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꿈
김재옥 지음 / 토파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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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치열한 생존 경쟁과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경영 지침서를 넘어 뜨거운 위로와 냉철한 통찰을 동시에 건넵니다. 장사의 꿈은 재무제표의 숫자나 화려한 마케팅 기법 대신,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의 마음가짐과 본질적인 철학에 집중합니다. 거리의 컨설턴트 유 박사가 전국 팔도의 골목 식당들을 다니며 진단한 결과는 명확합니다. 가게가 흔들리는 이유는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방향을 잃은 사장의 태도와 사람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점입니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를 통해 창업의 시작부터 성장의 고통,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 그리고 장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를 차례로 짚어 나갑니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착한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40가지 메뉴를 혼자 감당하며 정체성을 잃은 백반집이나, 내성적인 성격을 숨기려다 손님을 불편하게 만든 카페의 사례는 오늘날 많은 소상공인이 겪는 현실적인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감한 다이어트를 제안하며,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핵심 메뉴와 본질에 집중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이 책은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사장의 성실함이 때로는 독이 되어 가게의 확장을 가로막거나, 가족 경영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손맛을 시스템으로 복제하는 법, 사장이 없어도 완벽하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법 등 실전적인 해법은 장사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나침반이 됩니다.

결국 장사의 꿈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장사는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수련이라는 사실입니다. 가게가 망해 사라지더라도 사장의 태도는 남으며, 그 태도가 다음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대목은 큰 울림을 줍니다. 냉혹한 시장 논리 속에서도 인간미와 관계의 기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는 이 책은,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단단한 철학적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현실감 넘치는 사례와 날카로운 처방전이 어우러진 이 기록은 대한민국 모든 사장님을 위한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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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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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엔비디아의 주가와 실적이라는 화려한 결과에 열광할 때, 이 책은 그 화려한 성채의 내부 설계도를 과감히 공개한다. 《엔비디아 DNA》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쓴 평범한 기업 분석서가 아니다. 7년 동안 매 분기 젠슨 황과 머리를 맞대고 한국 AI 산업의 기틀을 닦았던 유응준 전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가 직접 기록한 생생한 내부자의 증언이다. 저자는 단순히 지사장의 역할을 넘어 AI 팩토리를 구축하며 현장에서 목격한 엔비디아의 본질을 '집착'과 '결정의 기준'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한 방향으로 달려온 그들의 동력은 무엇인지, 성공이 만들어지는 회의실의 공기는 어떻게 다른지를 날 것 그대로 전달한다.

책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무엇을 해냈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했는가'**에 있다. 리더가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를 경영할 수 없다는 철저한 신념, 완벽한 분석에 매몰되기보다 빠른 실행을 우선시하는 태도, 그리고 동지에게 보내는 절대적인 신뢰 등은 엔비디아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뿌리다. 특히 "걷지 않고 언제나 뛴다"는 조직의 방식은 물리적 시간을 압축해 경쟁자를 따돌리는 그들만의 필승법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독자에게 AI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스스로 생존법을 발명하려 애쓰기보다 엔비디아 같은 거인의 등에 올라타 그들의 속도와 판단 기준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방향을 고민하는 리더와 실무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보다 '먼저 움직이는 첫 실행'이 중요함을 강하게 설득한다. 성공한 기업의 미화된 신화가 아닌, 현장에서 체득한 투박하면서도 강력한 전략들이 담겨 있어 실무적인 무게감이 남다르다. 젠슨 황이라는 리더를 통해 한 조직이 어떻게 시대를 앞서가고, 개인이 어떻게 그 거대한 흐름에 합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기록은 AI라는 파도 위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줄 명확한 북극성과 같다. 결국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엔비디아의 결과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돌파해 나가는 그들의 유전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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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6 - 위, 진, 남북조 편 ㅣ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6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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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는 광활한 영토만큼이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입문자들에게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높은 벽이다. 특히 300년 넘게 이어진 분열의 시대인 '위진남북조'는 삼국지 같은 유명한 고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역사 전공자가 아니라면 낯설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난해한 시기를 '신 중국 애니메이션 70인'에 선정된 작가 페이즈는 '귀여운 고양이'라는 치트키를 써서 무장해제시킨다. 모든 역사적 인물이 깜찍한 고양이로 재해석된 이 책은 역사를 싫어하는 사람조차 거부감 없이 책장을 들춰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책은 서진을 쥐락펴락하며 태자까지 제거해버린 표독스러운 '남풍 고양이' 가남풍의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섬뜩하지만, 고양이 캐릭터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출 덕분에 비극적인 역사도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자칫 길을 잃기 쉬운 이 시기를 핵심 인물과 사건 위주로 재편하여, 북방의 유한·전진·북위로 이어지는 계보와 남방 왕조들이 수동적으로 공격당해야 했던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귀여운 야옹이들의 프로필은 복잡한 인물 관계에 지친 머리를 식혀주는 훌륭한 휴식처가 된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위진남북조가 단순한 혼란의 암흑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편집자의 말처럼 이 시기는 분쟁 속에서도 민족의 결합과 문화의 융합이 잉태된 시기이며, 훗날 수당(隋唐) 태평성대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그 속에서 우리는 리더의 현명함이 백성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배운다. 고양이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국사의 맥락이 잡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역사를 포기했던 학생부터 성인까지,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라면 300년의 난세도 즐거운 산책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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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네 ㅣ 나태주의 인생 시집 2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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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어와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색채가 만난 『나도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네』는 스스로를 '아직 피지 못한 꽃'이라 여기며 자책하는 이 시대의 모든 청춘에게 건네는 따뜻한 화해의 손길입니다. 인생 시집 3부작 중 두 번째 권인 이 책은 "너 자신을 알라"는 오래된 격언을 나태주 특유의 다정한 언어로 재해석하며, 진정한 사랑과 자존의 시작이 어디에 있는지를 짚어줍니다.

