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발랄 유물 여행 - 유물로 보는 역사 한 장면 주제로 보는 어린이 한국사 시리즈 3
김경복 지음, 김숙경 그림 / 니케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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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역사는 없지. 그것이 문화의 힘이라네. 그렇기 때문에 일제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 문화 유적을 자기네 나라로 빼앗아 가려고 하는 것이네. 그러니 우리 힘으로 그것들을 지켜야 하네."

p113

박물관에서 봤었던 유물들과 유적지를 찾아가 봤었던 유물들까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유물들이 가진 역사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유쾌발랄 유물 여행』

이제까지 역사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읽어왔고 배워왔던 터라 유물을 중심으로 그 유물이 가진 이야기를 읽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어요-

예전엔 문화재를 약탈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었기에, 유물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무척 재미있었는데요,

황당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또 한 사람의 큰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보물로 지정하며 보호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은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하던 이야기였어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물들을 소개하며 그 유물에 얽힌 일화들을 소개해줍니다.

 


 

 

국보 제 285호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의 발견 일화도 재미있어요.

울주군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불교 유적을 찾기 위해 방문한 조사단은 절터를 발견하기 어려워 그 곳에 오래 사신 어르신을 찾아갔대요~

그곳에서 최씨 할아버지를 만났고 최씨 할아버지가 무심코 던진 "저 바위에 무슨 그림이 있는데 ... 우리는 통 알 수가 없단 말이지." 한 마디에

지금의 국보를 발견하게 된거지요~

 

그 그림은 이끼로 뒤덮여 있었지만 바위 사이사이로 기하무늬와 각종 그림들이 보이는 암각화였어요~

바위에는 시대가 다른 그림들이 우, 아래로 나뉘어 그려져 있었고 바위를 쪼아서 생긴 그림들은 다양한 모양을 뽐내고 있었답니다.

그러한 기하학적 무늬는 주로 선사 시대 암각화에서 볼 수 있고 각각 태양, 강물, 비, 생명력, 풍요로움등을 상징하는 청동기 시대의 농경사회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죠.

또한 아랫면에는 신라 시대 화랑들이 남긴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있어 오늘날 신라의 해상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대요.

그림 뿐만 아니라 800자가 넘는 글자도 있어 이 곳에 법흥왕의 왕비와 진흥왕이 다녀간것을 기념한다는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네요.

놀랍지 않나요?

하나의 바위에 청동기 시대부터 신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담고 있으며 우리에게 그들의 문화와 생활상을 알려주는 중요한 국보였다니...

이끼에 둘러싸여 무엇인지 몰랐지만, 귀중한 것은 자신을 빛내고 또 그것을 알아보며 발견하러 발걸음을 옮기는 전문 조사단의 수고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멋진 그림이 바로 '천전리 각석' 국보 제 147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암각화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천전리 각석을 발견하고 다시 울주군을 찾은 크리스마스날 바로 '울주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조사때 사람들이 "반구대 아래쪽에 호랑이랑 고래가 새겨진 절벽이 있다"는 사람들의 말을 흘려 듣지 않은 문명대 교수가 그 곳을 다시 찾은거에요.

깎아지른 절벽에 대패로 깎은 듯 평평한 바위 면.

그곳에 새겨진 각종 그림들이 발견 되었지요. 바닷물에 잠겼다가 모습을 드러낼때만 볼 수 있는 숨어있던 보물인 울주대 암각화를 발견한 극적인 순간이었죠.

크리스마스날 발견했다고 하여 '크리스마스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울주대 암각화는 지금으로부터 7000년 전 신석기인들이 바위에 새긴 그림이라네요.

7000년 전 신석기 인들이 바위에 자신들의 생활상을 남기고 그것이 보존되어 우리에게 발견되다니 ...

세월을 이겨낸 저 암각화가 대단해보입니다.

 

재미있는건 그림 안에 고래 그림이 가장 많다는 거에요~

또한 그림이 그려진 위치가 2.5m위로 사람의 키보다 높은 곳에 그려져 있다는 점이에요.

그림에는 사람, 호랑이, 표범, 멧돼지, 사슴, 늑대 등과 고래, 고래잡이뱁가 그려져 있는데요,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건 암각화의 형태를 쉽게 잘 알아보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그 위에 형태를 그려줘서 이해를 도왔다는 거에요~

그림이 가진 형태들도 자세히 설명하며 그 시대의 생활상을 설명해주니 보면 볼수록 재미있어집니다.

유적을 발견하기부터 발견하고 나서 그것을 해석하며 유적의 가치를 알아가는 이야기가 꼭 발굴단과 함께 하는 기분이 들어요.

