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대학생 때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을 접한 이후로 심리학과 뇌과학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 책을 다수 읽었다. 첫 번째 심리학 책이 워낙 강력해서 그런지 이후에 읽었던 책들은 사실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리 마음에 든 내용을 필사하고 독후감을 적었어도 시간의 흐름 속에 잊혀지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역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한 권의 책 속에 75가지나 되는 심리법칙을 꾹꾹 눌러 담았다면 어딘가 모르게 부산스러워 집중이 되지 않을 거라는 편견을 가졌다. 번역자 역시 옮긴이의 말에 *"이미 여러 심리학 법칙에 대해 듣고 읽은 바가 있어 새로운 게 있을까 싶었고, 바이블처럼 많은 법칙을 한꺼번에 엮어 내용의 깊이가 얄팍하지 않을까 싶었다."* 라고 고백했다. 어쩜 이리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하지만 나(우리)의 생각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양하고 익숙한 예시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책에 빠져 들었고, 나중에는 탄력이 붙어 손을 뗄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있을 때는 필사를 하면서 두 번, 세 번 반복하여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단시간에 완독했다. 그만큼 유익하고 매력적인 서적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언급한 75가지 심리법칙이 하나같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내 기준에 몇 가지를 간추려 보고자 한다. 분명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P.47 브루잉 효과 - 어떤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집중하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는 도중 유레카를 외친 것이나,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류인력을 발견한 것이 바로 브루잉 효과를 뒷받침하는 일화이다. 유명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라도 누구나 한 번쯤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 샤워를 하다가,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혹은 잠자리에 편하게 누웠을 때 불현듯 해결책이 떠오르는 순간이! 그러니 우리 뇌를 너무 혹사시키지 말자.

P.88 카렐 공식 -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항상 걱정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면서 시간과 정신, 체력을 소모하는 것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렐 공식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임으로써 부차적인 고민을 내려놓고 부정적인 결과를 회피할 수 있는 방향에 집중하라고 권한다. 나에게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불행'이었다. 불행을 받아들이니 반대로 행복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순차적으로 떠올랐다. 중요한 일, 현재에 집중하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이 차츰 줄어들었고, 요즘에는 의식하지 않는 수준까지 다다르고 있다. 물론 여전히 오늘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지만...

p.128 말파리 효과 - 링컨 대통령이 된 후 자신과 적대 관계에 있는 정치인을 내각에 임명한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사람이 물어보자 말파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링컨이 어릴 적 키우던 말 중에 아주 게으른 놈이 있었다. 형과 아무리 힘을 합쳐 끌고 밀어도 꿈쩍도 하지 않던 말이었다. 한참을 미동도 없던 말이 갑자기 미친듯이 앞으로 뛰쳐 나갔다. 자세히 살펴 보니 말파리가 말을 깨물었고, 깜짝 놀란 말은 정신없이 달려나간 것이었다. 이처럼 외부 자극은 지나치게 안일한 삶에 긴장과 활력을 주기 때문에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링컨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외부 자극이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적절히 활용해 보아야겠다.

P.162 미소 효과 - 미소 효과와 관련하여 우리나라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진정에서 우러난 미소는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선조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학 시절에 "웃음치료사"라는 듣보잡 자격증을 딴 적이 있는데 조금 더 실생활에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P.196 루시퍼 효과 - 인간의 본성에 관한 한 실험 중 아주 유명한 루시퍼 효과가 있다. 권력(직급, 지위, 위치)에 따라 그 자리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인간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실험인데,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 중 어느 것에 가치를 두고 성장시키는지는 결국 본인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리가 변하더라도 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P.205 죄수의 딜레마 -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하지만 그 합리적이라는 기준은 항상 본인이 된다. 따라서 내 선택이 합리적이 되려면 어쩔 수 없이 타인의 이익을 훼손시키기도 한다. 나는 여태껏 우리 삶은 죄수의 딜레마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게임장이라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구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손해를 입거나 타인을 손해 입히면서 제로섬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명백하게 해결책을 내어 놓는다. 인간의 이기심을 뛰어 넘는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바로 해답이다. 눈 앞에 놓인 당장의 이익에 혈안되는 것이 아니라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선지적 관점을 통해 죄수의 딜레마를 극복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꼭 이 부분을 명심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최선책을 강구해야겠다.

P.266 더 큰 바보 이론 - 상당히 흥미로우면서 예전에 내 모습을 떠올리며 반성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인간들은 흔히 희소성 있는 존재에 대해 소유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다이아몬드, 금과 같은 실물은 물론이고 비트코인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나 한정된 수량과 반감기를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경우, 희소성을 소유함으로써 수익을 얻으려는 투기열풍이 강하게 일었었다. 가격이 치솟을수록 사람들은 더 집착스럽게 달려들었고, 그 결과 많은 분들이 한강 수온을 확인하러 가기도 했다. 이처럼 자본시장에서 희소성을 가진 것에는 바보(투기꾼)들이 모인다는 것이 '더 큰 바보 이론'이다. 어느 곳이던 투자를 할 때는 신중하고 충분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P.275 자이가르닉 효과 - 도중에 좌절되거나 포기한 일이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는다는 이론이다. 마음에 남은 일들은 지속적으로 회상 되면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데 이는 우리의 삶에 걸림돌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시작부터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 두려울 뿐 실행에 옮기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이 가는 일을 도전하는 삶. 어쩌면 이런 삶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시작하자.

P.324 베버의 법칙 -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행복을 정의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 할 것이다. '베버의 법칙'에 따르면 행복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느끼는 우리의 민감도에 따라 결정되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상대적인 개념이라 행복을 가장 간단하고 쉽게 정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생활하면서 간소하고 심플한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다. 남들에게는 요즘 물정을 너무 모르는, 부족하고 빈곤한 삶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삶을 통해 나 자신과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대할 수 있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즐거움을 얻게 되었다. 거창하게 변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의 말처럼 만족할 줄 알고, 마음으로 느낄 줄 안다면 행복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항상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나에게 큰 만족을 주었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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