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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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소희 그녀를 처음 알게 된 책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였다. 당시 세 살된 아이와 떠난 해외 여행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보다 더 그녀의 시선과 철학이 참 좋고 그것을 담은 그녀의 글이 더욱 좋았다. 그후 그녀의 책을 찾아 읽은 것이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였고 이것은 힐링육아서로도 통한다고 할 수 있었다. 6살 무렵쯤의 아들과의 대화와 일상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것과 그녀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이 역시 참 좋았다. 그리고 작년에 그녀가 낸 소설 <해나가 있던 자리> 역시 잔잔한 감동이 있는 좋은 책이 었다.

그러고보니 그야말로 나는 오소희의 팬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생각들이 좋았고 그 생각대로 살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들이 좋았고 그녀의 글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
여행을 하며 쓴 여행기들을 읽노라면 그녀와 함께 여행지의 이곳저곳을 다니는 듯 했고, 그녀의 여행기에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현지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직접 그들을 만나 교제한 듯 생생히 느껴졌다.
책을 읽는 동안은 마치 그녀와 딴 세계에 가있는 듯 했다.

이번에 나는 그녀의 동화 에세이 <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를 읽으며 어릴적 읽었던 동화에 대한 향수와 오소희 작가의 자신의 생의 기억의 단편들을 함께 들여다 보고 공감하고 또 함께 생각하고 함께 느꼈다.

그녀가 쓴 스무개의 꼭지의 글에는 18편의 동화의 이야기와 그와 관련한 그녀의 일상과 삶의 기억들이 담겨져 있으며 그것은 단지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잊고 있었던,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의 일상의 단면들이었기에 그녀의 글을 통해 따뜻함과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그녀를 통해 다시 읽고 다시 재해석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어린 왕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창가의 토토>,<마당을 나온 암탉> ,<스노우맨> 등 등을 통해 인생이라는 길에서 언젠가부터 또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잃어버린 우리 어른들의 꿈, 희망, 행복 등을 다시금 만날 수 있었다.


"어른이 되면 반드시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누가 말했는가? 동화는 독서가 어려워진 이 시대에, 진심이 있는지 잘 모르는 이 시대에, 친절하게도 ‘인생 지도’를 건네준다. 길 잃은 어른들을 위한 가장 아름답게 요약된 진실로서." - 프롤로그 중


따뜻하고 예쁜 표지와 그림이 간간히 있어 그녀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표시해두고 픈 문장들 역시 많아 나중에 다시금 마음이 심란할 때 꺼내어 읽어 보고픈 생각도 든다.


나는 그녀의 글에서 늘 위안을 얻는다. 그녀의 글에는 그녀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지혜 등이 담겨 있다. 나는 가끔은 숨 쉴 구멍조차 없다고 느껴지는 일상에 치여 크게 숨 한번 못쉬는 듯 할 때 그녀의 그런 글을 통해 쉼을 얻고 되돌아 보고 휴식을 얻는다.

이번에 읽은 이 책 역시 어른이 되어서는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동화를 상기시켜 진정 중요한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지나치는 일상을 다시금 들여다 보게 해주어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나에게 진심이 없다면 그것을 어디쯤에서 떨어뜨렸는지 동화가 알려주었다. 나에게 행복이 없다면 그 또한 어디쯤에서 잃어버렸는지 동화가 알려주었다. 동화는 그림으로 된 '인생 지도' 였다. 그 안에 잃어버린 모든 것들의 좌표가 들어 있었다. 꿈, 희망, 행복, 베풂, 안식, 우정……." - 프롤로그 중


마음의 힐링이 얻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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