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3 - 4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3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 13권, 4부의 1권이다.


•김환이 죽은 후 쓸쓸한 강쇠
•홍이의 근황
•조용하와 임명희의 결혼 생활
•환국의 시국에 대한 관심과 학생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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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이 죽은 후 그를 무척 따랐던 강쇠는 마음 둘 데가 없는 것 같다. 힘든 마음에 종종 그의 마음 속의 김환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오살 놈의 김환아!"
고함을 질러놓고 소리 내어 웃는다.
"그 빌어묵을 김환의 넋이라도 실맀단 말가, 성님!, 성니임!, 와이리 오만간장이 찢어질라 카는지 알믄 말 좀 해보소오!"
​하얀 능선이 허허롭다. 코를 풀고 옷섶에 손을 닦는다.
'성님' -----흠-----
'참말로 전디기가 어렵소'
----견디어 보아라----
'이러크롬 서러븐 것은 무른 이치 때문이까요'
----핏줄때문이네=-----
'핏줄이 머길래'
----징그럽게 질긴 거지 뭐겠나, 늘 가슴이 떨리는 것----
'와 떨릴가요'
---죽어야 하기 때문이며 이별해야 하기 때문이며 끝날 수 없는 한을 남기기 때문이며-----
- 4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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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는 아버지 용이가 죽은 후 만주로 갈 것을 계획한다. 그런데 새해 첫날 마을의 오서방과 우가의 싸움을 말리다 그만 우가는 죽고 홍이는 낮에 찔려 병원에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한다. 전에 홍이가 월선의 환영을 보았을 당시의 불길한 느낌이 그것이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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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국과 환국이는 어느덧 청년으로 성장했다.
윤국은 그 위치가 장남이기에 집안의 기둥으로서 자신을 절제하며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고 살아 간다. 그런 형과는 달리 동생 환국이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고픈 윤국은 어느 날 가출을 해서방황을 하고 돌아오게 된다.
이제는 정세와 시국에 까지 관심을 가지게 된 윤국.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도 항일운동이 움트고 있는 모습이었고 그것은 혈기 왕성하고 행동파인 윤국의 마음에도 불을 지른 듯 하다.

"1924년 광주고보와 광주중학교(일본인학교) 사이에 있었던 야구 시합에서 시작되는 안동(安東)라는 일인 삼판이 편파적이 심판을 함으로써, 항의한 광주고보생이 심판을 구타하고 맹휴로 들어간 사건 그 사건이 돌발적인 것으로서 몇몇 학생이 퇴학하는 것으로 끝났으나 응어리가 남아 있었던 것은 두말할 낭위 없었다. 그 후 1926년 사회주의 물결을 타고 농민운동, 노동운동이 구체성을 띰과 동시에 광주고보를 중심으로 하여 농업학교 학생 몇명이 성진회(醒辰會)를 조직하였으며 1928년 광주고보와 농업학교 맹휴사건을 지도했던 것이다. " -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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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의 결혼 생활은 그야말로 "의미없다" 이다.
남편 조용하는 결혼전 동생 조찬하가 임명희를 마음에 둔 것에 대해 결혼 후에도 그 앙금이 남아 있고 명희와 찬하가 함께하는 자리는 늘 불편한 분위기다.
어느 날, 명희는 후배를 역에서 배웅하다 만주 여행을 하고 돌아 온 조찬하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함께 집으로 돌아 온다.
이에 조용하는 조찬하, 오빠 임명빈을 불러놓고 뜻밖의 이혼 선포를 하지만 조찬하의 예기치 않은 반응과 명희의 명쾌한 이혼 승낙에 당황한다. 그리고 명희가 끝까지 이혼을 요구하자 명희를 별장으로 데려가 강간(?)을 한다. 그 충격에 명희는 자살을 시도 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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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힘겨운 삶들이다.
일제 식민지 하에 조선으로 들어 온 일본인에게 그야말로 개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조선인의 모습을 책으로 접하는 것 역시 참으로 비참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는 신물물은 어줍잖게 접한 신지식인과 권력가들, 썩은 인간들의 모습에서는 구역질이 난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대이다.

언제부터인지 등장한 새로운 인물들에 의해 전개되어지고 있는 토지. 이 토지는 '서희' 만의 토지는 아니었던가 싶다. 그녀가 지금 껏 이룬 부와 삶들이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되어질지 큰 흐름의 주를 이룰지는 더 두고 보아얄 듯 하다.

다만 역사의 큰 흐름 안에서 곳곳에 새롭게,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고 낯설지 않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삶과 죽음을 읽는 재미도 제법 크다.
인물 사전이 따로 있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야 할 정도의 많은 수의 인물들을 제각기 개성있게 또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룩하여 낸 작가의 필력에 정말이지 놀랐다.

아직도 광복까지는 많이 남은 듯 한데... 앞으로의 이야기는 또 어떻게 전개되어질지.. 아픈 이야기가 많이 남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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