천전리 각석이 일년에 반 이상 물속에 잠기며 훼손이 되고 있다고 하니 어서빨리 천전리 각석을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너무너무 아쉬워요. 우리나라의 역사를 대변하는 유물들을 발견했지만, 구체적인 보존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꼭!!! 하루빨리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싶네요~

 


 

 

 

주머니에 쏘옥 들어가는 작은 크기의 금동 연가 7년명 여래 입상.

국보 제 119호인 이 유물은 도난을 당했다가 되찾은 사연이 있어요.

그것도 문화재 전시회에서 말이에요.

갑자기 정전이 되고 그 사이 감쪽같이 사라진 금동 연가 7년명 여래 입상.

너무 놀랍지 않나요?

지금은 보안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전시회가 열렸던 60년대는 그렇지 못했나봐요.

게다가 도난을 한 이유가 세계신기록을 남기기 위한것이었다니...

무슨생각으로 그런짓을 저질렀는지... 지금도 범인은 미스터리라는 그 사건에 황당하기만 하네요.

 

다행히 순금인 줄 알고 훔쳤지만 그렇지 않고, 세상에 알려져 양심의 가책을 견디기 힘들었던 범인은 자신이 약속한 장소에 여래 입상을 가져다 놓아 되찾을 수 있었대요.

 

우여곡절끝에 찾은 여래 입상 또한 발견된 사연이 재미나요.

마을 앞에서 자갈을 추리다가 커다란 판석을 발견한 마을 주민이 발견한거지요,

그 안에 발견된 작은 금빛 불상을 찾았다는 소문이 퍼졌고 경찰이 찾아와 불상을 가져갔대요. 근데, 경찰이 이리저리 보다 놓쳐 바닥에 떨어져 광배에 금이 갔다고 해요.

사진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광배의 금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에요.

소중히 다루지 않고, 그 가치를 알지 못했던 그 때의 유물에 대한 자세가 아쉽고 아쉽네요. ㅠ.ㅠ

불상은 문화재담당처로 전해지고 그곳에서 불상을 연구하여 국보로 지정하게 되었어요.

 

불상이 유난히 크고 그 안에 조각된 이글거리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불꽃무늬는 이 입상의 특징이에요.

광배 뒷면에 새겨진 글씨가 이 여래 입상의 가치를 나타내어 발견된지 100일도 안되어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고구려의 불상으로 자신을 꼿꼿하게 나타내는 이 불상은 글씨를 통해 언제, 왜 만들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해요.

작은 불상으로 만든 이유와 불교를 통한 통치, 불교 전파, 불교의 번성등을 이 불상으로 알아낼 수 있지요.

금동 연가 7년명 여래 입상은 정확한 제작 장소와 제작 연대를 알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이래요.

 

유물이 발견되고, 또 지켜지기까지 세세한 부분을 알게 되니 유물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어떻게 그 유물을 보물로, 국보로 지정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네요.

무엇보다 다시는 우리의 문화재를 잃어버리지 않고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문화재의 힘을 알아 우리가 잃어버리고 약탈당했던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끼지 않고 문화재를 사들였던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노력을 청자 상강 문학문 매병의 사연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간송 미술관으로 알려진 전형필 선생님의 큰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가진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게 되었던거에요.

조선의 3대 갑부였던 전형필 선생님이 온 재산을 들여 지킨 우리 문화재는 국보 12점, 보물 24점, 서울시 지정 문화재 4점 외에 5000여점의 문화재가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그 때 문화재의 힘을 알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전형필 선생님의 가치관과 배포는 놀랍고 존경스럽네요.

 

국보 제 68호인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은 일본인에게 그 때 당시 기와집 20채 가격으로 산거래요.

무덤에서 도굴되어 일본인의 손에 들어갔던 매병은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결국 간송 전형필 선생님에게 돌아간거에요.

그 때 당시 그 어느 고려청자보다 뛰어나고 으뜸이라는 것을 알아본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안목이 대단하네요.

 

상감 기법으로 만들어진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의 으뜸인 이유도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 때 당시 오차 없는 완벽한 황금비율을 담아내고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비색을 구워낸 고려인들의 솜씨를 알 수 있답니다.

상감 기법 또한 고려인들이 만들어낸 창의적인 제작 기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알면 알수록 자부심이 느껴지고 유물에 대한 시각이 바뀌며 어디가든 무엇을 보든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볼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박물관에서도 알지 못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구나, 이렇게 재미난 일화들이 가득한 소중한 문화재가 우리의 역사를 지켜주고 연결해주고 있음을 깨달았지요.

 

새로운 형식으로 역사를 만나고 알려주는 『유쾌발랄 유물 여행』

유물이 가진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며 역사에 대한 흥미도 이끌어내고 우리나라 유물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고마운 책입니다.

 

 

* 해당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니케주니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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