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속의 나무 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5
존 클라센 그림, 테드 쿠저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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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어버린 그대여 한겨울 헐벗은 나무는 지난 여름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봄을 기다릴 뿐 그 나무의 가슴은 존재하지 않는 지난날이 아니라 다가올 날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칼릴지브란

 

 

요즘 장례식을 자주가게 됩니다.

인생의 끝을 고하는 그 곳은 언제가도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다녀오고 나면 지금의 나를 뒤돌아보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지요

유수같은 세월의 흐름과 나와 내주변의 변화들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문득 놓쳤던 일상의 행복과 소중함들을 발견하곤 감사하며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고백하지요.


『나무 속의 나무 집』은 요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제 생각에 더하여

존 클라센의 아름다운 글과 테드 쿠저의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그림이 더해져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고

아이들을 위한 아버지의 사랑과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아버지의 외로움과 그 안에 서서히 드리우는 세월의 무게가 너무도 잔잔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눈에는 끝까지 집에 남아 집을 바라보며 홀로 있는 붉은 의자였습니다

각장마다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의자는 언제든 또 누구든 기다리고 기다린다는 무언의 의미인것도 같았고 짙은 그리움을 나타내지만 쉼을 보여주는 여유같기도 했지요.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감상이 만나서 무궁무진한 그림책의 감동이 일어나는 『나무 속의 나무 집』이에요.

화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림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조화되며 잘 녹아들어서 이야기를 받쳐주고 있어요.

나무들이 작은 집을 떠받치고 있는것처럼요...

이야기도 너무 감동적이고 그림도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늘 그랬듯이 아이들을 위해 아버지는 잔디를 깎고 그 위로 바람을 타고 수많은 씨앗들이 날아드는 저 그림에서 저는 한참을 머물렀답니다.

저 그림이 담아내고자 했던 작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느껴보고 싶었던걸까요.

저에게 걸어오는 속삭임을 듣고 싶었던걸까요.

저는 이제 마음을 열고 눈을 들어 하늘을 봐야겠어요~ ^^

 


 

 

"마침내 아들딸이 집을 떠나자, 아버지는 잔디밭이 잘 정돈된 집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늙고 외로워진 아버지는 집과 마당을 가꾸는 일이 버거워졌어요."

 

아버지는 아이들을 위해 날아드는 씨앗들을 정돈하며 시간의 변화들을 알아채지 못하지요.

자신의 노력을 다해 유아기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꼭 내모습같기도 합니다.

고개를 들어 바람을 느끼고 그 커다란땅에 씨앗들을 받아들이고 함께하며 아이들과의 시간을 온전히 누렸으면 어땠을까.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날 나무들을 환영하며 아이들과 생명을 나누고 숨바꼭질도 하며 그 소중한 시간을 가꿔나갔다면 어땠을까.

지금 나는 그 소중한 시간을 잔디를 열심히 깎으며 보내고 있는건 아닐까.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마음이 아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들도 떠나고 아버지도 떠난 홀로된 집을 어김없이 찾아와 땅을 비집고 뿌리를 내리며 함께하자 말걸어주는 나무들이 지켜줍니다.

비바람과 거센 폭풍에도 낡은 집이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것은 함께 하자 다가온 나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나무들이 위로 올린 집은 누군가 붉은 의자에 앉아 그 집을 바라보며 가슴벅찬감동을 저마다의 추억으로 이루어낼것 같았어요.

굉장히 뭉클하고 감동적인 그림이었답니다.

 

 

나무 속의 나무 집,

나무들이 힘을 모아 떠받친 집.

작은 초록색 꽃의 향기가 바람결어 실려 옵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약해지는 삶이 아닌 자연과 함께하며 점점 위를 보고 인생의 순리에 발맞추어 보다 크고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을것 같았답니다.

 

늘 우리곁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함께하는 자연속 나무와 안식처가 되어주는 집, 그리고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순리를 표현한 이 그림책은 저의 인생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저마다의 메세지로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 본 서평은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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