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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온선(온라인선생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서평][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 멈출 줄 모르는 속도의 시대, '하지 않음'의 용기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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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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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할 수 있다'는 말을 '당연히 다 해야 한다'는 의무로 받아들이며 살아왔습니다. AI와 같은 놀라운 디지털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일의 처리 속도는 극대화되었고,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의 하루는 결코 여유로워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낀 시간만큼 새로운 일과 조급함이 촘촘히 자리를 채우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이게 만듭니다. 온선 작가의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멈춰 서서, 세상의 속도에 떠밀려 지쳐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현실적인 해답을 건네는 책입니다.
저자는 8년 동안 혼자 일하며 유튜브와 디지털 교육 현장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체득해 온 인물입니다. 기술 덕분에 초고 작성이나 업무의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완벽을 기하느라 결과물을 다시 다듬고 고치는 과정에서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고, 마음의 여유는 오히려 사라졌다고 고백합니다. 누구나 몰아붙이지 않는데도 스스로 족쇄를 채우며 "이것도 할 수 있는데 왜 안 하지?"라는 조바심 속에 일상을 채워 넣는 모습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무조건 열심히 버티라거나 반대로 모든 걸 내려놓고 무책임하게 쉬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회사 안팎에서 나만의 일의 크기와 속도를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감각을 기르라고 조언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깊게 공감했던 부분은 '거절의 중요성'과 '선택의 기술'이었습니다.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혹은 인지상정상 거절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일을 덥석 받아들이다 보면 정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 사람에게 쏟을 에너지는 고갈되고 맙니다. '할 수 있다는 말이 곧 다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는 진리는, 때로는 과감하게 아니오를 외치고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하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깨닫게 합니다. 특히 책 속에 담긴 5단계 워크시트와 '나의 일 기준 키트'는 막연했던 피로감 속에서 내 일의 방식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기준점을 바로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우리는 늘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할 때입니다. 모든 기회를 붙잡지 않아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다 하지 않습니다》는 속도전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보폭으로 오래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기준을 선사해 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