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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마녀 ㅣ 영덜트 시리즈 2
거트루드 크라운필드 지음, 온(On) 그림, 조현희 옮김 / 희유 / 2025년 6월
평점 :

그림책을 즐겁게 보던 나이에서 슬슬 줄글책을 읽게 되는 순간이 온다.
더이상 그림에 흥미가 동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을 때,
그 즈음 많은 아이들이 책읽기를 관두게 된다.
책읽기를 어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즐기던 마음을 오롯이 지켜주고 싶어서 선택하는게
줄글과 삽화가 적절히 어우러지는 중간단계 책이다.
10년 전만해도 이렇다 할 만한 #아동문학 이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소재도 참신해야 하고, 그렇다고 너무 유치하지도 않아야 한다.
어른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글을 쓴다는 자체가 어떤 면에서는 일반 문학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제는 다양한 장르에서 갖가지 어린이 줄글책이 많다.
우리집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건 시리즈 물인데, 장르를 굳이 꼽자면 #판타지소설 이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전*당 부터 건*이 시리즈, 그 이전에 좋아하던 *먹는 여우 시리즈 등
#아동판타지 에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림자마녀 란 제목을 봤을 때 우리집 꼬마가 떠올랐다.
그림자 마녀의 특장점을 몇가지 꼽아보면
페이지마다 삽화가 있다.
딱 봐도 착한 편은 예쁘고 멋있게 그리고, 나쁜편은 못생기고 우중충하게 그렸다는 선입견만 뺀다면
아이들에게 숨돌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다.
책이 생각보다 두꺼운데, 삽화가 많아서 그렇다. 두께에 겁먹는 아이들을 달래기 좋은 요소다.
두번째는 스토리인데, 전형적인 공주, 왕자 이야기에 한발 더 나아간다.
왕자가 공주를 구해주긴 한데, 옛날처럼 공주가 수동적으로 기다리고만 있지 않다.
공주(마녀)도 자기의 주체성을 가졌고, 의지대로 행동하고, 무엇보다 힘을 가졌다.
책이 쓰여진 것이 1900년대란 점을 감안하면 여성의 지위 면에서
당시로써는 파격적으로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 생각된다.

아마도 첫눈에 반한다는 감정을 표현하면 이런 장면이지 않을까? 하는 달달한 장면을 남긴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혀서 방황하거나 움츠리고 있지만 말고
작은 변화라도 마주친다면 밖으로 한걸음 더 나가볼 수 있을 거다.
사춘기에 수렁에 빠진 첫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너의 세상을 깨트리고 밖으로 나오고자 한다면 엄마는 언제든 왕자가 되어 너를 도와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