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저씨의 신기한 모자
아야노 이마이 글.그림, 이은주 옮김 / 느림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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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뭔가 평온하게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툭 던진 돌맹이가 파장 일으키는 호수같은 날이예요 

잔잔하게 잘 유지되고 있었는데 무엇인가가 툭 튀어나와 삐끗해버리면 참 수습이 안되는데요..

이제 많이 단련이 되어서 크게 그림을 보고 이해하려 하는 중이예요. 하지만 이렇게 한번씩 예상치 못하게 훅하고 들어오면 당황스럽기는 늘 똑같아요.

그런 저에게 희망을 주는 귀여운 책을 만났습니다.

역시 사람은 죽으란 법이 없듯이, 하루종일 절망하지 말고 웃으라며 이렇게 귀여운 책이 도착을 했답니다.

브라운 아저씨는 곰이예요. 참 쓸쓸하게도 친구가 없답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좋은 점이 되기도 한다는 브라운 아저씨는 외출을 할때 저렇게 하얗고 멋진 신사 모자를 써요.

그러던 어느날 잠든 부라운 아저씨 모자에 딱따구리가 날라와요

뽀룡!!!

자고 일어났더니 구멍을 내고 집을 만든 딱따구리

왠지 싫지 않아요.

근데 수가 점점 늘어나요.

친구들을 불러서 계속 모자에 구멍을 내는거예요.

저 작은 모자에 얼마나.... 싶겠지만!!

모자가 신기하게 자라요^^

무럭무럭 딱따구리들이 새들이 오면 올수록 더더욱 많이 자란답니다.

이제 혼자인게 익숙하다며, 편하다며 말하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날 아침...

새들은 모두 떠나고 모자만 덩그러니 남게 되죠

브라운 아저씨는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하지만, 새들을 기다리죠.

마당에 놓아둔 모자를 바라보면서요.

그리고는 겨울잠을 자요. 곰이니깐요

 

새 봄이 오고... 곰 아저씨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혼자라고 외롭다고 생각한다면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텔레비젼에 유자식이 상팔자에서 왕따를 당했을때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이라고 해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질문하고 그 답을 통계를 냈더라구요

1위가 친구와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더라구요.

원초적이면서,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대답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힘들어 한다는게 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왕따를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저도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이제 외롭지 않은 브라운 아저씨처럼,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 친구에게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서툰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었답니다.

아이가 사람에게 유한 성격이여서 강하고 모질게를 못해요.

타고난 선정이 순하고 유다하다 보니, 이웃 동생이 자기 물건을 강제로 뺏어가면 그걸 달라고 강하게 말하지 못하고 뺏지 못하고 속상해서 울어버리는 녀석이랍니다.

그런 모습 볼때마다 참 속상한데요, 우리 아이에게 나눔과 배려에 대해서도 알려줄 책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갖고 싶으면 가져버렷!하고 배짱 좋게 던져줘버리는 모습 이 책을 통해서 함께 이야기해 볼수 있을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신의 모자에 집을 지은 새들을 쫒아내지 않는 브라운 아저씨 처럼요.

함께 하는 방법, 공존하는 방법, 어울리는 방법, 배려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우리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이야기했답니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성정은 어쩔 수 없어요. 어질게 태어났기에 모나고 모질지 못한걸 억지로 모나게 만들수도 없고..

그런 부분은 엄마가 감수하고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다른 해결방법을 찾아보려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답니다.

 

혼자 노는 아이, 혼자라서 걱정인 아이, 친구들과 잦은 트러블이 있다면, 이 책 조심스럽게 추천해 드려요.

 

그림도 너무 부드럽고 예뻐서 아이의 심미적인 안정감에도 많은 도움이 될거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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