전에' 였기에 아무래도 비교하면서 읽게되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는 의사가 직접 겪은 상담 사례를 이름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명으로 표시하여 일종의 썰을 푸는 느낌이었는데 즉, 이런 문제가 있는 사람이 정신과에 내원해서 잘 진단했더니 저런 해결책을 제시했고 환자가 잘 수행했더니 짜잔하고 해결되었습니다란 내용의 반복이어서 좀 지루하기도 하고 성공사례만 나열되는 것 같아 신뢰도도 오히려 낮아지는 느낌이었다.


성장판이 닫힌 이후에도 키가 클 수 있다는 자칭 그루(사짜 유튜버)를 비판하는 대목이나 미네랄/비타민/스마트 워터나 과도한 영양제의 무용함, 글루텐 과민증이란 실체가 불명확한 증상을 비판하는 항목에선 '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구루에게서 도망쳐라 너무 늦기전에'의 저자처럼 합리적인 회의론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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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구루에게서 도망쳐라, 너무 늦기 전에 - 우리를 미혹하는 유행, 가짜, 사기 격파하기
토마시 비트코프스키 지음, 남길영 옮김 / 바다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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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당할까 두려워서 받아들여지는 길을 추구할 때 우리는 관용을 무관심과 혼동한다. 관용은 이웃이 자신의 신에게 기도할 때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무관심은 이웃이 신의 이름으로 그의 아내의 얼굴에 염산을 뿌릴 때 그들에게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사회과학에서 관용과 무관심의 경계가 희미해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예를 들어 관용은 로르샤흐 잉크 반점 검사가 유용한 진단 도구라고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연구에 평생을 바치는 과학자의 연구에 간섭하지 않음으로써 표현된다. 우리는 그들의 연구를 예사롭게 지나칠 수 있지만 과연 우리 사회가 그런 연구에 자금을 지원할만큼 돈이 넘쳐나는지 때때로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학자가 연구원들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진단 도구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그 도구가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어 그들의 운명을 어느 정도 결정짓는다면 그때 관용은 차갑고도 잔인한 무관심으로 바뀐다.  - P145

‘쓰레기 과학‘이라는 용어는 일부 과학 분야에서 점점 증식하는 특성을 잘 반영한다. 이 용어는 두 가지 유형의 활동을 정의한다. 하나는 의뢰자가 제시한 가설을 확인하고자 맞춤 제작된 과학 활동(예를 들어 제약 회사에서 연구를 의뢰해 약의 효과를 확인하려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아무도 읽지 않고 누구도 자기 연구에 사용하지 않는 과학 활동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과학 활동은 그 사기성을 간파하기 어려울 때가 있지만 후자에 해당하는 과학은 전체 과학적 성과에서 차지하는비중을 파악하고 설명하기가 상당히 쉽다. 5년 동안 아무도,
심지어 저자 자신도 인용하지 않은 출판물이라면 아무도 읽지 않았으며 어디에도 유용하지 않다는 뜻이다. 쓰레기 과학의 비중은 학문 분야마다 다르다. 현재 인문학은 약 82%, 사회과학은 32%, 자연과학은 27%, 의학은 12%로 추정된다. 과학계의 현 상황은 마치 저장강박증을 앓는 사람의 집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가? 의학에서 쓰레기 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인문학 연구에 드는 비용과 비교하면 그 비용이 막대하기에 별 차이가 없는 것일 수 있다. - P152

빼기에 대한 반감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가 개발한, 탄탄한 경험적 근거를 가진 전망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그들은 실험을 통해 손실에 느끼는 심리적 반감은 획득한 이익에 느끼는 만족감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100달러를 잃으면 너무나 속이 상해 다시 100달러를얻어도 잃었을 때 경험한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하지 못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계속 손실이 나는 주식이든, 그무엇이든 빼기를 매우 주저한다. - P155

제거적 인식론에서 무엇이 효과가 있고 또 무엇이 효율적인지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효과가 없고 비효율적인것이 무엇인지 가능한 한 많이 발견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연구 결과는 오류의 결과가 아니라면 대리석을 조각하다 나오는파편으로서 그 덕분에 최종 조각품의 윤곽은 더욱 명확해진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의미 없는 관계, 비효율적인 방법, 실패한 구조에 대한 지식을 얻음으로써 조각가의 끝이 그토록 염원하던 모양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과학계는 의식적으로 이러한 지식 수집을 포기하고 부정적인 연구 결과를출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채택했다.  - P158

성관계에서의 자유의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우리 인식은 우리가 화장실에서 나왔느냐 들어갔느냐에 따라 다르다." 언뜻 들으면 이상한 말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당히 일리가 있다. 우리의 생리적상태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바꾼다. 그런데 우리의 생리적 상태를 인식하는 일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는 일만큼이나 간단하다. 즉 우리가 화장실 문 어느 쪽에 있느냐 하는 간단한 사실로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철학적 견해가 달라질 수 있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의 마이클 엔트MichaelEnt와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실험으로 이를 입증했다. 그들이수행한 연구에서 소변을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유 의지를 덜 믿는 경향이 있음을보여주었다. 인간은 노예가 아닌 한 완전한 자유 의지를 가진다는 믿음을 지지했던 토머스 홉스와 데이비드 흄은 이 발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배고픔이나 수면, 성적 욕구에 따라 자유 의지에 대한 견해가 변화한다는 점을 보여준 엔트와 바우마이스터의 연구 결과는 실로 획기적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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