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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신학 - 서양의 숨겨진 붓다, 디오니시우스를 말하다
오쇼 라즈니쉬 지음, 김석환 옮김 / 정신세계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디오니시우스 ; 아주 낮선 이름이다. 이 신학자를 아는 기독교인은 거의 없다.
이 책에 의하면 디오니시우스는 아주 뛰어나면서 신비로운 신학자다.
5,6세기에 아테네 주교였던 디오니시우스는 서양의 붓다임에 틀림없다. 신비신학이란 제목을 붙인 이 글은
디오니시우스가 자기 제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남긴 아주 짧은 신학서다.
글은 짧지만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신론은 지금의 기독교도 받아들일 수없다. 기존의 신학에서는
신은 존재 자체다. 그러나 그에게 신은 존재가 아니라 무, 없음이다. 불가의 공이고 도가의 허, 비움이다.
이는 기독교가 인정할 수 없다. 신이 있는 게 아니라 없다니!
그는 신학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게 그의 한계인데 신학자이니 할 수 없다. 그래서 개념, 범주가 중요하다.
선불교나 도가철학에서라면 그런 고민을 할 필요없다. 그는 신학개념으로 기존의 기독교 신론을 완전히 뒤엎는다.
니체는 단지 기독교의 신을 부정하기만 했지만 디오니시우스는 신을 자신의 깨달음을 가지고 표현해내고 있다.
오쇼가 해설한대로 그는 분명 서양에서 보기 드물게 깨달은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 동양에서처럼 자신을,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에 드러낼 수 없었다. 죽기 전까지 이 글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기가 죽으면 공개하라고
제자에 부탁했다. 이제는 오히려 그의 글을 현대신학자들이 연구 중이다.
기독교가 그의 깨달음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면 기독교 자체가 바뀔 것이고 예수를 완전히 다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있는 그 글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이천년 지속해 온 기독교는 무너진다.
하지만 예수가 다시 부활할 것이고 기독교는 새로운 종교, 새 복음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디오니시우스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독교는 전혀 눈치 못채고 있다.
머리 나쁜 교황이 그 글의 의미를 몰랐으니 다행이지, 알았다면 그는 바로 화형당했을 것이다. 그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는 공개를 안 했고, 표현도 신학개념으로 교묘하게 포장해 놓았다. 그래서 아테네 주교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는 신은 신도 자기 자신을 모른다고 했다. 노자의 무지, 지식 없음의 경지를 말하고 있다. 기독교의 신이
전지전능하다는 주장을 단번에 깨버린다. 신은 인격신은 물론 아니고 영도 아니라고 한다.
독자가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책도 잘 만들었고 번역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