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경험 디자인 - 나, 스티브 잡스를 만나다
김진우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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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디자인 또는 #서비스디자인 을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대학에서 경험디자인 혹은 서비스디자인을 교육하고자 할 때, 실무에서 익히고자 할 때, 이 책이 '교과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 그런지 조금 더 소상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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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 구성
이 책은 서비스 경험 디자인 개념 소개를 시작으로 디자인의 단계, 즉, 발견-정의-개발-전달-현재와 미래의 탐색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어떤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 우리가 알아야할 혹은 겪어야할 경험의 순서대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의 전작인 #HCI개론, #경험디자인 이 지식의 덩어리여서 독자가 읽은 후 필요한 지식을 꺼내 써야 했다면, 이 신작은 디자인의 과정으로 기술한 실무적인 워크북의 형식이어서 학생이나 급히 학습해야 하는 실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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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기술과 사례를 통한 이해 촉진
저자가 쉽게 쓰려고 노력하신 것같다고 느낀다. 다양한 학술적인 이론적 배경은 줄이고 대신 풍부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풍부한 예시가 내용의 이해를 돕고 발상을 촉진한다. 한 가지 덤은 여기의 예시가 한국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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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와 연결 가능
이 책은 MOOC 강좌를 활용하여 수업을 운영하거나 혼자 자습으로 경험디자인을 학습할 때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이 책의 날개에는 Yonsei HCI Lab 온라인 교실을 소개하고 있는데, 유튜브의 영상은 현강을 촬영한 것인 반면, K-MOOC의 강좌는 스튜디오 촬영인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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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책의 디자인
큰 본문 글자, 핸디한 판형, 단정한 편집, 그리고 책의 무게. 그 모든 것이 적당하다. 다만 예시 그림의 글자가 매우 작아 내가 읽기에 불편한데, 학생들은 아직 원시가 오지 않았을 터이니 문제 될 것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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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1.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스프링)
김현미 지음 / CMYK(씨엠와이케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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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성정과 실력을 익히 알기에 출간 소식을 알자마자 주문. 사디 2학년의 간판과제로 4주간 진행하는 `글자체 포스터` 수업 내용과 결과물을 묶은 소중한 책. 무려 15년 간의 기록. 교수자에게는 하나의 모범적인 교수자료의 사례로, 학생에게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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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를 잘 모른다. 그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는 모델까지 하는 전방위 디자이너라는 정도. 그의 작품은 여러 가지를 알고 있었으나, 그와 함께 일을 해 본 적이 없고, 학창시절을 공유하지도 못했다. 그와 마주하고 이야기 나눈 것은 마흔이 훨씬 넘어서였다. 나에게 그는, 회색 후드티 쪼가리를 걸쳐도 아우라가 있는 유명한 선배 디자이너일 뿐. 그는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다. 그는 저 높은 데 있는 선배디자이너. 나 같은 쪼랩은 그저 '으아- 멋지다' 이런 심정으로 바라볼 뿐. 야한(?) 표지를 하고 세상에 나온 [오밤중 삼거리 작업실]. 이 신간은 사람들이 '천재'라 부르는 한 선배디자이너의 작업실에서 그의 '수다'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무용담이 아니라 수다. 힘을 쫙 빼고, 단문으로 담담히 (간혹 유우머를 섞어) 이야기하고 있다. '수다'를 듣는 것이니 책을 집어 들고 단숨에 읽힐 법도 한데, 대목 대목에서 책장을 덮고, 나와 비교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와 내가 다른 경로로 아는 제3자의 이름도 툭툭 튀어나왔다. 그는 작업실 구석구석에 있던 예전의 스케치까지 끄집어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의 '수다'를 통해 알게 된바, 그는 '천재'가 아닌 듯하다. 그는 지독한 자료수집가고, 그림을 못 그리고, 과중한 업무에 짓눌려 도망을 가기도 하고, 결과물을 품질을 높이려고 노심초사하는 그런 선배였다. 그는 그놈의 얼어 죽을 '영감'을 끄집어내기 위해 집요하게 대상에게 작업을 걸었다. 마치 마음에 둔 예쁜 여성에게 작업을 걸듯 집요하게... 스포일러가 될까봐 그 내용을 소상히 밝힐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랬다. 그의 영감은 그의 '천재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런 '자료수집'에서 나온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그림을 못 그리는 디자이너다. 그림도 못 그리면서 많은 스케치를 한다. 그의 스케치 방식 또한 독특한데 이 또한 스포일러가 될까 봐 밝힐 수 없다. 그리고 몇몇 작업의 경험을 별 꾸밈없이 들려준다. 이 대목쯤 이르면 더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내가 놀란 부분은 마지막의 '제작'부분. 아. 대가의 디자이너는 이렇게 자기의 작업을 완성시키는구나... 이쯤에 이르면 어쩔 수 없는 존경의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 그 나이가 되면, 후배들을 위해 이런 작업을 해주어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학창시절 디자인 공부는 실기실에서 이루어졌다. 집이 멀었던 나는 고학년이 되고부터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집에 가고, 실기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면서 나는 몇몇 선배의 '시다바리' 역할을 하면서 디자인을 배웠다. 내 세대의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그러하듯... 시다들이 하는 일은 그야말로 단순노가다. 그러한 작업을 하면서, 선배들이 어떻게 디자인을 풀어가는지 어깨너머로 배웠다. 내가 제공하는 노동은 일종의 수업료인 셈. 함께 밥상, 술상, 침상을 같이하다시피 하면서, 그렇게 선배들에게 배웠다. 그 시간은 너무도 소중해 내 기억저장소에 차곡차곡 간직되어 있다.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책상 위에 있는, 각각의 모니터 앞에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수없는 이미지와 자료가 쏟아지는 요사이의 상황과는 참으로 많이 다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학창시절 작업실의 풍경이 계속 떠올랐다. 선배와 후배가 어우러져,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작업을 하던 풍경. 그렇게 함께 성장해가던 풍경이... 누군가의 생각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묘한 쾌감이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대개 재미나다. 게다가 이야기꾼이 이야기 거리가 많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 책에서 그는 그의 작업실 풍경, 그의 생각, 그의 이야기, 그의 노하우를 마치 별것 아닌 양 술술 풀어 놓고 있다. 경륜이 있는 디자이너라면 추억과 공감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업방식을 ‘훔쳐'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내기 디자이너라면, 밑줄 좍좍 쳐가면 읽어야 될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쯤엔 ‘변양’이 좀 부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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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디자인 교과서 ag 교과서 시리즈 13
한국디자인학회 지음 / 안그라픽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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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부는 이론편으로 조형의 기초를 다루고 있고, 후반부는 33명의 저자가 자신의 수업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기초디자인 과제를 1) 개요와 목표, 2) 준비, 3) 과제 제작, 4) 규정과 주의사항, 5) 제작 팀, 6) 수업 팁, 7) 필요한 지식과 능력, 8) 소요 시간과 진행 계획, 9) 우수작과 주의해야 할 점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으며, 예시작이 있어 좋다. 지난 5/16(토)에 디자인학회에서 신희경, 백운호, 조현근, 김명진, 윤희정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참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와 같이 훌륭한 수업의 사례가 무려 54개나 깨알같이 모여있다. 우와~

