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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버지의 레시피 - 딸에게만 알려주고 싶었던 비밀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이봄 / 2021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나는 아버지의 레시피를 정리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레시피는 요리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시절의 맛까지 전하는 매개체라는 것을 말이다.
시공간을 초월한 맛이라니, 근사하지 않은가.
...
아버지의 레시피는 불필요한 요소가 없어서 한 번 들으면 바로 기억할 수 있고
재료와 만드는 법이 정확해서 실패하지 않는다.
게다가 재료에 따라 요리법이 다양하게 변주되니 질리지도 않는다.
아버지가 제시해준 방법을 따라 가다 보면 맛의 비밀이 이해되면서 요리를 먹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
그런 레시피를 나 혼자 독점하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 中


글쓴이 나카가와 히데코는 프랑스 요리 셰프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요리의 세계에 있었다.
하지만, 요리의 길을 가고자 원했던 부모님의 바람과는 다르게 언어학과 국제 관계론을 공부했지만, 결국 그녀는 요리의 세계로 돌아와 한국에서 요리칼럼등을 연재하며 요리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를 배우고 내 손으로 직접 할땐 살아있는 기쁨을 느낀다.
그것이 인생의 즐거움이요, 내가 가야 할 길인것 같다.
요즈음 나를 설레게 하고 기대하게 하는 무언가를 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작가인 나카가와 히데코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특별한 유산이 유전적으로도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보고 자라는 환경과 주위의 사람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곤 하는데, 그 1순위가 부모님이 아닌가 한다.
돌고 돌아왔지만 결국은 아버지와 같은 요리의 세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는 작가가 부럽기도 또한 멋지기도 하다.
아버지가 레스토랑 문을 닫았을때 자신의 인생이 담긴 칼과 레시피 노트를 딸에게 보내며 어떠한 생각이 들었을까.
또한, 그 큰 선물을 받은 딸은 어떤 마음이 었을까.
아버지의 레시피 안에 들어있는 아버지의 삶과 요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시절을 이어주는 기록인 그 레시피를 작가의 넓은 마음으로 책으로 만날 수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 책은 여느 요리책과 달리 요리에 대한 작가의 추억을 나누고 레시피를 소개한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읽으면서도 따뜻했던 요리책이다.
요리를 준비하는 사람도, 대접하는 사람도, 그 요리를 먹는 사람에게도 요리는 단순히 음식이 아니다.
마음을 전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며 진심을 내놓는 그 과정.
게다가 이 책은 아버지와 딸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내가 살아왔던 나의 추억 또한 떠올릴 수 있었으며, 지금 현재진행형인 나와 아이들의 추억도 생각나게 해줬다.
밥을 지으며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문득 나를 돌아본다.


우리집 둘째는 옥수수를 정말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지나가다 옥수수를 보면 곁에 있건 없건 둘째가 생각이 난다.
이름에도 옥수수의 옥수를 붙여 옥수**이라고 부르기도...
첫장에 나오는 옥수수 크림수프를 보고는 둘째가 생각났다.
해주면 정말 좋아하겠구나 하고...
근데, 작가에게도 옥수수 크림수프에 담긴 아버지와의 추억이 있었다.
아버지와 단둘이 떠났던 기차여행에서 맛봤던 옥수수 크림수프.
"내 머릿속에선 그때의 옥수수 크림수프와 아버지의 웃음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한다."
(우리 아이들도, 나도 어느 음식을 보면 생각나는 부모님과의 추억이 있겠지.
그렇게 내 안의 기억도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겠지...
음식은 단순히 영양소적인 측면에서 중요한것이 아니라
마음을 키우고 감성을 키우는 중요한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옥수수 크림수프를 먹기는 어려웠고, 스푼에 담긴 수프를 냅킨에 흘리고 길게 땋았던 머리를 수프에 퐁당 빠뜨렸다고 한다.
야단 한 번 치지 않고 딸의 머리카락에 묻은 수프를 닦아주던 아버지.
그 이후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 때 그 사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작가.
아버지는 그 때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할까.
기억이란 사람마다 경중이 다르니 이점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나라면... 투박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반성과 함께...
참, 나도 우리집 둘째를 위해 옥수수 크림 수프를 만들어보고자 레시피를 봤는데, 크림 스타일의 옥수수 통조림은 한국에선 작가도 찾기 어려워 아버지께서 보내주셨다고 한다.
요즈음엔 여름 초당 옥수수를 이용해 만들어 먹는다고 하니, 여름까지 기다려야 하나...
이따 오후에는 마트에 나가 델몬트 크림 스타일 옥수수 통조림을 샅샅이 찾아봐야겠다.
작가의 아이들이 어렸을적 이유식으로도 손색이 없었던 옥수수 크림 수프.
엄마뿐만 아니라 대학생이 된 저자의 아이들까지 가끔씩 사무치게 먹고 싶다는 사연가득한 옥수수 크림수프가 어떤 진하기의 달콤한 맛일지 가늠이 되는건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랑의 농도를 어렴풋 짐작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아이들에게도 꼭 소개해주고픈 옥수수 크림수프다. ^^



책에는 에피타이져, 메인 요리, 디저트, 간식으로 나뉘어 정말 맛보고 싶은 요리들이 가득했다.
첫번째 도전해보고 싶었던 요리는 옥수수 크림수프였고, 두번째는 바로 게살 크림 크로켓이었다.
게사을 차~암 좋아하는 우리첫째를 위해!!!^^
이번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버터, 밀가루, 우유, 소금으로 만드는 베샤멜소스의 쓰임새다.
많은 요리에 쓰이는 것 같은 베샤멜소스는 내가 이제껏 한 번도 요리에 사용해본적 없는 소스였기에... 조금은 귀찮기도 또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베샤멜 소스가 풍미를 더할 것 같은 마법의 소스가 아닐까란 생각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낯선 타국땅에서 아버지가 해주셨던 음식을 만난다면, 추억이 떠오르는 건 당연지사.
그 안에서 나만의 기억을 떠올리며 위로받고 안도할 수 있는 건 음식을 먹으며 함께 했던 그 기억의 소중함과 부모님의 사랑이 아닐까.
작가가 바르셀로나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힘겨워할때 아마도 부모님이 해주신 게살 크로켓을 떠올리며 이겨낼 수 있었을거라 생각된다.
우리가 먹고 자란 음식들은 나를 만든다.
어렸을 적 먹었던 음식들을 나이가 들어 찾게 되고, 그땐 싫었었지만, 먹어봤기에 그 맛을 찾아 발길을 옮기기도 한다.
나는 엄마께서 나물반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손이 많이 가지만 그때그때 무친 달큰한 들기름 냄새 가득한 나물반찬이 많이 생각나고 먹고 싶다.
근데... 엄마처럼 자주 해먹지 못하고 아이들에게도 자주 해주지 못해 아쉽다.
건강을 위해 많이 해주고픈데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나의 손끝과 마음에서 우러나 풍부한 영양이 가득한 음식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곧 나의 삶이기에...^^
언제나 그렇듯 아버지의 레시피는 늘 내 마음의 양식이다. 라고 추억하는 저자의 말이 내 곁에 맴돈다.
요리를 통해 추억할 수 있는 저자의 삶을 만날 수 있어서 더 감사했던 책.
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지금의 내 삶에 대한 자세를 점검해볼 수 있는 다방면에서 빛을 발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