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월의 딸기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윤미경 지음, 김동성 그림 / 다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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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1980년 5월 광주, 그날의 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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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이상했어요.

1980년 5월에 열린

그해, 딸기.










딸기는 예뻐요.

방글방글 웃는 볼 가득

행복한 빨간색을 가졌거든요.

딸기는 귀여워요.

삐약삐약 병아리 같은 귀여운 점들이

온몸에 송송 박혀 있어요.









우리 집 딸기밭의 딸기 중

그냥 빨개진 딸기는 하나도 없대요.

추운 겨울을 견디면서 말캉말캉 달콤해지고

동글동글 빠알간 진정한 딸기가 되는 거래요.

엄마는 크고 예쁜 딸기를 상자에 담아요.

나는 안 주고 다른 사람 줄 거래요.

얼굴 한 번도 안 본 사람들에게 보낼 거래요.








나에게는 항상

흉 지고 물러진 딸기만 바구니에 담아 줘요.










이상해요.

올해는 엄마가 크고 예쁜 딸기를 많이 줘요.

이상해요.

올해는 싱싱하고 탐스러운 딸기가 더 많이 열렸는데

엄마 한숨 소리가 커졌어요.

아빠 어깨는 축 처졌어요.

온 동네 한숨 소리가

딸기보다 더 풍년이에요.









"아부지, 올해 딸기는 참말로 이상하당께요."

"딸기가 단디, 하나도 안 달아요."

"올해 딸기는...... 울음소리가 들어서 근갑다."








이상하고 이상했어요.

1980년 5월에 열렸던 그해, 딸기.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은 다른 지역과의 통신도 끊어지고

언론은 시민군을 폭도와 간첩으로 보도했어요.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광주는 이상하고 또 이상했어요.

엄마는 맨날 못난 딸기만 주던 엄마가 한가득 예쁘고 탐스러운

딸기를 담아 주고 온 동네에는 한숨 소리가 풍년이다.

이상하고 이상했던

1980년 5월에 열린

그해, 딸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펼쳐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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