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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밀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15
이시즈 치히로 지음, 기쿠치 치키 그림, 황진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5월
평점 :

나의 비밀,
너한테만 말해 줄게
선명한 색감과 커다란 그림, 그리고 붓터치가 살아 물감의 농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매력적인 그림의 그림책 『나의 비밀』.
아이가 가진 비밀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그림책을 펼친다.
잘 못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그렇기에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따뜻하고 다정하게 알린다.
딱 주인공만한 때의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자신을 발견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주도권을 가지려 한다.
"내가, 내가"라고 고집을 부리는 아이들이 떠오르며, 그때 왜 기다려주지 못했을까? 왜 여유를 갖지 못했을까? 반성도 해본다.


못하는 것을 말할때의 아이의 모습은 시무룩하다. 하지만, 그 이후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말할 땐 누구보다 활짝 웃는다.
그림 크기도 못하는 것을 말할 때의 아이는 그림의 반쪽 페이지만 차지하지만, 잘하는 것을 말할 때의 아이는 두면을 다 차지한다.
그림의 크기만큼, 아이가 느끼는 자신에 대한 감정도 그러할 것이라 짐작된다.


누구나가 느낄 수 있을 만한 감정의 크기를 그림으로 나타낸 작가의 감각이 무척이나 세련되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못하는 것을 말하며 작아진 그림과 잘하는 것을 말하는 큰 그림은 대조되며
못하는 것은 중요치 않고 잘하는 것을 알고 인정하며 자신을 뽐낼 때 누릴 수 있는 자신감과 기쁨, 즐거움등을 독자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점이 정말 정말 좋았다. ★★★★★
아이도, 함께 읽는 어른도 충분히 공감가며 내가 그간 못하는 것에만 마음쓰고 있지 않았나,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볼 시간을 갖게 된다.
대조되는 그림 덕일까,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도 그림책을 보며 충분히 주인공의 마음을 느낄 수 있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겠다 싶다.
못하는 것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될 것 같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커지는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책이 주는 찐 매력은 아마도 색감일 것이다.
각 그림책마다 색감의 농도와 채도등이 다른데, 이 책은 유독 색감이 무척 선명하다.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은 물의 농도가 물감과 잘 어우러져 특유의 매력을 뽐내는데, 아이들의 그림정서에 더욱 좋을 것 같다.

주인공과 같이 일상에서 경험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주인공이 주는 따뜻하고 진심어린 용기앞에 위로받을 수 있다.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우리의 일상의 부족한 자세에대해서도 돌아보게 한다.
잘하는 것을 잘한다 용기있게 말하며 나중에 밝혀지는 아이의 비밀이 더욱 재미있다.
아이도 어른도 우리는 자신의 위치에서 모두 다 잘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또한 아이처럼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강점을 더 크고 밝게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와 같은 운율이 있는 글로 리듬감도 느끼면서
밝고 선명하며 마음을 시원케 하는 그림으로 힐링도 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성장시킬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다.
◀ 해당 글은 주니어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