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거리 문학동네 동시집 3
곽해룡 지음, 이량덕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라의 엄마는 부업을 한다. 추운 날씨도 아닌데 그 아줌마는 옷깃을 세우고 모자를 눌러썼다. 유라가"엄마"하고 불러도 유라엄마는 못 들은척 바삐 걸어 갔다. 유라가 친구들하고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유라엄마는 학교 앞길에서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땅만 보면서 걷고 있었다. 끌고 가는 손수레에는 공장에 가져다 줄 부업상자가 실려 있었다. 유라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러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유라의 친구들이 유라의 엄마를 본다면 유라가 창피해 할 수오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이다.

 유라가 집에 도착했다."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그래" 유라의 엄마는 하루종일 피곤했던 다리를 주무르며 푹 빠져 있었다. 얼굴을 마주 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대답만 한다.

"급식 때 제가 좋아하는 스파게티가 나왔어요!"

"그래" 

"저희 반에 미혜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왔어요!"

"그래! 알았으니까 가서 숙제나 빨리 해라" 드라마를 보면서 유라엄마의 대답만 들린다. 유라는 엄마가 계속 드라마만 봐서 눈이 나빠질까 봐 걱정을 했다. 그떄 유라의 책가방 속에 있는 백점짜리 영어시험지가 생각났다.

" 저 영어 시험 백점 맞았어요!" 그러자 유라의 엄마는 드디어 대답을 했다.

"어이구, 우리 딸 어디 한번 보자" 시험지를 본 유라엄마는

"우리 딸 장하다, 잘했어!"라며 유라에게 뛰어온다. 드라마에 빠져있던 유라엄마를 드디어 유라가 구해냈다. 그래서 유라엄마는 눈이 나빠지지 않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