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속으로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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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미스터리 스릴러

「삼각파도속으로」

도망갈 곳도 피할 곳도 없는 망망대해의 선상에서 75년 전에 침몰한 오싹한 비밀이 부활한다!!

책소개글 中

난 바다가 무섭다.

칠흙같이 어두운 푸른빛의 깊고 깊은 바다가 두렵다.

어쩌면 바다가 무서운 큰 이유는 내가 수영을 못해서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바다가 주 무대이다.

깊고 깊은 바다에 금괴를 찾으러 떠난 마린보이호.

그 시작부터 살인사건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최순석.

그가 아버지를 바다에서 잃은 이윤정을 만나고 그의 아버지를 구한다.

최순석이 위험을 무릎쓰고 바다에 들어간 이유는 울며 아버지를 애타게 부르는 이윤정에 자신의 동생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버지도 잠수부였으나 사고를 당해 중증상태로 병원에 입원해있고 그 곁을 자신의 여동생이 지키고 있는데,

병간호로 젊은시절을 다 보내는 여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절망감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리라.

여유롭지 못한 생활로 인한 빈곤함 속 작은 희망.

그 희망이 이야기 속 이책 마린보이호에 탄 이들의 생명을 옥죄며 앗아갔다.

그래서 순석의 친한형 최동곤이 보물선을 찾은 것 같다는 문자를 남기고 살해당하고도 그가 남긴 핏빛단서를 근거로

보물선에 있을만한 금괴를 찾아 목숨을 걸고 망망대해로 뛰어들었다.


1945년 5월 17일, 산 사람을 이용한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731부대의 군용 병원선 초잔마루가 중국에서 약탈한 금 28톤과 갖은 보물을 싣고 가다가 미군 B-29기의 폭격을 받아 군산시 옥도면 말도 서쪽에 있는 작은 무인도 인근에서 침몰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였다.

p78

죽은최동곤이 죽기 전 남긴 숫자는 바로 침몰위치를 가리키는 위도와 경도임을 알아낸 순석은

예전부터 초잔마루를 찾기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건 이도형과 금괴를 인양하기로 결심한다.

최순석이도형

선장,기관장,항해사,갑판장

순석 군대 동기 이상홍, 함께 일한 베테랑 잠수부 박판돌, 안길식, 이하민, 손철근

촬영기록자 김성실, 최동곤의 전아내이자 요리사 박미경, 처음본순간 순석의 마음을 빼앗아간 이윤정,

총14명이 금괴 인양 작업자들로 꾸려졌고 이도형의 마린보이호에 탑승했다.

이들의 이름을 밝히는것은 이야기의 흐름에 한사람도 낙오되지 않고 제할일을 한다는것이다.

즉, 캐릭터가 다 살아있다.


순석에게 금괴 하나, 13억 원은 가족들을 위해 꼭 필요한, 목숨보다 더 소중한 돈이지만 100억 원이나 1000억 원은 그냥 많을수록 좋은 돈일 뿐이었다.

318p

잠수부로서, 그리고 금괴에 대한 인간적인 욕심을 내비치는것도,

배신의 욕망도 이들이 보여주는 감정들과 행동들은 삶의 절박함 가운데

충분히 우리가 보이고 할 수 있는 행동들이었다.

그 가운데 순석이 보여주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모습 또한 스릴러와 맞지 않는 듯, 잘 맞는 듯 절묘하게 녹아들었고,

이윤정이 보여주는 명철함, 박식함과도 오묘히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이야기가 지루하지도 않고 무섭기만도 하지 않은 긴박함과 쫄깃함 콩닥콩닥한 설레임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마린보이호에 탑승한 이들 모두 금괴에 대한 저마다의 이유와 욕심이 있었다.

그것이 화를 불렀고,

누군가가 최동곤을 죽인 중국 해적에게 금괴를 찾았음을 알려 마린보이호와 탑승자들은 중국해적에게 인질로 잡히게 된다.

이때부터 더욱 긴박해지는데!

내통자는 누굴까,? 웬지 갑자기 타겠다고 했던 그 사람이 범인일 것 같은데...ㅎㅎ

읽으며 이생각 저생각 머리를 굴리느라 초집중이다.

인질이 되어 중국 해적의 감시속에 잠수부들은 인양을 한다.

그들이 인양해놓은 항아리들과 금괴라 믿었던 납덩어리들.

중국해적들은 항아리들을 열어보고 깨보는데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알들이 나온다.

쾌쾌한 식초냄새와 함께 나온 알들과 벌레조직, 내장조직들...

이것이 이 이야기의 또다른 주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줄이야...

바다로 버려지고 선체내로 스며들고 그 과정과정마다

웬지 그 알이 부화하여 바다 전체가 그 알들의 성체들로 가득차게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얼마나 괴기하고 무시무시한 성체가 될지 상상만해도 오싹했다.

그 안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자신들의 몸이 숙주가 되는지도 모른채 금괴를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

중국 해적들의 무자비한 행동과 그에 맞써 자신들의 생명과 동료들을 지키려는 우정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이윤정을 향한 순석의 사랑도 만날 수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기괴한 생명체와 인간들의 생명을 건 줄다리기가 펼쳐지는데...

엄청나게 긴장되어서 책을 놓을수가 없다.

바다에 빠져 폐까지 물이 차 켁켁거리고 괴물들에게 빠져나오려 목숨걸고 싸우며

누군가에게 배신당하고 금괴가 주는 부유함의 유혹에 무너지다가도

생명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순석의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감명깊다.




잠수부, 에어포켓, 재압체임버, 감압등 생소하지만 가슴아픈 단어들이 가득했던 삼각파도 속으로

결말을 알면 정말 재미없기에, 꼭 읽어보길바라는 마음으로 살짝 커텐만 걷었는데... 읽고싶어지려나 모르겠다.

실제 초잔마루에서 건져낸 그 알이 지금 누군가에 의해 연구되었다면 우리의 생명은 또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을거다.

생각의 전환을 이끈 이윤정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책소개처럼 더이상의 페이지터너는 없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말이다...

이 여름을 시원케 해줄 미스테리소설이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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