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소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30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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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봐요!>, <벽>으로 만나게 된 정진호 작가님의 신작 <심장 소리>

절제된 색감과 그림이 오히려 그림책을 풍성하게 해주는 반전된 매력이 있었어요.

긴 직사각형의 그림책의 표지 질감이 무척 보드라운데요, 그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손에 볼록하게 느껴지는 붉은 선의 느낌이 심장 소리에 대한 나만의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그림책을 기대하게 만들고 감상하게 인도해요.

그림책을 읽기 전에도 읽은 후에도 큐알코드에 삽입된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 볼록한 선을 따라가며 나의 호흡과 나의 기억을 떠올려보았네요.

 


 

 

심장 소리 그림책에는 한가지 색만이 사용되었어요.

몸을 흐르며 생명력을 전달하는 놀라운 힘의 상징인 피를 떠올리게 하는 짙는 분홍색이지요.

아이도 아이가 달리는 선도 그리고 마지막 완성되는 아이의 기억의 결정체도 연관성이 있는 한가지 색으로 완성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살포시 눈을 감고 붉은 길 위에 손을 모은 아이는 오늘도 달립니다.

무엇을 위해, 왜 달리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해요.

땀을 흘리며 천천히 앞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는 저마다의 목적으로 달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지나치지요.

그렇게 우리는 아이와 함께 호흡하고 달리며 주위를 돌아보게 되고 나를 돌아보게 되요.

나는 어떨 때 달렸었는지, 내가 떠올리는 가쁜 숨에는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 그림책이 품은 여백만큼 내가 생각하고 떠올릴 수 있는 추억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흰색 바탕에 도드라지는 붉은 그림과 검은 글씨는 그래서 더 그림책에 그리고 아이에게 달리는 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같았네요.

 


 

 

달리기 마다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아이가 달리는 이유는 그리운 소리를 듣기 위함이었어요.

태중에서, 그리고 태어나 엄마의 품에서 들었던 그 심장 소리.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그 때의 그 심장 소리를 아이는 달리기를 통해 느끼고 떠올렸나봐요.

마음이 뭉클해지는 결말에 아이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살포시 감은 모습이 감동있게 다가오네요.

아마 제가 엄마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문득, 병원에서 초음파로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었었던 그 벅찬 감동이 물밀듯 떠올랐어요.

살아있는 생명이 내 안에 있는 그 놀라움과 감격스러움 감사함이 아이도 동일하게 느꼈을 생각을 하니 넘 뭉클해졌어요.

아이들마다 각자의 방법과 속도 그리고 호흡으로 사랑받았던 기억들과 순간들을 떠올리며 살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어요.

달리며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듣고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을 보여준 주인공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저마다 자신의 기억을 추억하는 방법이 있겠구나 하는 뭉클한 감동이 일었네요.

처음 평평했던 길은 아이가 달릴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허락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달리며 만나는 길의 여정은 아이가 성장하며 만나게 될 많은 인연들과의 추억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상상도 해 보았고요.

무탈히 자신의 갈 길을 완주한 아이는 그 안에서 다시 자신이 기억하는 심장소리로 성장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길로 시작한 그 붉은 선이 뒷부분에서 심장 박동으로 연결되는 아이디어는 처음 책을 접하고 손으로 느꼈던 그 감동과 연결되며

오감으로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정진호 작가님의 그림책은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들과 구도, 시선들로 늘 놀라웠고 새로웠는데 이번에도 역시 붉은 선이 주는 상상 이상의 감동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특히 책을 한번 완독하고 두번째 감상할 때 큐알코드에 삽입되어 있는 심장 소리와 함께 보는 경험도 정말 좋았네요!

정말 기대되고 보고 싶었던 정진호 작가님의 신작 심장 소리.

두고두고 보며 마음에 울림을 담을 수 있는 감동있는 그림책으로 소개하고 싶네요!

 

 

 

 

 



 

 

◀ 해당 글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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