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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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덧붙인다면......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집행관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p219

 

 

한 번 손에 드니 놓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읽은 사회 미스터리 소설이기때문에...

이번 책은 우리 사회를 반영하며 쓰여진 것 같았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의 기만들이 속속 보도되는 요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무엇이 진실인지도 헷갈리고, 법은 잘 집행되고 있는지, 또 검찰은 공정성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지, 권력을 앞세우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지는 않은지... 국민들은 지금 혼란속에 있다.

작가 또한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집행관들의 이야기들로 인해 세상이 바뀔 수 있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 것 같다.

왜 그들은 '집행관'이란 길을 택했으며, 그들이 가진 열정과 뜨거운 심장은 과연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책을 놓기까지 뜨겁게 휘몰아치며 진행되는 그들의 집행관으로서의 일들은 짜임새있고 대범하게 이루어진다.

인물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각자마다 사연이 있고 개성이 있으며 그 안에 솟구쳐 오르는 열정의 특징들이 잘 살아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허동식이 역사학 교수 최주호를 찾아가며 시작되는데, 최주호가 쓴 칼럼과 최주호와 사제지간인 송기백 교수의 칼럼은 이 책을 보다 살아있게 이끌어준다.

특히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민족반역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노창룡이 특별한 만큼, 특별한 대우로 그가 행했던 일제시대의 잔혹했던 고문수법을 이용해 노창룡을 집행하는 집행관들의 첫 집행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일제 고등계 검사들이 사용하던 고문인 '등나무 감기기'등 자세하고 사실적인 고문 수법들.

역사속에 희미해지며 이제는 서대문 형무소에 가야만 떠올리며 몸서리 치게 하는 고문들이 나오니 웬지 으스스해지는 기분이었다.

 

몇년전부터 비밀리에 준비해온 집행관들의 첫 임무였던 노창룡 집행.

그것으로 최주호 또한 집행관들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려 집행관으로 자리잡게 된다.

집행관들이 열정과 뜨거운 가슴을 기록하는 일을 관찰자이자 기록자이며 증언자로 그들이 가진 신념을 잘 담아내는 일이 최주호가맡은 집행관으로서의 임무였다.

집행관의 임무를 조리있게 담아내고 역사적인 기록물을 만들어내는 일.

 

너와 내가 분노를 대하는 차이가 뭔 줄 알아? 너는 분노를 칼럼으로 때우지만, 나는 몸소 집행을 하지.

p162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깔끔하고 신속하게 집행하는 집행관들은 살인이라는 자신들의 죄목을 간과하고 자신들의 열정만을 바라보라 한다.

이 부분이 조금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

아무리 악질의 죄를 지은 역사적 흉악범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법 밖에서 집행부라는 이름 하에 직접 죄를 벌하는 것은 정당할 수 있을까.

어쨌든 책을 읽다보면 다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집행관이라는 길을 택했던 것이고, 사회적으로 국민들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집행하며 그들의 큰 뜻을 이루어 국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살인이라는 죄는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쫓아가는 검찰.

집행부 속 북극성은 어떻게 그렇게 검찰이 가지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집행부쪽에 전달할까.

무척 신기하고 이것이 진실인가 하며 궁금해하며 나만의 추리를 해나갔는데... 역시...

이 또한 권력의 남용인가.

 

사회는 점점 변하고 있다.

권력보다 앞선 법이 있고 법을 기본으로 하며 국민들의 편에 서서 힘써 일하는 검찰들도 분명 있다.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재미로 읽으며 '공정'한 사회로의 외침에 귀기울여본다.

 




* 해당 글은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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