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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 1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 ㅣ 윙페더 사가 1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포도, 재너, 팅크, 리리, 니어, 너깃으로 구성된 사랑스런 이기비 가족.
윙페더 사가는 이기비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모험 동화이다.
에어위아, 스크리대륙, 글립우드, 팽족, 송곳니소, 칼날독수리, 쌥쥐등 저마다의 상상속에서 그려지는 공간과 캐릭터는 우리에게 끝없는 모험을 요구한다.

에어위아에는 두 대륙이 있다. 두 대륙은 넓은 바다에 의해 나뉘고, 그 바다는 '어두운 암흑의 바다'라 불린다.
바다 동쪽 황량한 대륙은 '댕'으로 불리며, 악랄한 악마인 '이름 없는 네그'라 불리는 팽이 살며 에어위아를 지배한다.
에어위아를 지배하는 '이름없는 네그'는 에어위아의 많은 것을 경멸했지만 특히 빛나는 섬의 어니러 왕국의 제왕 윙페더를 특히 증오했다.
결국 네그는 어니러 왕국을 침략하며 왕족 모두를 몰락시켰다.
이후 네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암흑의 바다를 건너 '글립우드'가 있는 스크리 땅을 정복하고 사람들을 잔인하게 위협했다.
우리는 어니러 왕국의 제왕 윙페더, 윙페더의 가족, 팽족, 글립우드를 기억하고 이기비 가족과 함께 모험을 떠나야 한다.
처음엔 글립우드가 팽족에게 지배당하는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전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연결이 되었고 그로인해 머릿속에 나만의 글립우드를 완성하자 놀랍도록 환상적이며 몰입하게 되는 글립우드가 완성되었다.
이기비 가족과 함께 오두막에서 이야기를 나눴고, 재너와 동생들이 일 년에 한 번뿐인 '용의 날'축제를 보기 위해 시내로 나가는 길에도 동행을 했다.
하지만, 다리를 저는 리리가 한 순간 눈에 보이지 않으며 위험해 처한 상황에서는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꼭 쥐고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리리와 너깃이 팽족 슬랍과의 대치하게 되어 어쩔수없이 슬랍에게서 너깃을 구하고자 한 리리의 행동으로인해 팽에게 찍히게 되어버린 이기비 아이들은 지속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렇지만 애야, 이게 삶이냐? 적어도 마땅한 삶의 모습은 아니잖니.
사람들이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을 매일 보고 있잖냐? 두려움이 사람들에게서 배어나고,
두려움이 해무처럼 이마을에 항상 가라앉아 있어.
하! 다들 진짜 삶이란 게 뭔지 다 잊어버리기라도 한 건지. 최소한 나는 아니다.
p282
이기비가족은 그 전까지는 그런대로 자유를 누리며 가족들과 평화롭게 살았다.
물론, 팽들이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잡아가는 일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악몽은 늘 아침과 함께 사라졌으며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지내왔다.
특히 할아버지 포도는 신체적인 불편함을 극복하고 누구보다 용맹스럽고 날렵했으며 지혜로웠다.
하지만, 재너는 늘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했고 그리워했으며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속에서 아버지를 찾아냈다. 그렇지만 웬일인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할아버지도 엄마인 니어도 함구한다.
아버지는 누구이며, 이들은 어떤 사정을 가진 가족일까?
리리가 위험에 처했을때, 누군가 던진 돌팔매에 이기비 아이들이 살아날 수 있었는데, 그 돌팔매는 과연 누가 던진것일까?
끊임없이 던져지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며 이들과의 모험에 그 답을 찾으려 노력하게 된다.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 넣는 썩은내 나는 팽은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에 맡기겠지만, 앞부분에 구제척으로 팽을 묘사하는 글이 있다.
"사람처럼 생긴 팽들은 사람처럼 걸었다. 하지만 온몸이 초록색 비늘로 뒤덮여 있었고
콧잔등은 도마뱀 같았으며 독을 품은 한 쌍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솟아 있는 입 밖으로는
쉴 새 없이 혀를 날름거렸다. 꼬리도 있었다."
