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 우리 아이 진로 진학 - 초등학교부터 대학입시까지 진로 진학 미래교육 전략서
차현정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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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2 딸과, 중2의 아들을 둔 아빠의 입장에서 본 책을 찬찬히 정독하여 보았다.

나는 이미 지난 겨울, 서울의 유명학원에서 고2 딸아의 진로관련 컨설팅을 받아 보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진로가 아니라 ‘진학’상담일 것이다.

그것도 아이가 원하는 학과가 어디이고, 어느 대학 수준인지 물어보고,

아이의 현재 레벨(성적)에 맞춰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

그리고 보충해야 할 과목에 대한 이야기들 듣고 나름 많은 시간과 돈을 들였다.

이 책의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학원, 진로진학 컨설팅하는 업체는 많이 있으나,

시대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그 변화에 맞게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해주거나

가이드해주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자 차현정대표는 그동안 전공과 업무에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모와 아이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책으로 풀어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키우는 과정에 비유하여 각 위치별 무엇을 파악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각 단원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이들의 성향과 환경을 탐색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경쟁력 평가체크리스트, 계열성향체크리스트, 학년별 대입포트폴리오를 책내용에 포함시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하였다.

책의 구성을 보면 크게 두 개의 Part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다른 진로 조언책과 다른 인상깊은 구성이 있다면 미래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기본개념으로 다루었고,

아이들의 진로에 부모가 토지(좋은 땅)가 된다는 개념을 설명한 것이다.

[PART1]

1장 : 4차 산업혁명시대, 무엇이 변할까?

2장 : 미래형 인재의 조건

3장 : 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우는 법

4장 : 부모로서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땅이 될 것인가?

[PART2]

1장 : 초등학교 1~3학년, 재능의 씨앗을 심어라

2장 : 초등학교 4학년~중학생, 묘목으로 키워라

3장 : 고교입시, 재능 나무의 묘목을 심어라

4장 : 대학입시, 뿌리 깊은 재능 나무로 만들어라

5장 : 내 아이의 재능 나무 열매 맺기

<책속에서~>


깔끔한 책표지가 인상적이다.


소제목이라도 '4차 산업혁명시대' 글이 들어갔으면 책 내용과 더욱 부합되지 않을까 싶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로 하는 인재상들도 언급되고 있다.

정보는 많으니 이를 재구성하여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창조 학습시대'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공계열이 다수일 줄 알았던, 구글에서 '인문학'전공자를 대거 채용한다고 하니,

결국은 '사람'에 대한 본질의 문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술과 인문의 융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뿌리와 그 뿌리가 내려앉을 땅(토지, 즉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될 것도 같다.

유튜버가 직업인 세상을 10년전에 예측이나 했었나?

철학자 칼 융의 글이 인상적이다.

"인생의 아침 프로그램에 따라 인생의 오후를 살 수 없으며,

아침에 위대했던 것들이 오후에 는 보잘 것 없고,

아침에 진리였던 것이 오후에는 거짓이 될 수도 있다"



미래 인재의 기초능력의 중요성~!!

위기대처능력, 대응력, 미래예측력~!!

(이건 직장인들도 알아야할 필수요소이다!)



SKY에 들어갔지만,

다시 뱅뱅돌아 반수와 재수를 하는 학생이 년1천명이나 된단다.

현 교육시스템의 문제점이다.

진로성향에 맞지 않는 곳을 갔으니,되돌아 오는 것이고,

고입엄마들은 이런 문제점을 모른다.

일단 SKY에 골인하는게 목표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미래 기술은 늘 '인간에 대한 이해'에 초점이 맞춰진다.

어디 미래뿐인가,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그랬다.

진리불변의 말, 사람, 사람, 사람이 근본~!!



흔들이지 않는 전공선택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할당된 페이지 분량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싶다.

너무 개념적으로 적혀있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실,

학과 이름만으론 무엇을 하는 학과인지 모르는 과가 얼마나 많은가?

