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자인 - 오리엔탈리즘에서 디자인 서울까지, 디자인의 정치사회사
김종균 지음 / 안그라픽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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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된지 꽤 되었는데, 이제사 찬찬히 읽어본다. 그렇다. 한국의 디자인을 역사적으로 기록하고 바라볼 '때'가 되었는데, 저자가 그 어려운걸 수년 전에 해냈다. 저자는 지겹도록 오래 걸려 저술했다 한다. 읽어보니 그럴만하다. 촘촘하다. 우리가 원래 기록을 잘 하고 그런 민족이 아니니, 자료를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 기록을 다 뒤져낸 것만으로도 노고를 크게 치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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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두꺼운 책이고 글자가 많고 도판은 작은데도 놀랍도록 잘 읽힌다. 멋부림 없이 건조하고 담백한 문체가 읽기를 돕는다. 당대의 디자인 결과물을 그냥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정치, 사회적 이슈와 엮어, 왜 그런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디자인이란 것을 공부한지 꽤 오래 되었다. 앞으로 어찌할지 방향을 살펴보고 생각을 정리하려고, 역사책을 펼쳐든 셈. 기록은, 역사는, 그래서 필요한 것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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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자인사를 한 학기 수업으로 할 수 있는 교수자는 몇 없지 싶다. 한 학기는 아니더라도, 이제 디자인과 수업에서 몇 차시에 걸쳐, 한국의 디자인을 살펴보는 교육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가 되었다. 아울러 이 책의 개정, 증보판도 지속적으로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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