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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파솔라시도 1
귀여니 지음 / 반디출판사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인터넷 소설을 즐겨 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이유는 끊임없는 이모티콘, 틀린 맞춤법 때문도 아니고(그렇지 않은 인터넷 소설도 많다) 소설 작가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도 아니다(실제로 귀여니라는 작가는 많은 인터넷 소설을 출판했다). 그래서 난 '인터넷 소설'이란 것은 단지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글쓰는 사람으로서 '소설'이라는 것의 참미는 마치 2차원에 적힌 묘사를 보고 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어렸을 적 난 한 소설을 보고 작가의 풍부한 묘사에 푹 빠져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난 글을 쓰면서도 '소설의 생명은 묘사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쓴다.
솔직히 '이모티콘' 이라는 것을 을 배척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이렇게만 말하면 욕을 지대로 들어먹을지도 모르지만, 이모티콘을 욕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리고 이모티콘은 절대로 한글을 파괴하지 않는다- 이모티콘은 글자가 아니니까. 단지 기호를 사용해서 만드는 '그림' 일 뿐이다. 글자가 아닌 걸 보고 '저건 글자가 아니다!' 하고 배척하는 것, 그렇게 좋은 태도는 아니다. 당연한 거 아닌가? 그건 쓸모 없는 '순환 논리' 일 뿐이다.
그러나 소설은 '글' 로 '영상' 을 구현하는 것이다. 벌써부터 '그림' 인 이모티콘으로 소설을 썼다면 그 작가가 쓴 소설은 절대로 소설이 아니다. 그냥 온라인으로 쓴 '낙서'일 뿐이다. 그러므로, 벌써부터 작가, 귀여니가 쓴 소설들은 소설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모티콘이 많든 적든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귀여니 소설의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신데렐라 증후군' 이나 '청소년이 담배피고 나이트에 간다' 는 전혀 내 소관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심리학자가 아니라고는 해도 그렇게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 를 그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단 현실성이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 요즘 가게들은 19세 '미만' 에게는 술, 담배를 팔지 않는다. 오히려 몰먀 맞고 쫒겨난다. 그리고 저기서 '미만'은 '이하'가 아니다.
뭐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 라는 문제는 그렇게 큰 문제가 못 된다. 만화나 다른 낙서들(필자는 '소설'이라는 말을 너무 과분하게 생각한다. 아마 조금 극단적일 것일 것 같지만...)도 '교훈'을 주는 것들은 별로 없다. 그래도 필자는 '달빛천사'의 경우에는 그래도 약간의 감동이 있었던 것 같았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그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이게 소설인가 아닌가'를 거론하는 문제는 이제 끝났다고 봐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