'바이오, 생명, 엔지니어'가 짬뽕으로 되어 있는 학과도 보았다.

융합도 좋지만, 개념이 언듯 서질 않는 학과들이 많다.



고등학생들도 대학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졌다.

포트폴리오가 사진작가나 디자이너들이 취업단계에서 필요한 것이었는데

이젠 공부도 해야하고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야 하는 시대,,,

너무 과한 시대이지만, 현 교육시스템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방법도 유용한 정보였다.



나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최고의 작품은

'자기소개서'가 될 것이다.

식상하지 않되, 심사관들한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구성과 방법이 소개된다.



융합형 인재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사람을 알고, 기술을 알아야 한다. 거기에 예술적 감성도 있으면 금상첨화~!!



<마치며>

이 책이 비단 진로탐색과 진학에만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다.

미래를 예측하고 교육시스템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면, 자기개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두리뭉실한 개념으로만 알고 있던 ‘4차 산업혁명’시대를 예측함으로써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이 뚜렸해졌고,

미래 유망직업군을 파악함으로써 우리의 삶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가늠이 가능하였다.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면, 읽고 받아들여야 할 정보가 많았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더 자세히 제공하고 싶었지만,

책의 흐름상 진로와 진학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제한된 양만 들어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미래의 직업과 기술에 대한)은

저자 유뷰브 '잡다한 차널'에 소개할 예정이라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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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
이희인 지음 / 홍익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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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들어가는 글에서 두 장의 사진을 보여준다. 한 장은 흑백사진 또 다른 한 장은 칼라필름이다. 19세기 사진이 발명되고 담겨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두 장의 사진은 톨스토이가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시대를 살다간 사람이란 것이다.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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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까지 살다간 톨스토이는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면서 올바른 삶의 방법을 늘 모색했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해답 찾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절제된 삶, 정직한 삶,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하며,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 그것이 톨스토이가 찾은 삶의 해답이라고 소개한다.

_

이희인작가님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 매료되서 러시아 문학에 빠져들었다가 톨스토이를 만나게되었다고 한다. 톨스토이 묘지를 세 번이나 찾아갔다고 하니 얼마나 톨스토이와 사랑에 푹 빠졌는지 가늠이 간다.

_

이 책은 톨스토이의 작품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그의 작품속에서 삶의 희노애락적 질문에 답을 주고자 하였다.

안나 카레니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인지 서두편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크로이체르 소나타, 부활, 인생이란 무엇인가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가장 공감하며 읽은 편은 6장의 [다시, 어떻게 살 것인가?_인생이란 무엇인가] 편이었다.

‘네가 틀렸다면 화낼 자격이 없고 네가 맞다면 화낼 이유가 없다.’

라는 간디가 했던 말을 서두로 제시하며 일상에서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톨스토이를 통해 이야기 한다. 가난을 두려워 말고 부를 두려워하란 말도 인상깊게 읽은 장이었다.

_

책속의 내용이 톨스토이의 글과 말만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톨스토이의 글과 공감이 될만한 글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을 글이 인용되기도 하며, 소로의 말 <인생이란 무엇인가>, 세네카의 말과 공자의 글도, <대학>의 글이 소개되기도 한다. 읽다 보면 책 속의 책이 소개되어 다음에 읽을 서점의 장바구니 목록이 늘어나는 재미(?)도 있다.

_

톨스토이는 글만 쓴 작가만은 아니었다. 이미 그 시대의 현자이며 삶을 고민한 철학자이기도 한 듯하다.

"톨스토이 안에는 삶의 모든 것이 있나니 톨스토이에 없는 것은 우리 삶에도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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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 캐롤 수녀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오늘부터 해야 할 것들>
캐롤 재코우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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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며,,,


책 표지가 행복한 느낌이다.

수녀복장을 한 여인이 비탈길을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내리달리고 있다.

