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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청포도 - 이육사 이야기 ㅣ 역사인물도서관 4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학창시절 이육사 시인에 대해 교과서를 통해 많이 배웠다.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 시인이 썼던 시들을 시험을 보기 위해 읽고 공부했었다.
이름이 특이하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고, 시가 굉장히 남성적이라는 느낌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 칠월의 청포도는 이육사 시인의 전기이다.
하지만 이육사 시인의 일생 외에 당시 시대상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말해준다.
이육사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다. 이육사는 시인이 형무소 수감당시 수감번호 264번에서 따온 필명이다.
이육사는 자신이 받은 수감번호264의 육사를 한자로 肉瀉로 해석하며 진짜 전쟁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원록이라는 이름은 마음에 묻고 현재를 비트는 이름, 이름만으로 저항과 불쾌감을 주는 이름, 일제의 금기를 건드리는 이름, 오욕의 역사를 다시 쓰는 그런 이름으로 태어나기로 마음먹는다.
그 이름을 들고 역사를 바꾸러 나아가자고 다짐한다. (p115)
이육사라는 필명에 기린 마음의 깊이와 서글픔을 느낄 수 있었다.

본명은 이원록으로 경북 안동 출신이며,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육사 시인의 할아버지는 정신이 깨어있던 분으로 집안의 하인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본인이 소유했던 땅도 그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하지만 집안은 할아버지의 죽음이후 기울어갔다. 재산을 줄이고 나니 식구들 먹고살기도 빠듯해 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이육사 시인은 일제 치하의 암담한 상황과 독립에 관심을 갖게된다.
일본을 이기기위해서는 조선보다 앞선 일본을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되고, 일본에서 급진적 독립운동 세력인 아나키스트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된 이육사 시인은 중국으로 다시 유학을 가게 되고, 중국에서 루쉰의 사상에 큰 감명을 받게되어 조선으로 돌아와 독립운동 활동을 이어간다.
하지만 은행폭파사건에 범인으로 지목되어 옥고를 치르고 그 당시 받았던 수감번호를 필명으로 삼게된다.
이육사 시인은 이때부터 여러 저항 시를 발표하고, 잡지와 신문에 독립에 관한 글을 발표하며 작가로의 삶을 시작한다.
독립군 입영, 아나키스트로의 활동 등 여러 독립운동의 방법이 있었지만, 이육사 시인은 작품 발표와 독립운동가 교육으로 독립운동을 하였다.
이육사 시인이 발표하는 글에 위기의식을 느꼈던 일제는 이육사 시인을 감시하고 여러 죄목으로 옥에 가두었다.
이러한 여러번의 옥고로 이육사 시인은 몸이 매우 약해졌고, 끝내 옥중에서 사망하게 된다.

<꽃>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나리잖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발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꽃> , 이육사 p288
<광야>,<꽃>등은 이육사가 감옥에서 사투를 벌이며 남긴 시로 이육사의 유서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가 남긴 시는 지금 우리에게 와 닿아 이육사가 그토록 기다리던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될 우리에게 진한 메세지를 흩뿌린다.
특히 마지막 페이지는 이육사의 삶과 지금 우리의 삶을 잇는 절정의 메세지로 우리들 자신이 욕망과 싸워 이겨내며 광야에서 승리하는 꿈을 지속해서 꾸어야 함을 힘주어 말하는 것 같다.
꿈꾸는 것이 어렵던 시절,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온몸으로 보여준 이육사의 삶을 이토록 따뜻하고 정갈하며 온기있게 꿰어준 작가의 글솜씨가 이육사의 삶을 통해 느껴지는 감동을 배가 시킨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우리의 삶을 꿈꾸고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것일거다.
이번 기회에 이 책을 통해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고 문학을 배웠지만, 잘 알지 못했던 당시의 시대상과 이육사 시인의 생활, 정신에 대해 알게 되었다.
특히 이육사 시인을 입체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고, 당시의 독립운동가 분들로 인해 지금 우리의 삶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는 기회였다.
◀ 해당 글은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