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 칼훈의 랫시티 - 완벽한 세계 유니버스25가 보여준 디스토피아
에드먼드 램스던 외 지음, 최지현 외 옮김 / 씨브레인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든 것이 충족되지만 공간이 부족하다면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한 과학자의 탐구를 추적하는 이 책은 인구과잉의 시대에 과밀화된 현대 도시가 맞게 될 결말을 미리 들여다 보려는 시도를 조명한다.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특히 한국의 초저출산과 이에 대해 주요한 원인을 지적하고 있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존 칼훈의 연구는 1960년대부터 30년간 이루어졌지만 다시 30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가치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쥐들의 유토피아라고 부를수 있을 정도로 모든 편의를 제공하더라도 공간이 과밀하면 개체들의 행동양식은 자폐적으로 변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능력을 상실하고만다. 책에서 저자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도 전에 머리속에 오늘날 대도시에서 자신의 공간에 스스로 가둔채 최소한의 상호작용만을 허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러한 상호작용의 결핍은 세대를 이어 나타나 결국 집단의 종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현재의 저출산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부정적 예측을 불러온다.

말 그대로 숨막히는 실험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존 칼훈의 탐구정신에 감탄함과 동시에 그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에 기여하기 위해서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가려는 끈기에 존경심이 생긴다. 그의 연구는 당대 정치적 상황에 의해 방해받았지만 사회적 공간의 확보에 기여하기 위한 존 칼훈의 노력이 돋보인다. 유니버스 25에서 확인된 과밀이 불러오는 재앙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개념적 공간을 확장시키거나 사회적 연대로 이타성을 학습시키기 위해 유니버스 35를 시도하는 것에서 현대도시가 마주한 과밀의 문제를 해결할 힌트를 존 칼훈이 떠올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