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10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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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의 후속작『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는 전작과 같은 구성이지만 더욱 무서워지고 대담해졌으며 이야기의 힘을 강력하게 무장한 채 이야기의 놀라운 힘을 보여준다.

여우들이 보여주는 대담함과 강인함, 도덕성, 배려, 희생, 긍휼함등 우리가 인생에서 느껴볼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들과 함께 개성있는 여우들을 중심으로 각기 가진 특성들을 살리며 하나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꿰어나간다.

그 안에 중심이 되는 공포, 무서움은 이 책이 갖고 있는 커다란 매력이다.

허무맹랑하며 상상속에서 벌어질 듯한 공포가 아닌, 우리가 이 책의 주인공인 여우가 되어 상황속에서 이들이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글로 온전히 느끼게 하여 긴장하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는 자연을 무대로 삶과 죽음을 비롯한 우정, 모험, 믿음, 희생, 용기, 희망등을 이야기했다면, 후속작인 『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는 여우와 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생명존중, 생명윤리, 공존등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며 가까운 스토리로 우리에게 생각할거리들을 던진다.

 

 


 

 

우두머리는 다른 여우들을 위해 길을 낸다.

옛이야기에서 배운 지혜로 모두에게 앞길을 보여주지.

p375

 

액자식 구성으로 된 이 책은 크게 사슴뿔 숲에서 여우 삼남매가 만난 부상당한 낯선 여우를 통해 듣게 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화자인 낯선 여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숲에 있는 건 아무것도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로, 여우 삼남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우리에게 옛이야기가 있어서 이야기의 서사를 통해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미래를 상상해보기도 하며 삶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하얀 곳간의 여우들에게도 율리와 미아의 이야기는 실제와 변형된 이야기였지만, 삶을 꿈꾸게 만들었고 그 안에서 지혜들을 배우는 이야기였다.

이야기속 이야기가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도 살아있어 생각과 뿌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저자가 꿰어놓은 촘촘한 이야기에 매번 놀라며 빠져들었다.

낯선 여우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장소인 농장 옆 하얀 곳간은 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

숫자로 불리는 여우들이 가득한 농장엔 이야기가 가득했다. 농장의 삶이 얼마나 안락하고 안전하며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통해 들어온 여우들은 농장 밖의 세상엔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다들 그렇게 이야기에 취해 농장 밖 모험의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O-370은 수염에 남아있는 야성때문이었을까, 사촌인 R-211과 모험 이야기를 늘 속삭였고 모험을 꿈꿨다.

농장의 다른 여우들과 조금은 달랐던 O-370과 B-211은 하나의 사건을 통해 농장을 탈출할 기회가 생기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며 헤어지게 된다.

 

만약 미아와 율리가 숲에서 서로를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겠어?

여우들은 서로를 키져 줘야해.

p183

 

미아와 율리가 처음으로 야생에 발을 들였을때, 어머니의 가르침이 길잡이가 되어주었지만, O-370의 엄마는 농장 밖을 꿈꾸지 않았기에 그 이상의 가르침이 필요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고 했다. 멈춰버린 꿈과 끊어진 상상을 뛰어 넘어 이제 미지의 세계를 향해 첫 걸음을 내딛은 O-370.

하지만, 놀랍게도 370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헉. 이게 뭐야~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면 어떡하냐는 막내의 외침과 함께 나의 마음에도 동일한 외침이 터져나왔지만, 낯선 여우는 이제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라 말한다.

이 책의 묘미가 바로 이런것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놀라운 이야기들의 연속이라는 것.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인 호손 거리의 도시 여우들을 만나게 된다.

스털링, 더스티, 코지, 줄렙이 그 주인공으로 인간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고아로 만들었고 그 아픔속에 살아나 함께 하며 사냥을 하며 자신들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냥, 먹이 쟁취를 위해 투쟁하며 벌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건 사고가 발생된다.

처음부터 누가 누구인지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는 작가덕분에 이야기를 듣는 나는 지속된 추리를 해야 했고, 놀랍게도 처음 만났던 O-370을 올레오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을땐 정말이지 대단한 짜임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어린여우들이 겪는 모험 속에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의 무서움까지 더해져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고 우정과 희망을 놓지 않는 여우들과 그 안에서 자신들의 아픔을 극복해나가며 성장해가는 여우들은 이야기를 듣는 나를 감동케 했다.

이야기가 고조될수록 어린 여우들이 헤쳐가야 할 공포와 위험등은 더욱 다양해지고 심해지는데, 그 중심에 인간이 있음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특히 여우들이 묘사하는 인간들의 모습에 생경한 느낌까지 들게 되기에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우를 떠올리게하며 무거움도 안겨준다.

어린여우들에게 가장 큰 공포와 위험은 다름아닌 인간이었지만 결국 어린 여우들은 맞서며 여우 스스로 자신들을 옥죄었던 끈을 끊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숲속의 짐숭과 다른 도시의 짐승들을 이야기로 만나며 여우가 겪어낸 위험천만한 이야기속에서 친구를 생각하고 위험을 무릎쓰는 여우들의 용기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선조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는 우리를 두렵게 했어요.

하지만 농장 밖에서 살아남는 요령 또한 알려 줬어요. 그게 진짜 목적이에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야성을 일깨워 눈앞에 닥친 어떤 위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설령 그것이 난생처음 보는 위험이라 해도.

p440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놀라웠던 것은 이번 이야기는 둥글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낯선 여우가 다시 농장으로 돌아가게 된 코지, 올레오, 줄렙이 가슴속에 품고 바로 잡으려던 여우의 이야기를 완성시켰다는 것이다. 농장에 사슴뿔 숲의 여우 삼남매가 등장했을땐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놀라며 진행되는 이야기에 두근두근 가슴이 벅차 올랐다.

R-211이 농장에 남은 것도, 농장에 남았기에 여우 삼형제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고, 그로인해 여우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 이야기의 구성이 무척이나 독창적이기에 이야기속으로 더욱 깊이 빨려들어갈 수 있게 했다.

고될 걸 알지만 이겨낼 것도 알기에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탄생한 숲에 남기로 한 결정도, 그곳에서 태어난 여덟 마리의 아기 여우들도 새롭게 시작될 이들의 여우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며 기다리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 해당 글은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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