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돈을 찾아라 -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도서 푸르른 숲 31
배리언 존슨 지음, 이은숙 옮김 / 씨드북(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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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아. 퍼즐을 풀어.

30p

 

 

이 책은 처음 손에 들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덮을 수 없는 정말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책은 어두웠던 미국 과거 속 인종차별과, 성소수자, 그리고 현시대 불거지는 가족의 해체와 같은 무거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읽어가는 내내 하나하나씩 퀴즈가 풀리듯 이해가 되고 받아들일수 있도록 견고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더라구요~

 

아이는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 헷갈려서인지 앞부분부터 헷갈린다고 말했지만, 캐릭터가 익숙해지고 나니 캔디스와 브랜던과 함께 편지의 단서들을 풀어가며 함께 하더라구요~~

 

 

캔디스와 브랜든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 이넉워싱턴, 레지널드 브래들리, 시바운 워싱턴

현재의 인물들과 과거의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번갈아 나와요-

현재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편지 속 단서가 되는 주인공들이 겪었던 과거의 이야기들을 읽어가노라면 미국 사회의 어두웠던 그때를 몸소 느낄 수 있어요-

그 때 그시절의 인종차별은 영화로도 봤었고, 다른 책으로도 봤었지만, 이번처럼 가슴이 아프고 공감하며 읽었던 건 오랜만인 것 같아요-

그만큼 스토리가 너무나 탄탄하답니다.

 

 

작가는 책 안에 전하고자 하는 소재와 주제들을 다양하게 담아냈지만,

캔디스와 브랜든이 퀴즈를 풀고 유산을 찾는 다는 큰 틀아래 굉장히 잘 버무려놨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읽다보면,

 

캔디스와 브랜든의 우정

캔디스와 캔디스 부모님과의 관계

브랜든의 개인적인 문제

캔디스의 성장

이넉워싱턴(빅더브)와 시바운워싱턴(릴더브)의 관계

레지와 시바운의 사랑

레지와 애덤과의 관계

레지와 이넉 워싱턴과의 관계

레지와 제임스파커와 관계

엮여있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그 이야기에 심취해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도 하고 마음이 아려서 책장을 빨리 넘기기도 했지요-

 

 

왜 그 많은 상을 받았는지... 이야기의 구성의 탄탄함 속에 빛나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캔디스의 부모님의 이혼으로 캔디스는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가 살던 램버트로 이사를 와요-

외할머니 에비게일이 편지를 받은 5명 중 한사람으로 그 편지에 실린 퍼즐을 풀려고 했던 사람 중 한명이었지요.

캔디스는 램버트의 할머니댁에서 할머니가 캔디스에게 남긴 상자를 발견하고 편지를 읽게 되지요-

바로 할머니가 받았던 퍼즐이 있는 편지요-

그 편지를 읽은 책벌레였던 캔디스는 친구인 브랜든과 하나씩 하나씩 퍼즐을 풀어가요.

그리곤, 빅더브, 시바운, 레지등이 살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지요.

 

 



 

 

유색인종이었던 이들이 당했던 부당함의 현실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어요.

 

 

"그걸 엉뚱한 것에 쓰지만 말거라. 그리고 너를 잘못된 방식으로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싸움 걸지마.

너는 남부의 유색인이다. 싸움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어. 그렇잖아도 저절로 네게 찾아올 거다."

p64

 

 

"네가 강의를 얼마나 많이 듣든, 책을 얼마나 읽든 나는 관심 없다.

흑인이란 게 어떤 의미인지 너는 절대 이해 못 한다.

그들이 매일 겪는 차별을 너는 절대 안 겪을 거고, 절대로 그들처럼 고생하지는 않을 테니까.

이만하면 충분히 말했다."

p170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색인종의 현실들을 이야기속 주인공들을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관계들도 긴밀하고 게다가 반전들도 많아서 이야기를 멈출 수 없었지요.

 

 

캔디스와 캔디스의 아빠가 풀어가는 성소수자 문제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생각하게 이끄는 것도 좋았어요~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는 말은 이야기를 시작하며 캔디스에게도 나에게도 동일하게 말을 걸어왔지만, 캔디스와 함께 이 책의 여정을 끝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던 말이에요.

어쩌면 지금까지 나는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살아왔을 수 있겠구나

누구나가 그래왔겠구나 하며 이 책의 스토리를 다시금 감탄하게 했지요~

 

 

시바운이 낸 퍼즐을 토대로 빅더브 가족이 도시를 떠나야 했던 아픔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상실을 기리며 우리에게 사회문제를 던져주는 이 이야기는 우리가 마땅히 대면해야 하는 어두웠던 과거와 오래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답니다.

경험해보지 않았던 그 때의 그 이야기들을 퍼즐을 통해 탄탄하고 재미난 이야기로 탄생시켜준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해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파이와 오일러 그리고 거꾸로된 더블유등 캔디스와 브랜든은 잘 풀고 이해하는 퍼즐을 몇번이고 봐도 알쏭달쏭하기만 하더라구요~ㅠ.ㅠ

아이는 어떻게 이런생각으로 이런 퍼즐을 만들지 하며 대단하다고 자신도 검색창에 오일러를 쳐보기도 했다는...ㅋㅋㅋ

 

 

『슬픈 돈을 찾아라』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보여주며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굉장히 흥미진진하며 탄탄한 소설이이에요.

그 안에 심기어진 작가의 세심한 단서들이 우리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니 읽고 나면 한층 더 성숙해진 자신을 마주하게 될거에요.

그리고 분명, 책을 덮은 후엔 집에 있는 퀴즈 책을 찾아 퀴즈를 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네요~ ^^

 

 

최고의 책이라는 명예가 아깝지 않은 『슬픈 돈을 찾아라』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 해당 글은 씨드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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