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는 우주 - 부모 너머 너와 나의 이야기
황영미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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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사춘기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중학교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배우로 출연해서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했는데, 공감가는 스토리와 춘천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 빠져 매주 챙겨보았다.

청소년들에 대해 범죄소년들을 다루는 어두운 스토리가 없던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드라마 사춘기는 고뇌와 분노가 있는 주인공들은 없었고, 잔잔하고 예쁜 청소년들 중심으로 스토리가 꾸며졌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사춘기 시절을 별다른 고민없이, 반항없이 무탈하게 보냈던 것 같다.

부모님은 아니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

 

 


 

 

어쩌면 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세월이 흘러 나도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되어 사춘기라는 우주의 모든 에피소드에 무한 공감하며 읽고 있다.

사춘기라는 그 시기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가 겪은 시간과 우리 아이들이 겪어낼 시간이 분명 다르기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지혜롭고 순탄하게 보낼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그런 내게 사춘기라는 우주는 마음을 내려놓고 좀 더 여유를 갖으라, 아이들을 믿어주라, 믿는 만큼 자라며 잘한다, 위로해주었다.


 

 

사춘기라는 우주는 황영미 작가가 사춘기 아이들과의 일화와 사춘기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다.

작가는 본인의 자녀를 양육할 당시 공부에 대한 강요나 강압적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의(지금은 대학생인) 의사를 존중해주고, 과한 정도의 행동만을 제재하였다.

자녀를 양육해 본 사람은 아이를 믿고 최대한 자녀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행동인지 안다. 황영미 작가도 매우 큰 인내와 노력으로 본인의 교육철학을 세웠고 지켰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용기있는 소신으로 양육한 자녀들이 건전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자라서 명문대에 진학하였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매일 정해진 양의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하고 불안해하며 스트레스 받는 내 모습이 과연 아이들을 위해서나 아이들의 좋은 성과를 위해서 옳바른 모습인지 생각해보게 하였다.

 


 

 

'고난, 패배, 좌절은 인생에 주어진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그로 인해 분명히 성장할 것이다.'

진짜 그렇다.

 

 

작가는 청소년 문학 작가답게 크고 작은 청소년 강연의 강연자로 활동하고, 청소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책 중 에피소드들에서 작가를 꿈꾸는 중고등학생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자세로 강연에 참석하여 작가에게 여러 궁금한 사항들을 질문한다.

나의 청소년기를 돌아보면 과연 내가 이렇게 진지하고 관심있게 대하던 분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요즘 청소년들은 예전 우리세대의 청소년들과는 다르게 본인의 꿈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진지하게 노려한다는 점이 느껴졌다.

작가는 사춘기 청소년들을 향한 애정어린 마음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운동권세대로의 암울한 대학생활을 보낸 이야기, 안좋은 일을 당할뻔한 과거이야기, 글쓰기 과외를 하며 표현할 줄 모르던 아이에게 표현하는 법을 일깨워준 에피소드 등 본인이 겪어온 일들도 가볍게, 진지하게, 하드보일드하게 이야기한다.

가볍게 읽다가 많은 생각들을 하게된다.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대하면서 분노가 일기도 하지만 그 아이들이 겪는 혼란, 인정받고 싶고 스스로 일어서고 싶은 마음 등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쓰럽기도 하다.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이해해야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일깨워준 책이다.

 

 

 

 

 

 

◀ 해당 글은 허밍버드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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