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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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사람은 오직 너 자신뿐이야.

p39

 

하들리와 그레이스가 자신의 삶에 던지는 당돌하지만 도전전이며 무한히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

하들리와 그레이스가 마주치는 그 순간부터, 하들리가 발목을 다쳐 거동이 불편하게 되며 그레이스의 도움을 받게 되는 그 때부터

이들은 어쩌면 서로의 발이 되어주고 손이 되어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했다.

그레이스가 하들리 남편 프랭크 회사의 직원이었는데, 계약을 따냈음에도 그에 기반한 약속을 이행받지 못한다.

프랭크의 야비한 행동에도 패배라는 단어를 쓰며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그레이스는 하들리라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하들리의 아빠인 지미를 사랑하지만, 지미의 계획없이 지속되는 도박에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며

더욱이 혼자서 감당해야 할 마일스의 육아는 이제껏 그레이스가 해왔던 어떤 일보다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레이스는 인생을 뒤바뀔 기로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자 다짐한다.

지속되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그에 따른 걱정, 무엇보다 마일스의 미래를 위해...

그 순간 또 다른 누군가도 그레이스와는 다른 이유지만, 돌이킬 수 없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을 계획한다.

 

 


 

 

 

나는 지금 인생을 뒤바꿀 기로에 서있어.

...

그레이스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p67

 

하들리는 프랭크의 부인이다.

프랭크에게 누구보다 순종적이며 딸 매티를 누구보다 사랑하며, 조카인 스키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품어준다.

하지만 하들리는 프랭크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프랭크가 던지는 '사랑한다'는 말이 하들리가 누구보다 사랑받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폭력적이고 억압적이며 권위적인 프랭크의 이중적인 모습을 하들리는 다 받아들이며 가족을 지켜내고 있었다.

그래, 지켜냈다.

하지만 그 노력도 한계점이 왔고 프랭크의 폭력성을 제어할 수 있었던 조카 스키퍼가 떠나게 됨에 따라 집에서도 안전은 보장될 수 없었다.

 

그레이스와 하들리,

이 두사람은 서로 다른 이유지만 어쩌면 같은 목표를 위해 한 곳을 동시에 찾았다.

그곳에서 그레이스와 하들리는 마주쳤고 정말 협력하여 프랭크가 숨겨뒀던 어마어마한 돈을 훔쳐냈다.

발목을 접질린 하들리를 놔두고 돈을 다 가지고 도망갈 수도 있었지만, 그레이스는 프랭크의 아내인 하들리를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도와 함께 차에 탔고, 카르마를 믿는다는 그레이스는 50대 50으로 각자의 몫을 가지라고 말했다.

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알게되고 느껴지는 그 무언가.

그리고 이 두 사람이 헤쳐나가야 할 상상도 못할 여정은 우정을 넘어서며 서로의 가족이 되어주고

그레이스는 그레이스로 하들리는 하들리로 자신을 온전히 찾게 한다.

 


 

 

 

"전혀 다른 아이는 아니고, 더 나은 버전의 나라고 할 수 있어요.

더 강하고,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나.

...

"이름을 바꾼 건 성공적이었어요?"

"나는 여전히 나였고, 이전의 삶을 기억하고 있었어.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후회도 끝내 지워지지 않았지.

다만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어느 누구도 내가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지 못했어.

그결과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지. 과거를 묻어버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할 수 있었어. "

...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야 모르지. 네 상황은 나랑 많이 다르니까.

... 그리 쉽지 않을거야.

네가 실제로 바뀌어야 해.

누구도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는 없어.

나는 모두를 용서하고, 내가 붙잡고 있던 분노를 떨쳐버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선택했을 뿐이야.

힘든 일이야, 새로운 내가 된다는 건."

p344

 

 

두 사람 다 엄마여서일까.

이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모성애는 이 이야기의 큰 축이 되어준다.

하지만, 엄마로서만이 아닌 두 사람 모두 본래의 자신을 찾게 되며 온전한 자신을 스스로가 위로할 수 있게 된다.

위험을 기반한 모험과도 같은 순간 순간마다 가족은 큰 힘이 되어 줬고,

세상을 헤쳐나갈 이유가 되었으며,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었다.

매티와 스키퍼가 나누는 대화 하나하나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기억이 나고,

그레이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매티에게 해주었던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해 엄마라면 운전을 가르쳐 달라는 매티의 요구에 거절했을것이 뻔한데, 매티가 그레이스에게 부탁했고, 그레이스는 그 부탁을 들어줬던 것이 정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매티를 구하고 난 후 FBI와 추격의 장면은 너무도 긴장되고 짜릿해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고,

지미의 용감한 선택이 그레이스와 마일스 그리고 그레이스의 뱃속의 태아까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가슴뭉클히 느끼게 해주었다.

그레이스는 우연을 믿지 않았지만, 그날 밤 일어난 일은 우연으로 치부하기에 확률적으로 너무 희박했다.

그들이 그날 밤 만났던 것은 운명이었다.

그것이 이들의 삶을 하나로 엮었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냈다.

이 책의 제목은 하들리와 그레이스로 하들리를 먼저 내세웠지만, 그레이스와 하들리로 바꿔 부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레이스가 보여준 강인함과 카르마라 부르며 행한 타인에 대한 예의와 베품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면들을 하나하나 풀어헤치며 하들리와 매티, 스키퍼, 지미에게까지 흘려보낸 마음들이 나에게까지 와 닿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꽁꽁 싸맨 그레이스가 이제 비로소 자신을 억압했던 굴레를 벗어났다.

순간순간 그레이스를 옳은 길로 인도하며 용기내게 했던 할머니가 했던 말들처럼 한 번에 하나씩 극복하며 이루어낸 새로운 삶.

새로운 곳에서 맞이한 새로운 삶을 통해 그레이스와 하들리가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그레이스와 하들리, 매티, 스키퍼, 마일스 그리고 지미와 태어날 아이까지 이들이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빛날 하루하루를 상상해본다.

 





 

◀ 해당 글은 밝은세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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