그리고 작은 타이틀 ‘캐롤수녀가 전하는 후회없는 삶을 위해 오늘부터 해야 할 것들’ 이라고.

과연 수녀님은 어떤 글들로 후회없는 삶을 위해 무엇을,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기를 추천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늘 삶은 희로애락의 연속일 뿐이며 사는 것 자체가 고행이라고 말한 옛 현인들의 말도 함께 교차했다.


캐롤 재코우스키 수녀는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수녀로 유명하다.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강의실에 나타나 온통 웃음바다로 만들기를 즐기는 캐롤수녀가 재미있게 살아가는 확실한 방법으로 추천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을 흥미롭게 해주기와 완벽한 타이밍 잡기’라고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 스스로 자신을 재미있게 만들라는 것이다.


캐롤 재코우스키 수녀는 1964년 인디애나 주에서 수녀의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1969년에 사회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1974년에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세인트메리 대학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었는데, 대학측에서 죽기 전 마지막 강의라고 생각하고 고별사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살면서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목록을 만들어 강의를 했고 25년간 수녀 생활을 하며 얻은 후회없는 삶을 위한 목록이 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목 차]


1장. 세상 그 누구보다 재미있게 살아라 

_세상 그 누구보다 재미있게 살아가는 네 가지 방법  

2장. 통찰력을 키워라  

3장. 하루하루 깊이 있게 살아라  

4장. 도망칠 곳을 만들어라 

5장. 글쓰기로 하루를 마감하라 

6장. 잠깐이라도 수녀처럼 살아 보자  

_수녀처럼 살아야 하는 세 가지 이유  

7장. 일상의 모든 것에 흥미를 느껴라  

_재미있는 사람을 찾는 네 가지 방법  

8장. 한동안 혼자 살아라  

_혼자 살기의 최대 장점  

_혼자 살기의 최대 단점  

9장. 자기 자신을 소중히 대하라  

10장.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것처럼 살아라 


쉬운 것 같지만 그리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은 아닌 것 같다. 너무 열심히 일하지도 말고, 도망칠 곳도 만들라고 하고 재미있는 사람을 찾고 결국 재미있게 살라고 한다. 결국 지속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재미있는 삶이 되라고 한다.


책속으로,,,


_P49

깊이를 얻는 길은 단 하나를 줄기차게 파들어 가기 시작하는데 있다.

자신 속으로 들어가서 얼마나 깊은 데서 그대의 삶이 흘러나오는지 보라.


_P63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과 부딪힐 때가 있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한계에 이르면 하던 일을 멈추고 최대한 빨리 도망치자. 당신도 살면서 멋진 도피처를 찾아내어 정성껏 가꾸어야 한다.


_P105

승패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기를, 자기 외모가 어떤지, 뭘 입을지 안달복달 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보기를, 평등한 대접의 핵심은 사람들을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믿음과 관계가 있다. 우리는 흔히 차이보다 일반성을 소중히 보게 마련이지만, 차이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따라서 무신경하게 억지로 통일시키려는 경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_P124

‘최고의 일’은 인생에서 찾아야 될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중에서 하나로 꼽히는데, 나머지 둘은 ‘최고의 자신’과 ‘신’이다. 이들 세 가지는 삶을 엮어 내는 핵심으로, 따로 떨어져서는 생존할 수 없다. 최고의 신은 최고의 자신을 최고의 일로 부른다. 이게 전부다.


_P164

나를 대접하는 일이 왜 그리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가끔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좋은 때나 나쁜 때나 밤낮없이 최고의 내가 되려는 노력이 지나치게 버거운 때가 있다. 내가 느끼는 괴로움의 정도는 아무도 모른다. 그 이유만으로도 살아 있는 동안 나를 소중하게 대접해야 한다. 


