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말 - 2,000살 넘은 나무가 알려준 지혜
레이첼 서스만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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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살이 넘은 나무가 알려준 지혜

「나무의 말」

저자인 레이첼 서스만의 인생과 그로 인해 다시 태어난 세계 곳곳의 2000살이 넘은 생물들을 만나는 책이다.

그녀가 수천년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생명체의 삶을 만나 사진에 담아 우리에게 소개했다.

이 사진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체가 담고 있는 과거의 이미지인 동시에 인간의 통상적인 시간 개념을

훨씬 넘어선 시간영역으로 우리를 연결 시켜주는 생물들의 초상화다.

p12

생물들의 초상화란 말이 책을 읽는 내내 울림을 주었다.

잘 몰랐던것도 있지만, 생명체의 고귀함에 무게를 두지 않았던 나는

수 천년을 버티고 자신을 지키어 내며 역사의 현장의 숨결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 생명체들의 이야기가 무척 신비로웠다.

저자가 이러한 역사적 산물들을 만나러 가는 길부터 만나기까지 그 노력과 수고가 오롯이 담겨 있었기에 책을 통해 그 생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고령 생물이 보여주는 생명의 지속성을 발견하며 현재와 연결된 것들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후 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멸종이 커다란 과제로 남아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주는 메세지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체들은 과거의 기념이자 기록이고,

현재의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며,

미래를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다.

p15


브리슬콘 파인 / p59

작가는 《나무의 말 : 2,000살 넘은 나무가 알려준 지혜》의 프로젝트로 이 책을 완성했고, 기원전 태어난 생물을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생존해온'이라는 부분의 의미를 정하여 진행하려 했고, 단일 단위 개체와 무성 번식 군락 모두를 포함시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책을 통해 무성 번식 군락이라는 생명체를 관심있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저자의 노력의 과정에 얼마만큼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는지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 땀방울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 과정 내내 저자는 행복한 우연을 많이 만난 듯 싶었는데, 그랬기에 이 책이 완성되어 내게 커다란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대단하다라는 감탄이 멈추질 않았음을 고백한다.

특히나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저자의 여정 중 예상치 못한 사고들은 그녀의 대단한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스리랑카 오지에서 손목이 부러졌을때 상황은 정말 암담했을것 같지만, 상황 상황속에서 알맞은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저자의 이야기들은 나무의 이야기와 더불어 책을 더 풍성하게 해주었다.

2000년이 넘은 나이를 가진 나무들의 이야기와 그 나무들의 삶에 빛을 밝혀주는 그녀의 이야기가 멋진 콜라보가 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이 프로젝트를 향해 그녀는 상상해보지 않았던 일들도 흥미로운 만남도 그리고 자신에겐 한계였던 두려움과도 직면하며 자신을 성장시켰다.

긴 세월을 살아온 생명체들을 찾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느낀점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영원의 광대함에 직면할 때면 한 인간의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더 즉각적으로 와 닿았고

그와 동시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순간들과 연결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어떤 순간이라도 의미가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함께 존재한다고.

p40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만난 생명체들의 사진들에 내 시선이 머무는 시간은 짧지 않았다.

오히려 저자의 한마디가 사진의 생명을 아우르며 내게 메아리쳐 돌아왔다.

생명체들과 이제껏 함께 존재 한다는 것이 큰 울림을 주며 수많은 질문을 남겼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꼭 읽어봐야할 고대의 생명체가 주는 메세지 같았다.

나무들은 벌떡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버리지 못한다.

그리고 경이로울 정도로 커다랗고 오래되었으며 복잡하고 아름다운 이 생명체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인간은 많은 실수를 했다고 한다.

유네스코가 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을 우리는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모하비 유카 / p73

모하비 유카는 무성 번식을 하는 생물이다.

지나가며 봤더라면, 풀이라고 생각했을 모하비 유카는 스스로 새순을 만들어낼 정도의 에너지만 모으면 된단다.

무성 번식은 성가신 수분 과정 없이 그냥 자기 자신을 계속해서 복제해나가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되는 많은 생물들 중 무성 번식에 의한 생명체들이 많이 소개된다.

특히, 모하비 유카는 토착민들이 은신처로도 사용했었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는 모하비 유카는 은신처로 사용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고 한다.

실제로 모하비 유카는 몇년 전보다 쇠약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진을 다시 찍기 위해 모하비 유카를 방문했어서 비교할 수 있었던 듯 싶다.)

그러면서 사진은 시간의 흐름 속 어느 한 순간에 대한 기록이라고 말하며 그 순간에는 그것이 사실이었다고 해도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라고 볼 수 없다.

세상은 변한다.(p70)고 말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보는 사진속의 생명체들이 지금 저 모습이 아닐수도 있겠구나~라는 씁씁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몇 세대에 걸쳐 자신을 지켜낸 생명체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과연 무엇일지...

우리는 그 메세지를 외면하고 우리의 고집대로 살아가며 해치고 있는 건 아닐지...

잠시 멈춰 생각에 잠겨본다.


알레르세 밀레나리오, 파타고니아 사이프러스 / p143


올리브 나무 / p187

크레타 섬의 자랑인 올리브 나무.

4년마다 이 나무에서 가지를 꺾어서 올림픽 월계관을 만든단다.

재미있는 점은 이 나무가 베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은 닭한테 감사해야 할일이란다.

그 이유는 이 나무의 속이 비어 있어서 닭장으로 사용된 것이다.

그 덕에 생명을 구한 것이다.

또한 이 올리브 나무가 기억나는 것은 이 곳에서 저자가 이별을 직감하며 엉엉울었다는 고백때문이다.

나무와 자신을 바라보며 한층 성장하는 저자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부분이다.

나무와 우리에게 있는 공통점.

상처가 너무 깊지만 않다면 치유될 수 있으며 실제로 치유된다는 점.

저자가 풀어가는 이야기에 점점 더 빠져든다.


사골리 바오밥 나무 / p233

어린왕자에서 만났던 바오밥 나무.

바오밥 나무의 희한한 생김새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보여주는 사례란다.

나무의 몸통이 물탱크 역할을 해서 가뭄이 길어질때 스스로에게 물을 공급한다고 하니 바오밥 나무의 생김새에 더 눈길이 간다.

바오밥 나무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어쩜 우리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나무들도 환경에 따라 자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변화시키듯,

우리 또한 상황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며 자라난다.

나무를 통해 우리를 돌아본다.

처음엔 조금 생소한 이야기와 과학적 이야기에 쉽게 속도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읽을수록 저자의 열정에 감탄하며 인고의 세월을 버텨내고 자신을 지켜오며 역사적 메세지를 품고 우리에게 전달하는 생명체들의 이야기가 정말 신비로웠다.

그 가운데 지속적으로 머리속에 맴도는 메세지는 역시나 우리와의 연대와 그 생명의 가치를 지켜내는 의무에 대한 점 이다. 그 열쇠가 우리에게 있음을 우리는 잊지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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