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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오디세이
에블린 에예르 지음, 김희경 옮김 / 사람in / 2023년 4월
평점 :
어릴때부터 엄마는 나의 베프였다.
여느 베프와 같이 다시는 안볼듯이 싸울때도 있었고 지나치게 사이가 좋을때도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지금은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라서 친구가 되었고,
궁금한게 많은 어릴 땐, 내가 물어보는 질문에 모두 답해주는 백과사전 같은 엄마라 늘 가까웠고 친했다.
그런 시절에 엄마가 나에게 상식으로 알려준 것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지구상의 모든 인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프리카의 여인 5명이 나온다' 였다.
절대적인 신뢰를 가졌던 엄마의 말이라서 그땐 아무 의문 없이 '그렇구나!'라고 여겼던것 같다.
혹은 '남자는 왜 없어요?'라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기도 하고?!
어느덧 세월에 뭍혀 슬쩍 덮어두었던 지식의 조각을 들추게한 책이 나타났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출간된 #자연과학 도서 #유전자오디세이

내가 좋아하는 과학은 지구과학이다.
우주라는 아주 크고 넓은 세계. 지구의 보이지 않는 깊고 넓은 부분까지 유추하고 그려내는 멋있는 학문.
사진자료도 어느 과학분야보다 웅장하고 멋있는게 많다.
하지만 너무 크거나 깊어서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없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그럴 땐, 유사한 다른 것들을 찾는다고 한다.
지구의 전체 구성을 알 수 없으니 세포의 구성을 통해 유추한다던지 하는...
아주 큰 걸 연구하기 위해 아주 작은 걸 연구하는 아이러니라니,
하지만 이렇게 지구과학과 닮아있는 생명과학. 그 중에서도 유전자와 DNA로 관심을 끌어본다.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다 보니 어려운 단어들이 툭툭 나온다.
딱히 과학전문용어에 국한된 것은 아닌것 같고, 사회에서도 많이 들어본 용어들!
과학을 이야기하면서 역사를 들여다 보는 책이라 가능한 일이다.
현재를 통해 과거를 들여다 본다는 말이 참 매력적이였는데,
과학에서도 사회에서도 어울리는 문장이였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건 대척점이라 여겨진 사회와 과학이 이렇게 가까울수도 있다는 점이다.
문과와 이과로 나뉜채 지속된 학습이 현재 사회에서 각종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이 책은 문이과통합을 이뤄내고 있었다.
아! 책속에서 내가 엄마에게 전수받은 지식에 대한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
아프리카에서 인류가 처음 시작된건 맞는데 5명의 여인에 대한건 나오지 않았다.
최초의 인류와 관련해서는 침팬지와 인간이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 유전학적인 설명이 있었다.
지식의 발전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는데,
#유전자오디세이 를 읽는 동안 중간중간 사소한 질문들이 툭툭 생기기도 했다.
처음에는 휴대폰으로 찾아보기도 했지만
나중엔 귀찮아져서 그냥 넘어갔다. 역시.. 난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은 못 될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