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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에이다 ㅣ 우리 반 시리즈 11
전혜진 지음, 안병현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8월
평점 :

에이다는 얼마든지 혼자든지 힘으로 설 수 있는 사람이었다.
방탕한 아버지와 엄격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할머니와 유모의 손에서 자랐지만,
에이다는 어머니의 수학적 재능과 성실함에 아버지의 상상력을 발판 삼아,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었다.
p162

에이다 러브레이스를 들어보셨나요?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 경의 딸로 태어나 출생의 아픔과 가정에서의 갈등으로 힘겨워했지만 좋은 스승을 만나 그녀가 가진 재능을 연구에 쏟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녀 마음속에는 아버지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갈증이 있었어요.
어려서 아버지와 헤어지며 가슴에 담긴 아픔으로 인해 힘겨워했던 에이다는 그 가운데 스승 찰스 배비지를 만나 '해석기관'을 함께 연구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 연구는 끝내지 못했고 세계 최초 프로그래머라는 인정을 받기까지 참 오랜세월이 걸렸어요.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현재 미국방부 컴퓨터 언어의 이름으로도 '에이다'가 붙여지며 그녀가 남긴 업적은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답니다.
찰스 배비지가 설계한 해석기관에 명령을 내리기 위한 최초의 알고리즘을 만든 러브레이스 백작 부인 에이다.
이제 열두살이 되어 우리 반에 온 바에이다를 만나러 갑니다.
그녀가 우리 반으로 온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이번엔 카론이 에이다에게 착한일을 하라고 말하지 않아요.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했지만 아버지를 떠올리는 상상력을 억누르며 자신을 괴롭게 하여 자신을 부정당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에이다.
이런 마음속 깊은 어둠이 있는 에이다는 카론을 만나 다시 태어난다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어떤일이 생길지 자신이 원하는 그것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것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카론은 에이다가 남긴 업적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었고 세상을 바꾸었는지를 설명해주지요.
시대를 앞서갔던 찰스 배비지와 에이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다는 카론의 말이 웬지 뭉클합니다.
죽기전까지 외롭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속 외침을 듣고 찾아온 카론.
이번 카론은 예전에 만났던 우리 반 속 카론과 느낌이 조금 다르네요~
그렇게 우리 반 박이현으로 다시 돌아온 에이다.
에이다가 우리 반, 우리 곁으로 와서 가장 먼저 느끼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화목한 가족에서의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는것이었을거에요.
하지만 에이다와 가정환경이 비슷한 박이현의 삶에 실망하게 되지요.
코딩을 좋아하고 게임을 만들며 수학적인 재능을 가진것은 비슷하지만, 가정환경까지 비슷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이 상황이 에이다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지 무척 기대되었답니다.
중간중간 이어지는 에이다의 진짜 삶과 어려움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놓지 않고 연구하는 열정은 에이다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지요.
다른 사람들은 앞서가는 찰스 배비지를 미치광이라 손가락질할때 오히려 그가 말하는 차분기관과 해석기관을 완벽히 이해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알고리즘을 풀어내는 에이다를 만나며 지금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위대한 인물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박이현으로 우리 반에 온 에이다의 마음에 이현의 엄마가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자
자신이 느꼈던 그 외로움이 물밀듯 밀려오며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 카론이 나타나 에이다와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이 과정에서 에이다는 자신이 오해하고 있었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지요.
냉정히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
'관점이 달라지니까 생각도 달라지는구나."

더하여 이현이의 아빠가 이현이를 찾아오고 폭력적이고 흥분하여 위협을 가할 것 같은 이현이 아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일을 통해 어머니가 한 행동들을 이해하고 이현이의 기억속에 지워져야 했던 이현이 아빠로부터 이현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이현이 엄마까지, 결국 에이다 자신의 마음까지 새롭게 발견하고 받아들이게 되지요.
어린 시절엔 부모 문제가 자라는 데 발목을 잡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결국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큰 뜻을 깨닫게 됩니다.
에이다를 만나며 에이다와 비슷한 가정환경으로 힘겨워하는 친구들은 한 발 떨어져 객관적으로 자신의 환경을 바라보고
또 자신이 가진 불만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며 답을 찾아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은 '나'임을 잊지 않고 내가 가진 재능을 발견할 열정만 있다면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걸요~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삶과 박이현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너무나 정교하게 서로를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외롭지 않았다. 혼자가 아니었다.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죽고 나 후 오랜시간이 지나서 그녀의 업적이 인정받고 그것을 기뻐할 수 있었던 것과
에이다의 마음에 남았던 풀어지지 않은 응어리가 우리 반 박이현의 삶을 살며 천천히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함께 공감하며 위로받고 도전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우리반 에이다는 더 감동적이었어요!!!
우리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 해당 글은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