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고 싶은 날 그린이네 문학책장
전은지 지음, 정문주 그림 / 그린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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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이야기라 일컬어지는 「다섯 편의 이야기」

작가는 이 다섯 편의 이야기로 '남'의 마음과 사정에 귀 기울이고 '나'와 세상을 제대로 마주 보길 바랐던 것 같다.

나의 마음도 모르겠는데, 남의 마음을 어찌 알까~ 싶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불어 함께 하며 살기에 남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으로 자라나야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남이 될 수 있고 '나'와 '남'들이 구성하는 이 세상은 내가 남을 이해할때 세상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와 다르지 않은 '남'의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이 책의 제목인 '지각하고 싶은 날'은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학교를 다니며 남몰래 했었던 고민들.

여러가지 나를 힘들게 하고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이 들게 했던 문제들.

그래서 잔머리를 굴려 딱 적당한 선까지 기다렸다가 학교에 가고자 했던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과 어쩜 그리 꼭 같은 상황의 고등학생 형(?)의 속마음을 듣게 된다.

ㅎㅎㅎ

나만 그런 마음이 아니구나~

초등학생도 이런데, 고등학생도 그렇다니...하며 절망하기도 하고

딱한 마음까지 드는데~~

ㅋㅋㅋ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에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했다.

이 책이 가진 큰 줄거리 반전이 정말 극적이다.

결말은 꼭 책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그렇게 나와 같은 누군가의 마음을 알게 되니 아마 주인공은 학교가는길이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

 

 


 

 

 

두번째 이야기 '놀고먹고 자면서 돈 버는 일' 또한 생각지 못한 주제여서 꽤 충격적이었고 뜨끔했던 이야기다.

대상이 사람으로 바뀐다면... 으로 시작된 것 같은 이야기.

겨울이면 쉽게 찾았던 오리털 잠바를 떠올리며, 동물보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다.

전면 다 그림으로 가득차 말풍선으로 '남'이 된 동물의 말들을 보며 이야기가 주는 당혹감과 미안함에 고개숙이게 된다.

 

세번째 이야기 '말도 못 하게 기가 찬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으로 가득찬 이야기다.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과 친구의 대화가 이어진다.

친구의 행동이 어이없었다며 그 상황을 이야기 하는데, 우리가 흔히 겪었봤음직한 일이다.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판단이 가능한데...ㅋㅋㅋ

반전의 반전.

가해자가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인지.

단어 하나로 바뀌어 버리는...

 

 


 

 

 

네번째 이야기 '엄마의 착한 아들'은 누구나 엄마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이야기다.

 

...

엄마가 무서운 게 아니라,

엄마에게는 착한 아들이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p89

 

친구들 사이에서 싸움꾼이고 선생님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았지만

어른들, 선생님들이 극단적으로 꺼내는 '엄마 카드'에서 자세가 180도 바뀌어 버리는 김호준이다.

그런 호준이의 속마음을 알아버린 주인공 강필영

늘 괴롭힘을 당하고 억울한 맘 가득했기에 호준이의 약점을 알게 된 것 같아 마냥 기쁜데

필영이도 만만치 않다.

호준이 엄마에게 달려가 인사를 하고 집까지 초대를 받아내니 말이다.

어쩌면 호준이가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아니라 필영이가 그런것은 아닐까?

이번 이야기 또한 반전이다.

 

다섯번째 이야기 '영혜에게 약간 불만이 있다'도 낚였다.ㅋㅋㅋ

영혜라는 '우리 집 막내딸'

막둥이를 엄청 좋아하나보구나, 그래서 불만이 있고 소외감이 들어 외롭구나~ 하며 이야기를 읽어갔는데...

이거 웬걸.

반려견의 이름이 영혜였고 반려견으로 인해 이런 마음까지 들 수 있겠구나~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었던 이야기.

어쩌면 지금 많은 가정의 모습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안에서 정말 사랑을 받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외로울 수도 있겠구나 하며 주위를 둘러보게 한 이야기이다.

 

각 이야기마다 개성이 넘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뚜렷해서 집중하며 읽게 된 이야기들이다.

'남'으로 지칭되는 대상이 다양해서 재미있고 생각지 못했어서 놀랍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남'을 이해하며 한 발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게 되며 성장한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 해당 글은 그린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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