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다 1 - 흠영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19
유만주 지음, 김하라 편역 / 돌베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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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주, <흠영> 1780. 6. 15 일기

저택에 사치를 부리면 귀신이 엿보고,
먹고 마시는 데 사치를 부리면
신체에 해를 끼치며,
그릇이나 의복에 사치를 부리면
고아한 품위를 망가 뜨린다.
오로지 문방도구에 사치를 부리는 것만은
호사를 부릴수록 고아하다.
귀신도 너그러이 눈감아줄 일이요,
신체도 편안하고 깨끗하다.

웹서핑을 하다 발견한 저 필사문구를 보고 흥미가 돋아 읽어본
흠영 유만주의 일기는 의외로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흔히 우리가 아는 위인들은 과거 시험에 장원으로 급제한 위인들이라 그 어려움이 쉽게 체감이 되지는 않는 느낌이었는데 저자가 거자라는 수험생 신분으로 과거시험에 관한 소회를 쓰는 부분은 마치 재수~장수생의 고뇌가 느껴졌다.

그 와중에 어린 자식을 전염병으로 잃고 그 절절한 슬픔을 쓴 부분도 안타까웠다.

인용한 날짜의 일기는 선집이라서 아쉽게도 수록이 되진 않았다.
그러나 1780년대의 한반도에서 살아간 한 사람의 사유와 기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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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5년 8월12일 흐리고 비가 오려 했다. 느지막이 개었다.
남의 말로 내 나름의 규칙을 바꾸지 말고, 여럿이 떠들어대는소리로 내 품격을 바꾸지 말자.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때는 스스로를 믿고, 얻고 잃는 데 대해서는 스스로 분별할 뿐이다.
석원18에 미(美: 유만주의 지인)가 왔다 하여 부르기에 가 보았다. 나무숲 아래 홀로 서서 정선의 작비암일찬19을 읽었다.
광주 선산의 산지기가 다래 및 말을 가지고 왔다.


18_석원(園): 유만주 지인의 집.
19 정선(鄭)의 「작비암일찬」(昨非日): 정선은 명나라 때의 관료문인이고 ‘작비얌‘은 그의 자호로 어제의 잘못을 돌아본다는 뜻이다. 작비암일찬은 인생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한 필기류의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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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학적인 해석에 따르면, 뱀은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유혹자다(정신분석학에서는 뱀을 남근으로해석한다).

뱀이 이브를 유혹해 금단의 열매를 먹게 한 것은 최초의 계약위반, 최초의 간통이다. 섹스에 ‘눈뜬 이 원죄로부터 성에 대한모든 금기가 생겨난다.
이브가 카인을 낳았다고 하고,
카인은 아담의 아들이 아니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카인은 뱀의 아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간통으로 낳은 자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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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섹스의 새로운 점 : 모두가 보는 데서 교미하는 다른 영장류와 달리, 연인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숨는다. 그들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섹스를 한다. 성적 수치심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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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경 뼈가 사라진다.
이제 남자는 버팀목이 없어도 발기할 수 있다. 뼈가 없어도 되는 것이다! 남자의 음경은 더 커졌고 한층 강하고 단단해졌다!
*다른 영장류는 발기할 때 음경을 받쳐줄 작은 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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