 

기초 디자인을 지도하는 교수자는 이 책에 소개된 사례를 자신의 수업에 맞게 차용하거나, 변형하여 운영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이나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연습 사례를 스스로 진행해 보면서, 자신의 조형적 근육(?)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디자인 전공자라면 한 권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판형이 더 컸으면 하는 점, 글자도 그림도 더 크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또한 욕심을 부리자면, 이 책에 소개된 예시작 외에 더 많은 예시작을 볼 수 있는 홈페이지가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이 홈페이지가 교수자 간에 서로의 교육경험을 공유하고, 더 좋은 교재를 만들고, 더 풍부한 사례를 만들어 교육과 경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 내 본다. (홈페이지만 보고 책을 사지 않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과 홈페이지가 서로 상호 보완하는 구조로)

 

또한 혼자서 막 상상해 본다. 초등학생용 기초디자인교과서, 청소년용 기초디자인교과서 이런 책들도 막 출간되었으면... 


좋은 책을 만드신 분들께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본다. 좋은 책 만들어 주시는 분들은 참 많이 고맙다. 
김옥철 안그라픽스 대표님. 문지숙 주간님.
@홍정표 한국디자인학회장님, @백진경 부회장님

@김관배, 김면, @김명진, @김석태, 김수정, @김승민, @김은주, Hyunmee Kim, @김효용, @민병걸, @박영목, 백운호, @백진경, @석현정, @신지호, @신희경, 연명흠, @유현정, @윤희정, @이우훈, @이지선, @이현경, @이현승, @인치호, @정성모, @정원준, 정의태, @조현근, @최유미, @최은경,Chris Ro, @홍동식, @홍정표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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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디자인 교과서 ag 교과서 시리즈 13
한국디자인학회 지음 / 안그라픽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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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신간. 말이 개정판이지 이 책은 신간이 맞다고 본다. 혼자서 책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여러 저자가 지혜를 모아 책으로 묶는 것은 몇 곱의 노고가 들어가는 일일 것이다. 지난 토요일에 주문한 책이 이제야 도착. 살펴 보니 추천할 만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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