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쉼표 여행 : 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이민학.송세진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8월
평점 :
나에게 여행"이란 어떤 것일까?
결혼 전에는 혼자 여행을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무서웠다.. 사람이 무서운것이 아니라 혼자 잔다는 것이 무서워서..ㅎ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연애를 할때는 차가 없는 뚜벅이여서 첫차를 타고 나가서 막차를 타고 집으로 귀환하거나 그 목적지를 친구네 근처로 잡아서 숙박을 해결하는 등.. 아주 힘든 여행을 다녔다.
아이가 생기고 여행은.. 그저 체험.. 체험.. 체험..체험.. 오로지 체험으로 채워진 여행이 되어버렸다.
나를 위한 한적한 숨고르기 할 틈도 없이 아이를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 아이가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로 변해버린것이다.
나는 가고 싶은데.. 한적한 산사, 깊은 계곡,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둘레길..
하지만 아이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그저 힘든 길이고 여행이기에 늘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또 늘 여행을 가게 되면 고민하는 것중에 하나가 숙박과 먹거리 일것이다.
장거리 여행을 잡고 가게 되면 숙박부터가 도박인 경우가 많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블로그를 탐박하고 여기가 맛집이네 저기가 맛집이네, 여기가 숙박이 우수하네 어쩌네 찾아서 겨우 가보면 실상 그 블로거가 올려놓고 찍은 사진은 온데간데 없고 정말 돈대비 아깝고, 시간대비 욕나오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였다.
그래서 늘 장거리는 공포의 대상이였고 힘든 여정으로만 다가왔었던것도 사실이다.
쉼표여행..
이 책은 나를 위한 힐링 책이기도 하며, 내 영혼에게 안식을 주는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책이다.
익히 알고는 있지만 그 곳만 알뿐 그 주변의 숙박이나 먹거리 또는 그 여행지와 비슷한 곳을 알지 못하기에 갔던곳과 비슷한 곳에 또 가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고, 맛없는 맛집에 가기도 하고, 춥고 덥고 벌레떼랑 하룻밤 보내기도 하는 숙박업체에 가기도 했던 지난 날..
그런 걱정 싹 잊게 해주는 쉼표여행이다.
정말 쉼표 하나 찍고 쉬고 올 수 있도록 나를 위해 이 책을 잡은 많은 독자를 위해 이 책은 소개해 줄곳의 루트와 지도 그리고 그곳에 대한 소개글과 함께 비슷한 여행지와 숙박할 수 있는 곳과 주소 연락처 등을 꼼꼼하게 적어놓았다.
물론 식당도 적어놓아서 실패할 확률을 많이 줄여놓았다는 것도 장점 중에 장점이다.
경북 봉화 청량사는 내가 가본 곳이지만 그곳에 숙박이며 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첩첩 산중에 산하나 덩그러니 절하나 덩그러니 그것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알지못하면 무지에서 오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거 같다.
알고 가야 하나라도 더 보고 다른 정보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
전국 각지의 여행지를 테마별로 분류해 놓아서 내 취향껏 골라서 편히 훌쩍 떠나갔다 올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문득.. 내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텐트하나 들고 떠나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내가.. 아이와 단둘이 여행이 무섭다.
바람만 풀잎에 스쳐도 아마.. 밤새워 뜬 눈이 시뻘건채로 좀비처럼 돌아다닐거 같기 때문이다.
여행지 고민, 숙박 고민, 먹거리 고민이라면.. 이 책을 지금 당장 펼쳐보기!
당신이 원하는 혹은 생각지도 못했던 정보들이 당신을 위해 펼쳐져 있을 것이기에!
떠나자.. 이 여름이 아쉬우니깐..
떠나자.. 오는 가을이 반가우니깐..
이 책 한권이면 전국 어디를 가든 여유로운 쉼표 여행이 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