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5년 8월12일 흐리고 비가 오려 했다. 느지막이 개었다.
남의 말로 내 나름의 규칙을 바꾸지 말고, 여럿이 떠들어대는소리로 내 품격을 바꾸지 말자.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때는 스스로를 믿고, 얻고 잃는 데 대해서는 스스로 분별할 뿐이다.
석원18에 미(美: 유만주의 지인)가 왔다 하여 부르기에 가 보았다. 나무숲 아래 홀로 서서 정선의 작비암일찬19을 읽었다.
광주 선산의 산지기가 다래 및 말을 가지고 왔다.


18_석원(園): 유만주 지인의 집.
19 정선(鄭)의 「작비암일찬」(昨非日): 정선은 명나라 때의 관료문인이고 ‘작비얌‘은 그의 자호로 어제의 잘못을 돌아본다는 뜻이다. 작비암일찬은 인생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한 필기류의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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