이 시집이 특별한 이유는 시와 그림이 서로의 결핍을 채우며 완벽한 위로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시인이 되었다"는 나태주의 고백과, 극심한 관절염의 고통 속에서도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며 행복을 그렸던 르누아르의 생애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두 거장은 보잘것없는 풀꽃 같은 존재라도 세상을 깊이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자존의 근거가 됨을 시 구절과 화폭을 통해 증명해 보입니다. 타인을 향했던 시선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거쳐 결국 "나 또한 분명 꽃이었다"는 깨달음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뭉클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엮은이 김예원은 청춘을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에 가두지 않습니다.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 순간,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시간 등 삶의 반짝이는 모든 찰나가 곧 청춘이라고 말하며 독자층을 확장합니다. 책 커버 뒤에 숨겨진 'Know Yourself'라는 메시지처럼,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살피지 못했던 '나'라는 존재를 먼저 아끼고 보살피라는 시인의 당부는 막막한 현실을 견디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됩니다.

특히 시인이 직접 제안하는 '세 단계 독법'은 이 책을 즐기는 백미입니다. 그림과 시의 순서를 바꿔가며 읽는 과정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내면의 고통을 씻어내고 새로운 희망에 눈을 뜨는 일종의 치유 의식과도 같습니다. 불안과 막막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당신이 현재 '인생의 주인공'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인의 격려는, 오늘을 버티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축복입니다. 이 시집은 지친 일상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향기를 잊어버린 이들에게, 이미 당신 안에 피어 있는 꽃을 발견하게 해주는 눈부신 거울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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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면 잘 살 줄 알았지
김빛나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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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상상했던 서른은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나이였다. 번듯한 직장에서 인정받고, 안정적인 일상 속에서 나만의 색깔을 완성해가는 완벽한 어른의 모습. 하지만 막상 서른의 문턱에 서서 마주한 현실은 상상과 사뭇 달랐다. 남들이 말하는 정답 같은 삶에 가까워지려 애쓸수록,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는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김빛나 작가의 『서른이면 잘 살 줄 알았지』는 바로 이 보편적인 불안의 한복판에서, 스스로의 속도에 맞춰 걷기로 결심한 한 사람의 정직한 기록이다.

작가는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내려놓고 호주로 떠나거나 온라인 기반의 일을 개척하는 등 궤도를 이탈하는 삶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화려한 성공 신화나 파격적인 반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번듯한 명함과 좁은 자취방 사이에서 길을 잃었던 날들, 남들에게는 정답인 삶이 왜 나에게는 오답처럼 느껴졌는지에 대한 처절하고도 솔직한 질문들이 가득하다. 모든 선택이 타인에게 증명될 필요는 없으며, 나의 하루가 남들에게 굳이 설명 가능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조용히 증명해낸다.

특히 "잘 사는 법보다 나를 잃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 싶었다"라는 고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어른 아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우리는 늘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게 행복을 연기하거나 성과를 쥐어짜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흔들리는 마음과 망설임의 흔적까지도 삶의 소중한 일부로 껴안는다. 잘 사는 삶의 기준을 외부가 아닌 내부로 돌리는 과정,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전하는 가장 다정한 위로다.

이 책은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는 지침서가 아니다. 대신 곁에 나란히 앉아 "나도 그랬어"라고 나직하게 속삭여주는 친구에 가깝다. 서른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그 시절을 통과 중인 이들, 혹은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서성이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남들의 속도에 맞추느라 숨 가빴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조금은 서툴더라도 나다운 삶을 선택해도 괜찮다고.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완벽하지 않은 지금의 내 모습도 꽤 근사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오답과 함께 끝까지 걸어가는 용기라는 것을 이 책은 따뜻하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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