_167

대접하는 일의 가장 성스러운 부분은 원수 같은 자들을 얼마나 잘 대접하는가에서 , 얼마나 무한히 용서하며 그들을 얼마나 동정하며 잊을 수 있는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을 대접하는 것이 가장 성스럽게 빛나는 순간은 인내하고 친절할 때다., 시기하지 않고, 자랑도 교만도 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 모든 이를 무한히 대접하기를 , 일상에서 잘 대접받는 기분이 어떤지 알기를 ,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다.


추천,,,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이야기 한다.

어떤 방향으로 삶이 가고 있는 지 모르고 있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떤 곳부터 펼쳐 읽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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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 왜 이리 되는 일이 없나 싶은 당신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말 40
박사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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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다면/박사/허밍버드

선천적 재미주의자 작가 ‘박사’님이 오스카 와일드의 비판과 풍자를 엮고, 자신의 경험을 멋지게 그 위에 토핑 하여 만들어 낸 책이다. 작가는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만을 인용하여 해설만 하지는 않았다. 자칫 오스카 와일드 명언 문구 해설에서 그칠 수 있는 책을 본인의 경험으로 녹여냈다.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 그 긍정의 힘은 바로 ‘개의치 않음’에 있다고 서술한다.

과연 그 ‘개의치 않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책 한 장 한 장이 궁금함으로 펼쳐졌다.


‘오스카 와일드’ 그의 생애…


오스카 와일드

191cm의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가진 오스카 와일드, 패셔니스타를 능가하는 스타일을 보니 니콜라스 케이지가 오버랩되지만 훨씬 멋지다. 19세기에 이런 외모에 이런 패션이 가능한 것은 오스카 와일드이기 때문일까.

오스카 와일드는 1854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외과의사이면서 고고학에 많은 관심이 있어 책을 내기도 했다. 어머니는 성공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오스카 와일드의 부모님을 봐도 그시대에 사회 지식인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지적 능력(?)과 긍정적 자신감은 유전적 혹은 환경적으로 이미 금수저로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예측이 된다.

오스카 와일드가 9세까지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훗날에는 왕립학교를 다니며 수학하게 된다. 약간 느긋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고전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한다. 또한 소설이나 시를 쓰기도 했지만 그가 유명해진 것은 희극에서이다. 바로 1895년에 쓴 [성실하다는 것의 중요성]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책 속으로…


P26

[그러니 ‘개의치 않음’이란 얼마나 힘이 센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마음이 휘딱휘딱 바뀌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개성을 굳건히 드러내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현명한가. 예상은 깨어지기 마련이고, 계획은 언제나 틀어지기 마련이다. 상황은 바뀌고 기분은 변한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만을 믿을 일이다. 내 ‘천재성’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딱히 천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태도니까.]



P39

[평생 사랑하며 살고 싶다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오스카 와일드는 그 자신을 스스로의 인생을 걸고 증명했다.]



P94

[불행은 견딜 만하다. 밖에서 벌어진 일이고 사고니까. 그러나 자신의 결함이 주는 고통이란! 아, 그래서 인생은 쓰라린 것!]



P127

[사실 사랑과 폭식은 닮았다. 주체할 수 없고, 내 안에서 욕망이 이글이글 들끓는 게 느껴지고, 그 욕망을 걷잡을 수없이 쏟아낸 뒤 후회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P178

[연민과 동정은 일종의 선물이다. 공감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간다는 증거다. 각자의 고통은 비교 불가다. 내 고통이 내게 가장 크고 명확한 것처럼, 남에게는 그 자신만의 뚜렷하고 존재감 있는 고통이 된다는 것. 그것만 인정한다면, 세상살이가 지금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P233

[그러니, 삶의 매 순간을 만찬처럼 누려야 한다. 매 순간을 만찬으로 서로에게 차려줘야 한다. 그게 나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한 길이니까.]




추천!

저자는 이 책에서 무한 긍정의 태도로 삶을 꾸려나가길 억지 강요하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그 자신의 명예를 건 소송으로 몰락의 길었던 오스카 와일드의 삶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의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삶이 그의 패션만큼이나 찬란했음을, 그리고 진정한 삶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가꾸는 자신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아끼는 것이니까.