글로만 보아도 너무나 끔찍한 팽은 상상속에서도 위협적이며 몸서리 처지게 두려움을 준다. 특히 그 썩은내는 팽이 등장할때마다 나는 것 같다.
골목에서 팽 슬랍을 피해 달아난 이기비 남매는 용을 보기 위해 집이 아닌 절벽을 향해 간다.
그곳에서 놀랍도록 신기한 광경인 용을 목격하게 되고, 리리와 용의 노래를 듣게 되지만, 결국 이들에게 모욕감을 느낀 팽 슬랍이 이들을 찾아내며 감옥에 가둔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 아이들의 소식을 들은 엄마 니어는 자신이 가진 보석을 가지고 팽 사령관인 노엄을 찾아가 협상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 그 이후 이기비가족에겐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무엇보다 포도와 니어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
하지만, 한 창 자라나며 궁금한것과 바깥세상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저마다의 용기와 도전, 모험의 자세로 위험에 맞서게 된다.
재너와 팅크는 오스카의 책과 틈새라는 서점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비밀지도를 보곤 그 지도를 따라 앵 클 젤리 대저택에 가 위험에 처하게도 하지만,
훗날 이들의 모험은 이들을 살리는 계기가 된다.
엄마인 니어는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지만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워만 하며 살진 않을거라 다짐하는 니어의 모습은 팽들에 의해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이들 가족이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며 싸우게 하는지 알게 한다.
아이들 또한 포도와 니어의 지속적인 지지와 믿음, 사랑을 받았기에 위험속에서도 두려움에 떨지 않고 맞서 싸우게 하는 용맹스러움을 가지게 된 것 같았다.

재너, 나를 보거라! 싸워야 할 때가 온다면 싸워야 한다.
만약 팽들이 우리를 갈가리 찢어놓는다고 해도, 우리가 선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웠음을 신은 아실 거야.
언젠가는 그 신을 만나게 될 거고. 그러니 그렇게 포기한 얼굴로 고개 젓지 말거라.
p357
엄마인 니어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받친 보석으로 인해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현되고 이기비 오두막까지 불에 타며 생명의 위협을 받는 극적인 상황까지 벌어지지만, 이들은 똘똘뭉쳐 그 모든 위험을 극복해낸다.
그 가운데 그들을 지지하며 도운 사람들도 있고, 뜻하지 않은 쌥쥐들의 공격에 잠시 마음을 풀 수도 있었지만,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이의 배신으로 인해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기비 가족이 가진 비밀, 그리고 재너가 아버지를 중심으로 늘 궁금해했던 가족사가 풀리며 이들은 또 다른 모험을 예기한다.
그 중심에 이기비 가족이 있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피트와의 연결점이 풀리자 이야기는 더욱 더 스펙터클하고 재미나게 확장된다.
늘 아이들을 구해주었던 피트를 포도는 왜그렇게 증오할까? 궁금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이야기가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몰입도는 이 책이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기비 가족의 중심엔 늘 사랑이 있었고 그 믿음과 사랑으로 모든 상황을 극복해나간다.
그렇게 이기비 가족은 우리네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다.
아이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족의 사랑으로 똘똘 뭉쳐있다.
장자의 권위와 동생에 대한 질투로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이내 자신의 할일과 위치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며 마음을 다잡는 재너는 현실적이다.
판타지이지만 판타지 같지 않고, 우리와 비슷한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는 주인공들과 동화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게 되는 놀라운 책읽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이 후 이기비 가족은 어떤 모험을 떠나며 팽들과 대적해 글립우드, 나아가 에어위아를 구할지 다음이야기가 기다려지고 기대된다.
더하여 재너와 팅크, 리리가 가진 비밀들이 어떻게 풀려질지도~ ^^
◀ 해당 글은 다산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