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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김의 심리학 - 정신의학 전문의의 외모심리학 이야기
이창주 지음 / 몽스북 / 2024년 7월
평점 :

외모와 심리의 간극에서 오는 미충족 수요에서 시작된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실제로 겪은 병으로 인한 외모 스트레스의 치유 경험을 바탕으로 외모에 대해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그리고 외모지상주의의 이 사회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외모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개선하기'에 초점을 둔 이 책은 본인 스스로가 가지는 머릿속 거울에 비친 신체 이미지의 흠집을 닦아내는 것에 중심을 둡니다. 외모와 마음의 유기성에 대해 누구나 다 알지만 실제적으로 깊이 바라보지 못하고 다독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 이 책은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어줍니다.

저자가 고등학생일때 전두 탈모가 발병합니다. 외모에 한창 민감할 시기에 마음이 흔들리고 절망했지만 저자는 그 가운데에서도 의대에 입학합니다. 그 시간을 잘 견디어 내고 또 마음과 정신을 분산시키지 않고 학업에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이 무척 대단해보였습니다.
낙심한 마음이 컸겠지만, 시간이라는 제일 큰 약으로 자신의 달라진 모습과 삶을 받아들였고 의학공부를 하며 자신이 치유된 부분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삶의 희비를 좌우하는 건 단순히 '좋은 일, 나쁜 일'이 생겼는지가 아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라는 점을 깨우쳤고, 지금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건 유명한 격언대로 하나의 문이 닫혔지만 또 다른 문이 열렸으며, 그 과정에서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서입니다. (p18)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이 실.제.로. 경험했기에 사람이 가지는 마음가짐에 대한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더 절실하게 잘 아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중요성을 실제저인 사례와 함께 나누어 삶의 관점을 바꿀 수 있도록 돕습니다.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는 개개인마다 편차가 크다고 합니다. 이는 신체 이미지라는 용어의 정의로부터 해답을 얻을 수 있는데, 말 그대로 몸에 관한 이미지는 외모와 달리 밖이 아니라 안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으로 당사자만이 인식하는 영역인 것이죠. 신체 이미지는 자존감, 웰빙 지수와 긴밀한 연관을 보이며 그 영향력이 외모보다 더 컸다고 합니다.
건강한 신체상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이를 위해 내가 나를 바라보는 내며의 거울인 신체 이미지를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줍니다.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스스로가 가진 신체 이미지는 균형 잡힌 사고관을 갖고 객관적 사고로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인지 오류를 바로잡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러가지 사례를 예시로 들어 현대인들이 흔히 마주하게 되는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 수 있어서 공감도 많이 가고 쉽게 이해도 되었습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워도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나아가 자기 객관화도 필요하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줍니다.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고 존중하는 능력은 회복탄력성과 밀접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힘을 주기 때문이지요.
또한 자신이 느끼는 외모에 대한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충분히 다독이며 공생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관점으로 아픔을 바라보고 치유할 수 있는 길에 대해 안내하며 상담을 받는 것 같은 마음의 시원함을 느끼게도 해줍니다.
'삶이 나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고 고통을 없애는 데 집중하기보다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우리의 손을 이끄는 듯 한 느낌도 듭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에 좌절하고 주저앉게 될 수도 있지만, 그 때 이 책을 핀다면, 내 안의 나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함께 일어서도록 만들어 삶을 보다 유연하고 값지게 살아낼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 같습니다.
몽스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