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생각의 역사 1 - 불에서 프로이트까지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피터 왓슨 지음, 남경태 옮김 / 들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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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역사는 일종의 통사인데,흔히 통사가 다루는 국가의 이야기와 군사, 전쟁, 정치 제도를 다루기 보다는 그 이면에 깔여 있는 사상과 생각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지은이 피터 왓슨은전문 연구가가 아닌 저널리스트로서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한 한가지 지식만 풀어놓기 보다는 다방면의 다양한 지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 책은 시간의 순서 대로 인류가 지금까지 구축해 왔던 문명에 근간이 되는 생각과 사상을 서술하고 있으며 시간이 후대로 갈 수록 점차 서양의 생각과 사상에 비중이 커진다. 현대 사회를 만든 대부분의 생각들이 서구에서 나왔기에 그런 방법을 택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양의 사상들의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니다. 문화, 예술, 언어 연구에 이르기까지 (한글도 언급된다) 동양의 생각과 사상을 언급하고 서양과 동양이 서로 교류하고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생각을 또 창조했는지 비중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형성에 대해 3개의 관념을 언급하고 있다. 영혼, 유럽의 관념, 실험이 그것이다. 영혼의 존재는 종교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모든 종교에서 영혼을 가정하지 않으므로 종교보다 더 큰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영혼의 존재는 많은 생각과 사상의 모태가 되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종교라는 생각일 것이다. 영혼에 불멸성을 부여하고 영혼의 존재로 인간과 동물이 구분되면서 종교는 탄생했다. 종교는 중세 이후 전유럽이 하나의 그리스도권으로 묶이면서 그 위세를 발휘했다. 유럽은 하나의 문화적 전통 아래 들어갔고 이베리아 반도의 이슬람 세력의 진입과 이를 구축하기 위한 레콩기스타로 인해 다양한 동양의 문물이 결합하였다. 동양적 사고와 흑사병 이후 인구 김소로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치와 개성이 발달하였고 하나의 문화적 전통 아래 이러한 생각의 발현은 곧 유럽이라는 관념을 형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험이 탄생했다. 실험은 민주주의적 사고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중세를 지배했던 왕과 종교가 가지던 비합리성과 맹목성이 아닌 객관성과 합리성의 토대 위에 성립된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영혼의 존재가 종교라는 생각을 만들어 냈고 전 유럽이 그리스도교를 믿음으로 하나의 문화 전통 아래 흑사병과 종교의 약화로 개성이 발달하고 유럽이라는 관념이 탄생했다. 합리성과 객관성이 발달하고 실험의 탄생했으며 이는 현대적 사고로 이어졌다.

위에서 축약해서 언급했지만 이 책은 '영혼, 유럽의 관념, 실험' 그리고 현대사회를 만든 다양한 사상과 생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오늘날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려면, 선사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인류의 역사 속에 지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면 이 책을 봐야 할 것이다. 모더니즘이나 무의식의 존재, 기원전 후의 구분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부딪히는 이런 많은 관념들이 어떠한 생각과 치열한 사고의 누적을 통해 만들어 졌는지 긴 시간의 흐름 속에 나는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역사는 과거를 알고 오늘을 알아가는 것이다.

워낙에 방대한 시간과 생각을 다루다 보니 논의의 흐름이 깊게 이어지지 않고 화제가 전환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책은 전문연구가가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해서 쓴 것이 아닌 저널리스트가 통사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음을 알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 이런 인상이 드는 부분마다 참고문헌을 기록해 놓아서 나중에 좀 더 깊이 찾아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없다면 읽기가 힘들수도 있지만 인문교양서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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