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후 종전대로 길들여진 내 만년필을 쓰면서도 "좋은글 써줘요. 정말이야" 하시던 그분 말씀이 생각나면 어쩔 수없이 부채감 비슷한 걸 느껴야 했다. 그러나 그 부채감이 조금도 기분 나쁜 부채감일 리는 없었다. 어느 마음씨 고운 분의 기대를 담뿍 받고 있다는 행복감과 그 기대에 못 미치고있는 데 대한 죄송함과 - 뭐 그런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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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거짓이 당신을 오늘의 당신으로 만들었군요.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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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만 있으면 거저 좋은 글이써지면 이 세상에 누가 좋은 글 못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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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를 넣기 전에 나는 약간 무거운 기분이 되어서 잉크를 넣을까 말까를 망설였더랬다. 왜냐하면 그 만년필은 나에게 어떤 부채감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집에 만년필을 두고 또 산다는 것도 뭣해서 그냥 그걸 쓰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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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멜 부인
가족 걱정을 그렇게 하시니 좋아보이세요, 영사님.

베르니크 
그거야 가족이야말로 사회의 핵이니까요. 평안한 가정,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친구들은 외부에서 어떤 파괴적 요소도 끼어들 수 없는 그런 영역이죠-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이 세상에서 지켜야 할 것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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