고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거나, 왜 나는 늘 풀어야 할 난제가 가득한 인생일까 느끼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오스카 와일드의 시선으로 내 삶을 시니컬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태풍 같은 삶도 관조적으로 해석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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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평전
박현모 지음 / 민음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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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평전 ; 말안장 위의 군주

부제가 주는 느낌이 묘하다. ‘말안장 위의 군주…’ 란 글을 읽자마자 근육질의 검은말위에 왕의 위엄성과 함께 지혜로운 용안을 한 정조가 희검은 수염자락을 날리며 앉아 지긋하게 나를 내려본다. 말안장위의 군주란 그런 모습으로 그려진다. 물론 그러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상상도가 아주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박현모선생이 그린 ‘말안장 위의 군주’는 그리 쉬이 그려지는 모습이 아니였다. 책속으로 들어갈 수록 그 군주는 조선왕조를 거슬러 오르며, 할아버지 영조의 회한과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한, 그리고 노론과 소론, 남인 등 무성한 당파성까지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 조선 정치세계의 복잡성과 그로 인해 파생된 격정속에 쓸쓸한 왕의 모습으로 서서히 나타난다.

'말안장에서 내려오지 못한 사람'

첫장에서 작가는 ‘말안장에서 내려오지 못한 사람’이라 말하고 있다. 정조의 생애를 일별해서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는 ‘평생 말안장에서 내려오지 못한 사람’이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할아버지 영조와 아버지 사도세자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보낸 어린 시절때문인지 눈치의 달인이 되어 있었다라고 표현되고 있다. 실제 정조는 조선의 왕중에서 태조 다음으로 말을 잘 타고 승마를 즐긴 군주였다고 한다. 하지만 평생을 노론세력의 강력한 반발과 끊임없는 주변세력의 정쟁, 왕실과 조정 어느 곳에도 믿고 의지할 곳이 없었던 외로움과 많은 일로 고뇌속에서, 늘 긴장감 속에서 살아야 했던, 말에서 내려올 수 없었던 왕, 정조를 나타내는 중의적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왕이 되기 전 어린 시절 정조의 이미지는 바로 책벌레이다. 첫돌이 되기도 전에 많은 노리갯감 대신 책만 펴 들고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구절이 있기도 하다. 유난히 책을 좋아해 고전을 통달하고 정조의 스승 박승원은 어린 정조의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여 금석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표현했으며 할아버지 영조도 어린 손자가 책 읽는 소리를 즐겼다고 한다.

저자는 영조의 위대함을 이렇게 서술했다.‘…이렇게 볼 때 영조의 위대함은 바로 사도세자를 끝내 뒤주에서 꺼내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가 만약 부자간의 정에 이끌려 뒤주를 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두 사람은 훨씬 더 오랫동안 저주하며 살았거나 거꾸로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지도 모른다.(영조는 그 사건 이후로 14년이나 더 살았다.) 그랬다면 사도세자는 광기에 패륜까지 뒤집어쓴 채 쫓겨났을 것이며, 따라서 ‘정조시대’역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P60

'감성의 군주'

‘정조에게 생부의 죽음을 목격했다는 것은 정신적 외상(trauma)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인격자로 자라났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할아버지 영조의 칭찬 교육이 있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의 교육에 실패한 이후 손자에게 격려하는 말을 자주 했다.’P61

‘풍부한 감성과 긍정적 사고 역시 정조로 하여금 난관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저력이었다.’P63

‘그는 자신의 약점이 쉽게 화내는 데 있다고 고백했다. 성질이 나면 사리를 살피지 않고 먼저 화를 내는데, 그러고 나면 화가 더욱 치밀어 일을 도리어 그르치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비록 수양하는 공부는 없지만 언제나 이런 점을 경계하고 있다. 어쩌다가 화나는 일을 만나면 반드시 화를 가라앉히고 사리를 살필 방도를 생각하여 하룻밤을 지낸 뒤에야 비로소 일을 처리해 보니 마음을 다스리는 데 일조가 되었다.[일득록]’P64

"물결이 아니라 나루가 있는 곳을 보라."

