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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순간, 마주하게 되는 것들 - 북미 최고의 치유심리학자 기 코르노의 자전 스토리
기 코르노 지음, 김성희 옮김, 이종인 감수 / 쌤앤파커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책에는 루게릭 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모리씨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그를 지켜보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 마주하게 되는 것들'이란 이 책을 보는 순간 그 책이 떠올랐고, 그때 느꼈던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도 암이라는 병과 싸우는 한 유명한 치유심리학자의 투병과정을 담고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죽음은 순리적인 과정중에 하나이며 그것을 마주하기 전에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것같다. 기 코르노도 죽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그가 많은 것들을 느꼈기에 이 책을 냈다고 한다. 그는 북미 최고의 유명인 중에 한명이었다. 하지만 암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 화학치료는 그의 멋진 머리 스타일을 삭발로 만들었고, 여러 강의와 책 발간으로 바빴던 그는 그의 스케쥴을 취소해야할 상황까지 오게했다. 그는 그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치료하는 것을 선택했다. 역시 건강이 없이는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쓸모가 없다. 건강한 몸이 있어야 일도 하고, 이것저것 경험해 보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질병을 칭찬하기도 한다. 질병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질병이 생길 때는 유전적 요인 뿐만아니라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요인들이 개입한다. 스트레스가 병에 몸을 취약하게 만들고 병이 자리잡기 쉽게 하기에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고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질 때 암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긍정적인 생각은 인체의 자기조절 능력을 강화시키고 치유작용이 효과적으로 작동되도록 한다. 사람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으라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심리치료와 화학요법 그리고 온갖 다른 요법들을 한데 사용하여 저자는 병을 이긴다. 나는 그가 자신과의 대화에서 성공했기에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기에 이긴 것이다. 나도 나의 마음과 심리를 잘 조절하고 싶다. 균형을 찾고 내 마음 속의 진실한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 저자는 병에 걸리기 이전에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고 말한다.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딱 나를 두고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나도 바쁜 세상 돌아가는 데 정신이 팔려 매일매일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에 걸린 뒤 그는 바뀌었다. 세상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살게 되었다. 나는 질병에 걸려 이런 교훈을 얻을 상태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의 교훈을 받아들여 마음의 문을 열고 나와 소통할 것이다.
일찍 이 책을 접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