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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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잎 갈대

오무이야의 도베에는 알려진 바와는 달리. '적선'과 '돕는'것의 차이를 알아가며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왔다.

히코지가 어린시절 오미쓰와의 약속으로 생각하는 징표였던 외잎갈대와

도베에의 다른 성품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외잎이라는 것은 한쪽 뿐 이라는 것인데. 홀로됨과 쓸쓸함을 지나면서 다른 한쪽이

있어야만 완성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일까?

도베에는 귀신이나 수전노 소리를 듣는것과 달리 누구에게는 아버지로

남아있고 누구에게는 생활의 터전을 알게모르게 연결해 주었지 않았던가!

아니면 히코지의 관점대로'개가 되어도 좋으냐?'라는 상처를 남긴 도베에의

성품에 대한 그의 한쪽으로 치우진 생각과 관련이 있는걸까?

마지막에 이에대한 대답이 나왔다.

그것은'모르기 때문에 좋은지도 모를 일이다.'

2.배웅하는 등불

세이스케의'존재함'은 배웅하는 등롱의 존재함과 같다. 오린이 기원을 통해 어둠속을

헤매일 때 무서움이 겉누를 때 등롱은 함께 있었다. 세이스케의 말처럼 그것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다. 너구리나 여우와는 다른 어떤 것이다.

앞에서 이끌지도 뒤에서 밀지도 않는 그저 같은 거리의 눈높이에서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은 세이스케의 부재함과 동시에 등롱의 존재함도 사라진다.

항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환상과 미련을 같는 법인데 오린 또한 그것을

세이크세의 부재함과 동시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세이크세가 과연 오린을 좋아했다면 그것을 왜 아가씨에

대한 연모를 오린에데 비춰보였을까 하는 점이다. 누구나에게나 남아있는 애틋함.

3.두고 가 해자

'두고 가 해자'에는 물갈퀴를 가지고 있는 간기도령이 밤마다 풀몰한다는 풍문이 돈다.

그 간기도령이 생선가게 주인이나 어부의 원혼이라는 소문이 더욱 귀에 들리고

이에 오시즈는 직접 두고가 해자에서 확인하려 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남편을 죽인

가과고에야의 부부가 두려움에 떨며 죄를 고백함을 듣고는 마침내 잡히게 되지만

모시치는 이내 ㅈ용한 부부에게 닥친 일이 속상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이 '두고 가 해자'부분을 읽으며 생각나 시조가 있다.

"여보 그 강물을 건너지 마오/그대 그예 건너네/물에 빠져 죽으니 이제 그대 어이하리/그대여

물을 건너지 마오/그대여 그예 물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죽어지면/장차 그대는 어찌하리오/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었다는 시조.

4.잎이 지지 않는 모밀잣밤나무

표면앞에 나타난 살인사건의 장막을 걷어내면 부녀지간의 미움과 그리움 용서 등

그곳에는 이야기가 나타난다. 한 없이 미워했던 아버지가 나타남을 깨닫고 부정하고 지워버리

려고 아니라고. 나에게는 아버지는 이미 없는 사람이라고 거칠게 쓸어내림으로써 아파하는

오소데의 마음이 내 마음의 그것과 닮아있다.

잎이 진다는 것은 생명이 다함과 동시에 떨어지는 하락의 의미다.

잎이 지지 않는 다는 것은 생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음을 알리고. 생명이 다해도 떨어질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이다. 오소데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용서는 지지않고

계속되는 것이고. 세이키치 또한 아버지로서 부정父情이 다하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이라 이해하고 싶다.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은 다하지 않는 끝나지 않음을 알리는

'잎이 지지 않는 모밀잣밤나무'

 5.축제 음악

보이는 것이 다가아님을 알면서도. 오요시를 그저 눈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에 결국 오요시는 머릿속에서 사람을 죽이고 자신을 죽이며 그렇게 살아갈뿐이다.

오요시의 영혼이 너무나 갉아 먹힌 까닭일까? 오요시에게는 축제음악과도 같은 사람들만이

주위에 있을 뿐이다. 그런 오요시를 보며 장지 너머로 비웃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던 오로시는 축제음악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하며 생각한다.

귀에 들려오는 축제 음악은 즐겁고 활기차지만 그것에 가까이 다가가려 하면 내 마음이

축제가 아니기 때문에 멀기만 하다. 아득한 그것이 가까워졌다 생각하면 그것은

벌써 저만치 가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축제음악 소리가 어디에서 들려오는지는

종국에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축제 음악이 울리는 곳은 자신의 가슴속에서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6.발 씻는 저택

어머니의 사랑을 방다야만 하는 나이에 친어머니를 일은 오미요는 자신과는 다른 생김새의

상냥하고 다정한 오시즈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다. 종국에는 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계략을 짰던 일이 걸려들어 잡히게 되지만. 오미요는 두번의 상처에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가난하고 배고픔에 절절 메었던 기억이 뒤쫒아 오는 것만 같아 꿈을 꾸기도 했던 오시즈.

더럽고 지저분한 발을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씻고 씻어야만 했던 오시즈는 정작자신의

발이 더러워지고 있음을 몰랐던 것이다. 오미요의 걱정처럼 오시즈의 발을 씻겨줄 수 있었던

사람은 함께 있어주었던 오카쓰였다.

발을 씻겨주는 행위와 아닌 것의 차이. 누구나 자신들은 정작 각장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지않는다

7.꺼지지 않는 사방등

천성이 하녀 체질로 태어난 것인지 오유는 늘 그렇듯 일에 쫒기고 환경에 쫒겨 하루 하루를

전쟁처럼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런 오유에게 사쿠라야 부부는 조금의 연민도 없이,

고헤이지의 제안이 들어왔을 떄 거절했던 오유가 못마땅하기만 해 결국 오유를 쫒아낸다.

여차저차 하여 고헤이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치케야의 부부슬하에 들어 갔을때

오유는 오마쓰의 눈에서 진실을 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를 수는 없다.

그것이 기헤에는 밖의 여자를 만들었을 뿐이고 오마쓰에게는 허탈하게 남겨진 모습을

비추며 미친 척을 한것이다.

보이지 않는 진실들 뿐이다. 유지로는 꺼지지 않는 사방등을 가르켜 안주인의

걱정과 근심을 발 아래치에서 살펴 보여주는 등불이라 했지만.

그것은 결국 두 부부의 알 수 없는 연극 뒤에 가려진 진실을 오유 에게 비췄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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