정조평전은 왕이 되기전 정조의 모습부터, 정조의 죽음과 독살설에 대한 이야기, 사도세자 문제의 딜레마 속에서 정조의 현명한 판단과 국가경영방식, 그리고 끊임없는 이권싸움과 권련에의 의지로 부터 지켜야 했을 종묘사직과 탕평책, 지식경영을 위해 설치한 규장각 그리고 개혁군주로서의 정조와 신해통공 조치 업적 마지막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와 서양제국에 대한 쇄국정책까지 두루 기술되어 있다. 책의 이곳 저곳에서 수많은 설과 야사까지 다루고 있어 책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하지만 저자는 정조를 무조건적으로 위대한 군주로만 골라서 기술한 것은 아니다. ‘개혁군주’와 ‘지식경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고 신분타파를 통해 소외된 남인에서도 인재를 기용하는 능력도 있었지만, 누굴 상대하든 듣고 수긍하는 군주의 모습보다는 누구나 가르치고 지시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신하들이 수동적인 자세에 머물고,보다 활발한 토론이나 창의적인 문제 제기가 나오지 않은 것이 당시 중대한 국내외적 변화 추이에 비추어 볼 때 몹시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한다.-P149

소위 음란하고 평탄치 못하여 소설을 금기한 것도, 문화다양성 측면에서는 포용적태도는 아닌 듯싶다. 또한 언론이 당쟁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판단해 언로를 차단했고 하급관료인 아전 관리에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기도했고 이는 향후 정조 사후에 조선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이유로 지적되기도 한다.

정조가 수원화성을 세울 때 신하들이 물었다 한다. “성이 튼튼하면 됐지 왜 아름답게 쌓으려는 겁니까.” 그러자 정조는 “웅장해야 위엄이 생기는 법이다. 불필요한 장식은 제거하고 필요한 것만 설치하도록 해라.” 견고하면서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을 우선시한 견고박소(견고박소)라고 저자는 정조의 미적 감각을 규정한다. [가장 심플한 것이 가장 정교한 것이다.]라고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잡스가 떠오르는 글귀이다. 단순하기 때문에 친근하고, 친근하기 때문에 시간의 도전을 이겨내며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잘 만들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수원화성은 잘 보여 준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정자의 다음의 말을 인용했다.

“물결이 아니라 나루가 있는 곳을 보라.”물거품처럼 물결만 뒤쫓다 보면 나루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될 터이니 시야를 높게 해서 다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거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정조는 수없이 강조한 대목을 소개한다. 정치가들이나 언론들의 졸렬한 행태는 역사를 잘못 배운 데서 나오는 것이며 그들은 대체로 역사를 참여와 겸험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때문에(Because of)]의 사고방식을 지적하고 긍정적 사고방식인 [위하여(in order to)]동기를 갖기를 희망한다. ‘위하여’동기를 가진 사람들은 주인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역사 창고에서 꺼내 쓸 지혜의 연장 찾기에 바쁘다고 한다. 연장을 탓하기보다 비록 낡은 도낏자루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새 도낏자루를 만들 때까지 어쩔 수 없이 그 낡은 도낏자루를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것이 우리 역사와 내 삶을 대하는 후회없는’성실’의 태도일 것이다.

2018년12월의 마지막에, 마지막 서평을 ‘정도평전 ; 말안장위의 군주’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완전한 군주는 아니었어도 폭풍속에서 당당하고 위엄있게 그리고 지혜롭게 그 자리를 지켜낸 왕 ‘정조’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시 한번 정독해야 할 책이다. -라온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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