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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학교에 간다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47
카리 린 윈터스 글, 스티븐 테일러 그림, 이미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올해부터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기부... 참 듣기 좋은 말이죠.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요.
사실 저는 연말소득공제 때문에 시작한 일입니다.[부끄럽네요..]
하지만 기부, 자선 등등의 말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왠지 저에게는 위선같다는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처음부터 그런 말은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고, 내가 가진 재능을, 조금의 능력을 나누는 것일 뿐, 나눔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부, 자선은 왠지 내가 너희에게 배풀었으니 자 ~~ 이제 내가 배푼 댓가를 보여줘봐. 결과를 보여줘봐! 하는 느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들더라구요.
하지만 나눔은... 그냥 그게 다잖아요. 댓가를 바라는것도 아니고 결과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함께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성기씨...
정말 제가 존경하는 배우중에 한분이신데요..
전 많은 연예인들이 아프리카나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들을 보고 눈물을 짓는것... 참으로 위선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예요
엄청 삐뚤어졌죠??ㅎ 좋게 보지를 않는 답니다.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살지? 이러고 어떻게 살아? 이게 가능해? 그딴 말을 내 뱉고 동정할거면 네가 번 돈을 그 자리에서 나눠주란
말이야!!! 말만 하고 울고 있지말고.. 니 돈을 나눠주라고 그렇게 안됐으면!!!! 하고 생각하는 삐뚤어진 심보를 가졌답니다..ㅎ
하지만 안성기씨..
친선모임이든, 어디든 나와서는 유니세프 옷을 입고 시구도 하시고, 행사에 참여도 하시고..
그렇게 드러내놓지 않고 하시는데, 저에게는 그게 더 와닿더라구요.
우리는 아이 앞으로 얼마를 모아서 매년 말에 기부를 해요.. 우리는 어떻게 어떻게 해요 하면서 자신의 기부선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연예인들에 대한 반감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도 모르는건지.. 왜 그렇게 자꾸 알려주려고 하는건지요..
전 그게 너무 싫었답니다.
아.. 이야기가 쓸데없는데로 흘러갔네요.
이 책에는 에이즈로 엄마를 잃고 어느날 갑자기 집안일을 떠맏은 나쌀리가 나옵니다.
학교에 가고 싶지만 외삼촌도, 할머니도 집안일을 해놓고 나중에라고만 말합니다.
오빠도 그러죠..
그러다 몰래 동생들으 데리고 오빠 학교에 갔다가 선생님께 들키기도 하고, 오빠 책을 몰래 보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혼이 납니다. 외삼촌에게요
나쌀리는 "엄마가 원하셨을 테니깐요..." 하면서 울고 말죠.
그러던 어느날 나쌀리는 아침에 눈을 뜨고는 깜짝 놀랍니다. 자신이 해야 하는 많은 집안일들이 다 되어 있었거든요.
그리고 오빠가 글자를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읽게 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오빠는 집안일을 해주고 나쌀리는 그 날을 기프트데이라고 말하죠.
나쌀리에게 글자를 가르쳐 줍니다.
어느날 동생들을 앉혀놓고 나쌀리는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외할머니와 외삼촌은 여자애가 무슨.... 이라고 생각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죠
오빠는 말합니다."엄마가 원하셨을 테니깐요.."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 무엇때문에 우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는 한참 생각을 해보니, 저는 이런 지금 이 아이들이 그렇게 열망하는 것들을 너무나 쉽게 손에 넣고, 너무나 편하게 살면서
아주 사소한 인간관계의 트러블때문에 힘들어 했다는게 부끄럽더라구요.
누구는 죽고 사는 문제로, 배우고 싶은 열망에 가득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도 씩씩한데..
저는 정말 이들에 비하면 너무나 풍족하고 다 가진 사람이잖아요. 그런데도 불만이 가득하다는게.. 부끄럽더라구요
사실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나눔이라는 말을 알려주고 싶었고, 아이가 매달 정기적으로 보내는 돈이 어떤 나라에 어떤 친구에게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고, 아이에게 나눔의 의미를, 봉사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서 신청한 책이였답니다.
네가 하는 작은 일이 지구 반대편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큰 의미가 되는지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깨닫기를 바랬답니다.
책의 뒷면에는 현재 아프리카가 처한 상황이 나와있구요, 교복이나 그런게 없으면 학교에 들어갈 수 없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나온답니다.
누군가는 너무나 배우고 싶어서 열망하는 일이..
우리에게는 하라고 하라고 등떠밀어도 하기 싫은 일 중에 하나가 되었다는게 너무 비현실적이더라구요.
풍족함이...
내 아이의 정신을 헤치고 가슴을 망칠까봐 무서워지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나눔과 배려를 좀 더 알아가고, 이야기하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아가길
바래봅니다.
참 나쌀리는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에 나중에 합격통지서를 받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