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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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뉴베리 100주년 대상

2022 푸라 벨프레 대상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뉴베리 상은 18세기 영국 서적상인 뉴베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미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며, 시상식 1년 전에 출판된 작품 가운데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품(작가)에 매달이 주어진다.

<두산백과발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바다를 건널 수 없어.'

p203

 

할머니로부터 들은 쿠엔토를 가슴에 담고 쿠엔토의 생명을 이어간 페트라는 할머니와 같은 이야기 전달자가 되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핼리 혜성의 궤도 이탈로 지구가 멸망할 수 있기에 할머니만을 지구에 남겨두고 엄마, 아빠, 페트라, 동생 하비에르와 함께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을 타게 된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할머니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마음에 품은 페트라로부터 시작된다.

할머니를 두고 떠나는 것에 슬픔이 가득한 페트라에게 할머니는 '나는 네 일부란다. 너는 나와 내 이야기를 지니고 새로운 행성으로, 그리고 수백 년 미래로 가는 거야.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라며 위로를 건넨다.

 


 

 

"이 이야기는 은빛 산책로를 통해 들어오고, 금빛 산책로를 통해 나가지."

"쿠엔토는 이렇게 끝나. 네가 들은 이야기를 마무리한다는 뜻이야."

p236

 

'스페인어로 이야기라는 뜻인 '쿠엔토'는 이제 우리가 놓쳐서는 안되는,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이 책을 이끌어나간다.

우리의 삶, 우리의 기억, 우리의 추억이 되는 쿠엔토.

쿠엔토를 기억하고, 전달하는 사람이 페트라밖에 없다는 사실에 좌절할 법도 하지만,

할머니가 페트라에게 가득 담겨준 이야기인 쿠엔토는 페트라에게 용기를 내게 하고 이야기를 살려내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로 성장케 한다.

 

페트라가 가게 될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 그곳으로 출발하는 페트라의 가족은 평화를 꿈꾸며 우주선에 탑승한다.

'다운로드 가능한 지식'인 엔 코그니토는 장기와 뇌가 즉각 잠들게 한다. 겔은 조직을 무기한 보존해 주고, 노화 세포와 노폐물을 제거해 주어 신체가 수면 상태에 머무르는데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제공하여 오랜시간 수면상태를 지속하게 한다.

그 시간동안 엔 코그니토 장치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주입시키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프로그램되어 깨어날 이들의 운명,

가족이 한 날 함께 수면상태에 들어갔지만, 함께 깨어나지 않을거라는 충격적인 속내는 그때는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페트라는 어렴풋 느끼고 있었을까.

자신에게 할머니가 들려준 마지막 이야기가 마음의 진정을 주었듯이 동생에게도 그 이야기가 수 세기 동안 이어질 마지막 기억에 좋은것이 되리라 믿으며 이야기를 전한다.

"너도 알겠지만, 별은 할머니와 엄마와 누나의 기도야······."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기도, 각각의 별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이들이 이어갈 희망 가득한 이야기는 우주선에서 새로운 행성 세이건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게 된다.

각기 다른 모습, 다른 시간이지만 저마다 쿠엔토를 마음에 품고, 쿠엔토를 그리워하며, 쿠엔토로 인해 자신들의 기억을 되살리며 쿠엔토를 완성해나간다.

 

포드에 누워 무기한 수면상태에 들어가야 할 페트라는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의도된 계획이었을까,

잠이 들지 않고 외부의 소리를 모두 듣게 되며 외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괴로울 것 같지만,

콜렉티브로 선택받은 페트라는 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모니터 요원인 벤은 이야기를 잊지 않은 인물로 페트라가 이야기를 완벽하고 특별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페트랑게 남아 이야기의 생명을 불어넣게 한 조력자로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한명이다.

하지만, 페트라는 제타 1, 식물학 및 지질학 전문가로 콜렉티브에 봉사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된 인물로 눈을 뜨게 되며

상상도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페트라라는 이름 대신 불리어지는 제타 1과 자신 또래의 또 다른 제타들.

머리에 남아있는 지구에서, 포드에서의 모든 기억들을 누른채 이야기를 방패삼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페트라의 용기와 기지가 놀랍도록 짜임새 있고 촘촘하게 펼쳐지며 상상 이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정말 마법 같았어, 네 쿠엔토처럼. 각각의 인물과 장소는 모두 달랐어.

그 사람들은 자신이 뭐가 될지,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스스로 결정했어.

콜렉티브의 명령을 듣지 않고 말이야.

그리고 네 쿠엔토에 나오는 사람들은 ...... 쿠엔토 없는 세상에 살아가지 않아.

p260

페트라와 엡실론 5의 관계는 정말 놀라웠고, 쿠엔토가 만들어낸 모든 조각들의 합체로 인한 소생된 이야기와 기억, 엡실론 5가 한 선택과 그로인한 결말은 우리를 페트라가 할머니 품에 꼭 안겨 느낀 온기를 그대로 느끼며 감동케 한다.

언젠가 정말 있을 수 있을법한 이야기라서 더 몰입이 되었고, 한편으론 내가 페트라라면 과연 페트라처럼 용감하고 대담하게 감정을 컨트롤 하며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로 사명을 감당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여 이야기가 가진 놀라운 힘에 감탄하게 했다.

페트라가 전하는 놀랍고도 광활하며 따뜻한 쿠엔토는 직접 들어야 한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책으로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네 뜻을 정해.'

눈물이 고였다. 추억이 내게 가득 밀려오도록 내버려 두었다.

나는 모든 걸 가지고 있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하비에르, 그리고 우리 집.

벤과 무너져 내리는 내 도서관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있다.

할먼와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

나는 그 모든 걸 이 세상에 가지고 왔다.

'너는 훌륭한 이야기 전달자가 될 거야, 페트라.'

p424

 

 


 

 

 

 

 

 

 

 

 

 

◀ 해당 글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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