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시절 한때 내 학용품의 캐릭터는 온통 귀여운 곰돌이 '푸'였다. 애니메이션으로만 만나 보았던 '푸pooh'의 원작 책이 있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읽어 보게 되었다.애니메이션 '푸pooh'의 원작 '곰돌이 푸'는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든 이야기로, 등장 인물들(푸, 피글렛, 이요르, 토끼, 올빼미 등)은 실제 아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 이외에 사람인 '크리스토퍼 로빈'은 실재하는 작가의 외동아들 이라고 한다. 그리고 소설 속에 배경이 되는 '백 에이커 숲'은 작가가 실재로 가족들과 함께 주말이나 휴가차 놀러 갔던 영국의 '애시다운 숲'이라고 한다.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해 보았기에 아이들에게 맞는 소설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어른들도 읽기 좋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소설인 것 같다.소설의 내용은 그전에 자주 보았던 애니메이션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읽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백 에이커 숲에서 푸와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이야기는 다시금 지난 순수했던 어린시절의 '나'로 되돌아 가게 했다. 늘 엉뚱한 푸와 그 친구들의 다소 4차원적인 대화 내용과 모험이 유치한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천진난만함과 동심이 그들의 매력이자 이 소설의 매력일 것이다.매일매일 푸와 친구들은 어떤 신나는 놀이를 해야 할까 고민한다. 엉뚱하며 항상 시,노래 짓기를 하는 푸와 겁이 많은 피글렛, 우울한 이요르, 잘난척 쟁이 올빼미 등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에선 우리 인간 사회의 모습이 생각나게 한다. 말도 안되고 엉뚱하지만 서로 진심으로 위하고 걱정해주는 이들 캐릭터들의 모습처럼 우리도 우리가 꽤 많이 다른 이들을 보듬어 주고 걱정해주고 함께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나와 다른 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의 캐릭터들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또 한편으론 살짝 부럽기도 했다. 숲에서의 자유로운 생활과 자신의 느낀 바대로 투덜대기도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엉뚱한 이야기들 속에서 보여지는 재치와 유머에서는 나름 삶의 지혜가 보이기도 한다.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든 이야기라서 그런지 작가의 아들에 대한 사랑도 느껴지기도 한다.가장 좋았던 것은 아무래도 유년으로의 초대 즉 순수하고 행복했던 어린시절의 느낌을 불러 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갑고 좋았어~"유년 시절이 다시 떠올라서 반가웠던 책 <곰돌이 푸>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