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을 사랑하는 방법 100 - 매일 하나씩! 어렵지 않게 실천하는 에코 라이프
김나나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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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옷감, 향긋한 냄새. 세탁 후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좋아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팔뚝과 종아리가 가렵기 시작하더니 붉은 반점이 생겼다. 건조한 날씨 탓도 아니고, 알러지 때문도 아니었다. 원인은 바로 화학 세제. 옷 속에 남아있는 세제 찌꺼기들이 피부를 자극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시는 분에게 천연세제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곧바로 교체해 나갔다. 베이킹 소다, 과탄산, 그리고 구연산 삼총사를 사용하였고 세탁 시 한 번 더 헹굼 기능을 통해 옷감에 남아 있는 세제를 제거하기 시작했더니 피부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피부는 진정되었고 더이상 가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옷에서 나는 향기는 포기했지만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구별을 사랑하는 방법 100"의 저자는 둘째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에코 라이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날, 옷 입기를 거부하는 아이와 실랑이 하다가 옷감에서 떨어지는 세제 덩어리를 보고 화학 제품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 후 화학 제품이 얼마나 우리의 몸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깨닫게 되었고 그 길로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현재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을 책으로 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자녀와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공감가는 책이다. 저자의 글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곧 우리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저자의 자녀처럼 피부에 민감한 사람들은 곧바로 반응이 일어나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내성이 있어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은 화학 제품에 점점 더 피해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제품들 때문에 오히려 우리의 건강과 환경이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별을 사랑하는 방법 100"을 꼭 추천하고 싶다. 사실 책에서 알려주는 대부분의 실천 방법들은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함양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접하면서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고,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 혼자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공유하면서 모두가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일회용컵을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 아깝다는 후배의 말을 시작으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조금만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한다면 분명 깨어있는 환경애호가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수건 사용하기, 개인 컵(텀블러) 사용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이면지 활용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코드 뽑아놓기 등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그렇게 어렵거나 귀찮은 부분도 없거니와 개인의 건강 관리는 물론 지출까지 줄일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 특히 화학제품 때문에 건강에 이상 신호가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일독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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